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퍼져서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 우연히 보게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쭉 보게된 이유는 막 시작하는 오프닝 타이틀 부분이었고, 야구에 관한 다큐였기 때문이다. 포스터 사진에서 보듯이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에 관한 이야기,
너클볼 투수가 현역 메이저리그에서 단 2명 이었는데, 포스터사진속 팀 웨이크필드는 통산 200승을 달성하고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올해 초 은퇴했다. 나머지 한명은 뉴욕 메츠의 R.A. 디키. 이 둘이 영화의 주축이고. 왕년의 너클볼 투수들이 나온다. 그들은 우정어린 교류와 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너클볼 투수는 흔치않은 존재이고, 꽤 흥미로운 소재이자, 은근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사진속 저 그립폼으로 던지는게 너클볼이다. 이것은 속도와 힘, 정확한 제구력을 우선시 하는 야구에서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공을 손톱으로 쥐고 던지기 때문에, 공이 회전하며 날라가는게 아니라 무회전으로 날라가, 타자가 보기엔 공이 흔들려 보이고 포수는 정확한 포구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심지어 던지는 투수 조차도 던지고 나서 어디로 공이 떨어질지 모른다고 한다. 한마디로 마구.
속도가 지배하는 야구판에서 오히려 힘을 빼고 속도를 늦춰, 가공할 힘과 스피드의 타자들을 제압한다는 것이 이 너클볼 투수들이다. 영화의 나레이션에서도 마치 선승의 수행과도 같은게 너클볼 투수라고 한다. 힘과 힘의 맞대결이 아닌, 어떤 공함 이나 무심함으로 힘을 제압하는 이상한 볼 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너클볼 투수는 흔치않고. 야구판에서 고독한 존재로써 편견에 맞서고 자신의 주어진 한계를 최대한 극복하려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 두 너클볼 투수가 한마디로 약육강식의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너클볼 투수가 되는 사연들이 감동적이었다. 주어진 삶의 한계에서 또다른 돌파구를 찾아 너클볼 투수가 된 것이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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