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한 여자를 소유했었지.
 아니 그녀가 나를 소유했다고 할 수도 있고.
 그녀는 내게 그녀의 방을 구경시켜 줬어.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 숲에서
 그녀는 나에게 머물다 가길 권했고
 어디 좀 앉으라고 말했어
 그래서 주위를 둘어보았지만
 의자 하나 없었지
 양탄자 위에 앉아
 시계를 흘끔거리며
 와인을 홀짝이며
 우리는 밤 두 시까지 이야기 했어
 이윽고 그녀가 이러는 거야
 ' 잠잘 시간이잖아 '
 그녀는 아침이면 흥분한다고 말했어
 그리곤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지
 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목욕탕으로 기어들어가 잠을 잤어
 눈을 떴을 때
 난 혼자였어
 그 새는 날아가 버린 거야
 난 벽난로 불을 지폈어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 숲에서.

 written by John Lennon

 사실 비틀즈의 이 노래..노르웨이의 숲 은. 숲이 아니라 노르웨이산 가구를 의미 한다고 한다. 가사 내용을 봐도..가구가 더 적절하다. 이런 중의적 묘미가..예술을 만드는 거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이 제목이 원제 였지. 20대 초반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제목 만큼이나..많이 허무했다. 오늘 같은 하루종일 흐리고 비오는 날. 이 노래의 가사를 음미 하며 듣고 어떤 감동을 느끼는 것 보다. 3일에 걸쳐 읽은 소설 상실의 시대의 뒤끝? 감흥은.. 비슷하거나 비틀즈 노래 보다 못했었다. 소설이라는 문자.문장의 유희 보다. 이 압축된 시의 감성은 그 젊음의 상실을 추억?하는데 있어 더욱 강렬하다. 

 최근에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보았다. 요번에도 또 다시 느낀건. 영화를 볼 시간에 이 노래가 수록된 비틀즈의 러버 소울 앨범을 3번 연달아 들을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두 오래전에 읽은 소설이라. 자세한 기억은 안 나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책을 덮었을 때. 껄끄러운 기분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 영화도 마찬가지였는데. 어쩌면 그때의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청춘의 한 때..허무와 상실의 강에 허우적 대던 괜한 기분을 지금에 와서..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지금 다시 이 소설을 읽으면..20대 초반에 읽은 감정과는 다른 감흥이 있을지도 모른다 란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60년 후반의 서구와 일본의 시대정신과..90년대 중반..우리나라의..뿌리 없는 시대 정신속. 상실의 시대는..그 의미의 효과가 다르다. 서구가 모던의 진통을 넘어 포스트모던의 과도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누벨바그다. 아메리칸 뉴시네마 운동이다..그런 모든 사회 문화적 전환의 과정이 있었다면..우리는 알다시피..90년대 이후에서야..  그래서 지금도 이 상실의 시대에 머물고 있지 않나. 우리의 문화. 정신계는 뒤죽박죽이니까.. 1Q84 를 읽기 보단. 조정래의 대하 소설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는 작가 하루키를 좋아한다. 장편소설은 이 상실의 시대 밖에 읽지 않았지만. 단편 소설과 많은 에세이들을 읽었었다. 내가 이 작가한테 많은 영향을 받은건..달리기 였다. 그 만큼은 아니지만. 하프 마라톤 정도는 해 보는 생각을 한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음악을 들으며 달리기를 하는 삶의 행복을 말해준 작가이기도 하다. 마땅한 포터블 기기가 없어서 해보진 않았지만..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오늘 같은 날. Can't stop 을 들으며 달리기라.....^^

 오늘 저녁 운동장에선 강한 바람에..워더링 하이츠의 히스클리프라도 된 기분이었다. 

어쩔수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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