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식당을 드디어 찾아 갔다. 그러나 블로그에 포스팅할 사진은 한 장도 안 찍었다... 나도..누구 처럼..좋은 식당이나, 카페가서 사진을 찍고.. 음미하며, 소개하고 싶지만 항상 아차 하는 순간에(이미 음식의 반은 없어짐) ...에이..몰라..하는 심정으로..포기한다.

 식당 차우기는 그런 표피적인 사진을 찍고 소개할 곳은 아닌것 같다. 사진으로 증거하는 그 요리와 분위기를 환기 할 수 없다. 그곳은 행복한 요리의 기운이 스며있는 곳이다. 주인장의 환한 달덩이 같은 얼굴마냥..마음이 풍족해진다. 아주 작은 공간임에도..부산하지 않고. 편안하다.

 이미 전화로 예약 할때 부터. 알 수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주인장의 말투와 목소리를 통해서. 따듯한 식당이라는 걸.  식사중..오랬만에 대학 후배를 만났는데. 여기 주인장이 친구 라고 했다. 오호..역시나..세상은 좁고. 완벽하다. 완벽한 요리는 마음을 움직이고, 나의 독선과 아집을 무너트린다. 맛의 황홀. 그 순간 여래가 도래했다.

 마음이 따듯해야. 그 공간과..요리가 빛을 발한다. 작은 식당엔 주인의 정성이 담겨 있다. 진정한 요리의 맛은 그 정성(마음씀)의 맛에 감동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중견 배우 윤여정씨도 보았다. 이래저래 좋은 하루 였지만..이내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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