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말했듯이, 진정 건강한 사람은 병과 고통까지도 삶의 행복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 아니, 있어야 한다.

실제로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떤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만들어 냈고, 그들이 주는 깊은 울림은 거기에서 비롯한 것이다.


요컨대, 자본과 영합하여 화려한 상품이 되거나 아니면 자기만의 고독한 성채 속에서 병리적 자의식으로 무장하건,

둘은 모두 예술의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왜? 삶이 증발된 곳에 예술 또한 존재할 이유도, 명분도 없을테니까.

이 둘 모두를 벗어나려면 예술은 일상과 네트워킹해야 한다.

아니, 무엇보다 예술가들은 삶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술가의 직관력과 감성은 사람들과 분리되는 능력으로서 존재해서는 안된다.

거꾸로 사람들을 엮어 주고 사람들 사이에 전혀 다른 기운을 불어넣는 능력으로 변환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예술가들의 작업장은 사람들의 웃음소리, 떠들석한 수다. 풍성한 음식으로 가득해야 한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더 풍요로운 일상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예술가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전혀 낯선 것으로 이끄는 코뮌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가 있는 곳은 어디든 사람들이 들끓고, 그로 인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예술이여, 부디 폼과 특이함으로 사람들을 휘어잡으려 하지 말고, 평상심과 접속하라..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듯, 사람들이 예술을 먹고 마실 수 있도록..


- 이 영화를 보라. 고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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