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원스 만큼 좋다. 뉴욕에 입성해 화려한 명배우들과의 작업은 우려와는 달리, 날익은 듯 그 풋풋함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매우 매끈한 듯 보이고, 전형적인 헐리웃 로맨틱 영화 같기도 하나 그 안에는 전작 원스의 감성이 서려있다. 


 내게 음악 영화는 다 좋지만, 유독 완전 사랑스런 음악 영화다. 일단 배우들이 너무 좋다. 키이라 나이틀리 와 마크 러팔로. 그 이상, 더 좋은 캐스팅을 생각할 수 없다. 키이라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의 노래. 특히 목소리 음색은 가히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런 목소리로 내게 막 욕을 해대도 좋다고 헤벌쩍 할 듯 싶다. 영화를 보고 나면 OST 음반을 안 사고는 못 베길듯. 물론 키이라의 외모도 무척이나 매력적인건 누구나 공감할듯? 난 이런 자연미인이 좋다. 그녀가 양악 수술을 했다면 안중에도 없는 배우였을 거다. 그런 단점 조차도 있는 그대로 아니 더 부각되어보이는 자연스런 매력 발산은, 진짜 아름다움의 완성은 기꺼이 솔직히 드러냄에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영국식 억양과 턱발음. 노래 할때의 음색은 정말 황홀하다.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 이 나오는데, 연기는 잘 하는것 같다. 노래도 무척 잘 하지만 나는 그의 음색과 팔색조 같은 기교가 마음에 안든다. 동시대 같은 미국 밴드라면 마룬5 보단, 더 킬러스를 좋아한다. 

 위 사진 클립의 장면도 좋지만 (하염없이 맨하탄 거리를 거닐며 Y 케이블로 서로의 스마트폰의 음악을 같이 공유 감상하는) 나는 아래 이 장면이 되게 좋았다. 



  자기가 쓴 새노래를 남자 친구와 초연 하는 장면인데 키이라의 노래도 좋았지만, 카메라의 움직임과 연출이 되게 풋풋했다. 많은 장면에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있는 그대로의 공간 조명을 활용한 거 같다. 원스에서 처럼. 조명이 너무 없어서 어둡침침한 정도는 아니지만, 최대한 인위적인 조명 느낌이 아닌, 되도록 앰비언스 조명을 활용한 거 같다. 원스 때 보다는 암부를 표현하는 영상 기술이 더욱 발전했으니..


  영화속 두 주인공이 브로드웨이가 관통하는 야간의 유니언 스퀘어 공원 낮은 계단에 앉아 대화하는 장면을 등 뒤에서 잡아 보여주는데, 좀 신기했다. 예전에 똑같은 위치에서 밤에 자주 그러고 앉아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뉴욕의 경관들을 잘 잡은거 같다. 


  아주 헝그리하게 야외에서 녹음 하는 장면도 정겨웠다. 테이프로 둘둘 감은 붐 마이크나. 스타킹으로 마이크 앞 팝 스크린을 만든것도.. 선망의 마틴 기타를 연주하는 키이라 나이틀리..아아아 너무 좋구나... 집에와서 가사라도 써볼까 끄적대다 보니, 이건 뭐 중2병..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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