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가식없는 인간 본연의 건강함이 서려있다. 땅을 일구는 농사꾼들은 생명의 이치를 터득한다. 사람들은 이런 땅의 기운을 간과해왔다.
 최근에 보게된 짝 이란 프로그램에서..직업이 농부인 젊은이를 보고 느낀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을 자주 보진 않지만..대략 직업군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다. 시골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 다르게 보였었다. 땅과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비교적 가면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이나 지금이나..참 괴이한 생각을 가져다 준다. 이성에 대한 감정이 표출되어 오고가는 와중의 본인 모습이 전파를 타게 되는 그런,,잔인함의 까발림이 도사리고 있는데도..불구하고..일반인 출연자들은 넘쳐난다고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들리는 말에 의하면) 정말 짝을 찾을 목적일까..정말 그렇다면..그들의 적극성내지, 미디어의 노출에 대한 용기가 가상하다. 또한 이것을 보면서 카카오 99% 초코렛을 먹는듯한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 간혹 내 또래 나이의 출연자들이 나오면...왜이리 늙어보이는지 그들의 푸석푸석함이 내 마음을 찌른다. 그리고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안 보인다. 다 이상해 보일 뿐, 몇일 동안..마음이 싹터..눈물 짓고..웃는 그 모습이..인간동물들의 노골적인 실험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할까. 뭐 내가 고상한 인간도 아닌데..이상하게도..불편한 진실이어서 일지도 모른다. 픽션이던 다큐던, 마음이 생기고.. 엇갈림은 안쓰럽게 만든다. 누구나 그런 것 이니까..그러나 위안보다는 좀 짜증스러운게 사실이다. 여하튼 썩 유쾌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실험실 속 원숭이들 같은 모습..

 어릴적 일요일 아침 TV엔 남녀 짝찟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땐.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이젠 무상하면 안된다. 불편한 진실은 계속 된다.
 마음의 눈길이 닿는 그곳은 보이질 않는다. 컨츄리 맨의 순박한 눈으로, 저 멀리 대지위에서 아른아른 거리는 형체를 본다..가까이 오는지 멀어지는지 구분이 안간다. 워낙 멀어졌기에..차라리 눈을 감는다.
 친인척 누군가가 결혼을 한다고 했다. 부모님은 거길 갔다왔다, 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달 전에 얘기한 맞선 자리를 다시 꺼냈다. 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요즈음 왠지..닫혀있다. 일시적이겠지만..항기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선 마음이 무거워질 필요도 있다. 
 다시금 생각해보니..남자3..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출신에..강남의 학원강사였던 남자는 그가 자신을 말했듯...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피해자 였다. 건강과 마음을 해쳤던 그는 이상한 이타심을 가졌다. 조금은 뜨악한 우리 사회의 표상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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