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 친구와 함께 명동과 종로일대를 아이 쇼핑 한 것과 마찬가지로. 어제 선배(님)을 기다리며 걸었던 코엑스 몰에서 난 새해들어 서울촌놈이 된 것 같은. 강력한 자극을 받았다. 명동 거리와 코엑스몰의 불빛은 왜이리 휘황찬란한 것이며. 여자들은. 다들 왜이리 예쁜것이냔 말인가. 익숙한 장소도. 낯설고. 개성없고 획일적으로 보였던 여인의 얼굴도. 저마다의 매력으로 철철 넘쳐 보였다. 내가 개안을 한건가..아님. 나이 한살 더 먹고. 주책없이 발정난 개의 눈을 가진 것인가..

 공기의 밀도가 매우 건조해져. 도시의 불빛들은 후~하면 금새 부서져 버릴 것 같다. 갖가지 화려한 싸인 밑에서. 좌충우돌하는 욕망이라는 젊음. 아스라히 사라져 가는 청춘을 뒤돌아 보며. 우리는 무수한 수다를 펼친다. 아무리 말을 이어 나가도, 우리안의 외침은 사그러들지 모른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의 테이블에서 떠나야 할 시간. 그 많던 테이블의 사람들은 이미 집에 가버린 뒤였다. 그의 뜨거움으로 인해 나는 또다시 데펴졌다.

 서울촌놈은 이 도시의 공기가 낯설다. 차갑고 휑휑한 공기속에. 내가 데피며 살아가야 할 공기의 범위는. 내가 뻗은 한 팔의 지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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