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써블 을 볼까 마이 웨이를 볼까 잠시 고민했다. 둘 다 비슷할꺼 같애서..10분 먼저 상영하는 마이웨이를 골랐다.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볼 만 했고, 재밌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너무 진하게 남는 영화였다. 이 좋은 내용과 모티브를 가지고, 거대한 제작비와, 훌륭한 배우들의 열연에, 명작이 아닌 범작이 되버린 결과에 심히 안타깝다. 뭐가 문제 였을까.  

 분명. 이 영화의 스케일과 퀄리티는 대단하다.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헐리우드 외에 거의 없지 않나. 물론 이 영화를 보면서, 에너미 앳더 게이트와. 웨이백.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등이 떠올랐다. 새롭게 보여지진 않았으나. 완성도와 스케일이 그에 못지 않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심리에 공감이 안 된다. 억지스럽고 정서적 공감의 이유가 불충분 하다. 외적인 보여줌 보다, 두 주인공의 내면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 아마도. 강제규 감독은 예술적..관점 보다는 상업적 관점에 치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원안을 어중간한 작품으로, 계륵 같이 만들어 버렸다. 

 장동권의 캐릭터가..너무 인간성이 강조된 영웅담에서나 나오는 비현실적이여서, 짜증이 났다. 캐릭터가 추구하는 뚜렷한 욕망이 이래 저래 한다. 그냥 두리뭉실 인간성 좋기만 한 그. 오다기리 조 와의 악연과 구구절절한 인연속 화해는 그 심리적 경과를 관객이 공감하기에는 너무 표피적이다. 그렇다고. 내가 기억하는 또다른 한국영화 대작. '청연' 같은, 연출의 총체적 미숙함 과는 거리가 멀다. 

 재미는 있었지만. 감동은 없었다.  역사적인 비애속 한 조선 청년이 겪는 파라만장한 인생 역정. 조선과 일본의 두 젊은 마라토너가 겪는 인연의 굴곡. 애증의 환기가 다가오지 않는다. 뭔가 중심이 없는 민족 정체성이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뭍어 나는 듯 하다. 
 배우 김인권의 캐릭터가 없었더라면,  재미와 감흥이 절반은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볼 만한 영화였고, 우리 근대 역사를 다시 느껴보고, 성찰 해보는 시간을 갖자. 실제 한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불우한 민족의 정체성을 자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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