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레드 제플린을 무척 열심히 듣고 있다. 예전엔, 보컬인 로버트 플랜트의 쇳소리의 고음이 듣기에 거슬려 여러 차례 들었다가 내려 놓았다. 하드록 기타 리프의 완성이자 헤비메탈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연 지미 페이지의 기타와. 존 본햄의 파워풀한 드럼, 로버트 플랜트의 샤우팅 창법, 다재다능한 악기 연주의 존 폴 존스 이렇게 네 명의 슈퍼 세션 실력파 들이 지미 페이지의 감독하에 모여 십여년만 활동하고 드러머 존 본햄이 죽자 그대로 해체 했는데,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나이든 이들을 모셔다 놓고 케네디 센터에 모인 명사들 뿐 만 아니라 후배들이 공연하는 모습은 진짜 명예가 뭔지 보여준다. 이런 문화적 풍토. 세대간의 연결고리로서의 로큰롤. 그건 사회적 유산이다.  


  일요일에 레드 제플린을 들으면 나른한 시간들에 열정어린 에너지를 심어준다. 불끈거리게 하는 그루브의 기타 리프. 위 영상에서 레니 크레비츠가 부르는 ' 홀 로타 러브 ' 야 말로 단단한 심장을 깨부시는 것 같다. ' 천국으로 가는 계단 ' 은 심연속으로 전력 질주하는 후반부의 격정으로 미세 혈관을 요동치게 한다. 드러머는 존 본햄의 아들. 눈시울이 붉어지는 레드 제플린 멤버들.. 후렴구의 코러스를 넣는 합창, 소름 돋는다. 보면 알겠지만 레드 제플린은 진짜 위대한 록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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