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내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다.

 악처를 만나면 철학가가 될 것이다. _ 소크라테스


 책의 표지를 보고 책에 처음 읽게 되는 위의 문장을 읽고 나면, 역시 한대수 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실로 나는 그동안 한대수(존칭을 쓰고 싶지만 편의상 여기선 생략)의 책들을 오래전부터 읽어왔었다. 이전에는 뮤지션으로써, 지식인으로써 존경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인간적인 존경을 넘어서 어떤 삶의 숭고함 까지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알콜 중독에 빠진 아내와 어린 딸을 돌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TV에서 지켜봤을 것이다. 가감없이? 보여준 그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고충과 따듯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한 연민 혹은 공감을 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 또한 그의 삶의 진면목을 엿볼수 있었다. 그의 굴곡진 삶에서 우러나오는 연륜은 문장 하나하나가 관조적이고 절제된 어조로 이야기한다. 자상한 할아버지의 생각은 우리나라 최초의 히피라는 수식어 처럼 자유롭고 부드럽다. 


 갑부집 아들로 태어난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는 이미 이전의 자서전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의 부친의 일화도 인상깊었었고, 참고 기사 _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11222000217


 보헤미안으로써 늦게 아버지가 된 그의 삶의 이야기들과 세상을 보는 관점은 어떤 유명한 학자의 글보다도 진솔하다. 사진 수필집인데, 나는 수필 부분이 확실히 더 마음에 든다.

 정말 양호한 책이다. 한대수 1집 '멀고 먼 길'을 들으며 나는 양호한 생각을 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다. _ 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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