김대우 감독을 음란서생 때문에 좋아하는 편이나, 그 후로의 작품들은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이 영화도 그냥 그런 축에 들, 범작이 되버린게 아닌가 싶다. 항상 기획과 시도는 좋으나 작품이 되지 못하는 이 뭣한 기능은 뭘까.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배우가 극중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오는 어색함. 영상은 화려하고 감각적이지만 물안에 기름을 떨군거처럼, 융화되지 못한다. 배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영화다. 신인 여배우는 캐릭터상 그런 어색함이 어울린다 쳐도 송승헌의 캐릭터는 관록있는 배우가 맡았어야 했다. 캐스팅 미스.. 영화속 그런 복잡다단한 감정의 은밀함을 표현하기에는  역량부족이었다. 


  대표적으로 군용 지프 안에서의 베드씬이 그렇다. 되게 신선하고 색다른 구상인데, 뭐지 이 나무젓가락 같은 연기는 ㅜㅜ 좁은 공간에서 그런 연기를 해야하는 노고는 알겠으나 계속되는 머슥함. 배우들도 그렇지만 연출도 이 부분만은 봉만대 감독의 자문을 구했어야 한다. 송승헌은 색.계를 보며 양조위를 카피라도 하지. 아무튼 이 영화는 주연 외의 조연들의 캐릭터와 연기가 의외로 주옥같았다. 조여정의 연기와 캐릭터의 심리는 흥미로웠다. 관사 부인네들끼리의 권력관계나. 주인공 여자와 시엄마, 친정 엄마의 관계등. 은근 도발적인, 색다른 면을 제공한다. 


  시대물인 만큼 의상.미술은 훌륭했고 김대우 감독 영화의 수준 높은 스타일한 조명은 여전했다. 

 여자 주인공인 신인 여배우는 앞으로 침이 꼴딱 넘어갈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모든것을 송승헌 으로 몰아가기에는 억울할 듯 싶다. 감독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본지 오래 되어서 마지막 그 대사들이 기억이 안 난다. 수작이 될 수도 있는 영화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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