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가 넘은 시각 집에 돌아오는 길은 안개속의 사투였다. 자전거로 양화 대교를 넘는데..더욱 짙어진 안개는. 거의 모든 형체를 지워 버렸다. 마주오는 차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간헐적으로 갑작스레 안개속에서 뛰쳐나왔다. 자전거를 타면서 이렇게 강력한 안개는 처음이었다. 매일 보는 일상의 풍경이 초현실적으로 바뀌었다. 암흑의 안개속으로 돌진하는 나는..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안개는 싸늘하게 내 뺨을 휘감고, 이마와 머리 부분의 경계선엔 안개가 고여 흘러내린다. 안개비란 것이 이런 것일까.. 가죽 장갑을 잃어버려. 손이 시려 빨리 달리고 싶었으나..5미터 앞이 안 보이는 안개 때문에..안개를 안고 간다. 간헐적으로 안개속에서 다른 질주자들이 나타났다..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참으로 고독한 풍경이다. 마치 아마겟돈이 도래한 것 처럼..카메라와 삼각대 생각이 절실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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