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온다 했는데 비가 안 오길래..(오전까지는 비가 올 기미가 안 보였음.) 간만에 산행을 갔다. 일요일 아침. 도로는 한적한 편이었다. 등산이 아니라..북한산 언저리를 가볍게 돌았다. 내가 자주 걸었던. 산길을 북한산 둘레길 이란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곳곳의 표지판과..지도에서..확인된다. 뭐 어쨌거나..그런거라도 만들어서..아줌마들만 산을 찾는게 아니라..젊은 여인들도 산을 찾았으면 좋겠다. 뭐..그런것은 등산이 아니라 산보니까..

 경복궁 옆의 갤러리에 들렀다가..친구를 기다리려.. 교보문고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광화문 앞길을 걸었다. 참 짜증났다..바닥에 깔린..돌들이..뜨거운 열과..빛의 반사를 토해내고 있어.. 인상이 찌푸려 졌고..광화문 앞부터..교보빌딩 까지 난..그 어이없는 공원? 은 .. 한숨이 나올 정도 였다. 누가 공공디자인을 했는지..왜 왜..나무가 없는 것이야.. 그리고..그 테두리에 흐르는 그 얕은 물줄기는 뭥미..암튼 어이상실..새 대가리들의 구구구 울음소리가..연실 들림.. 교보문고 들어가기 전까지..

 새로 오픈한 교보문고는..예전 교보문고를 돌이킬 수 없이 변화 되었다. 강남 교보문고 처럼 변화 됐는데..굳이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나 뿐만 아니라..교보문고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이 전의 공간을 그리워 할 듯 싶다. 사람구경. 책구경을 하면서..적응해 보려 하는데..뭔가 불편하다. 이전에 비해서..베스트셀러 코너 같은게 많아 졌는데.. 그런점도..결국..거대 출판사의 책들을 더욱 노출시키키 위한 로비.전략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익숙했던 공간의 구조가 바뀌니..마음을 둘 곳이 적당치 않았다. 그리고 주말에 교보문고를 되도록 오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다시 차를 세워둔 통의동 쪽으로 가다보니..먹구름이..잔뜩 몰려오고 있었다..곧 친구에게 뭘 건네고..차를 타니 아주 완벽한 타이밍으로 차에 타는 순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연대 앞 부터..성산대교 진입 전까지..비가 정말..폭포 떨어지듯..쏟아졌다. 와이퍼도 소용없어지고...사방의 시야가 없어지면서..차들은 쌍 깜박이를 켜고..천천히 서행하는..그런..폭우..오 멋지다..비가 세상을 가렸다. 폭풍속의 질주가 아니라..빗줄기 속의 정체로..비오는 도시를 음미했다. 빗소리와 섞여..차 안에서 듣는 음악 소리는. 무드가 증가 되었다. 근데 옆 자리엔 가방만 널부러져 있을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주색 파스타  (1) 2010.09.21
아침부터..  (0) 2010.09.21
TV는 사랑을 싣고..  (1) 2010.09.04
태풍은 나의 마음과도 같다.  (0) 2010.09.02
트wi터?  (0) 2010.08.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