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책에 관한 포스팅이다.  아마도 그동안은    독서의 순수한 매력보다는 어떤 목적이 있어 읽었기 때문에, 책에 관한 글은 다소 마음에 동하지 않았다.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은. FEED,BACK을 위한 자양분으로써가 아닌, 아무런 기대도 없이 저자의 경험과 세계가 오롯히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이다. 


 일요일 오전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비틀즈. 클래쉬. 밥 딜런. U2.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음악은 또다시  새로운 열정으로 다가왔다. 


 로큰롤의 열정을 다시 일깨우는 이 책은 완벽한 독서 체험이었다. 포근한 일요일 아침을 일깨우는 존 레논의 음악과 함께, 이 책은 기대이상이었다. 


 저자는 1939년 생으로 LA타임즈의 팝음악 전문기자 였다. 존 레논과 한살 차이인 그는 반세기의 로큰롤 역사를 꿰뚫는 인터뷰어였다. 엘비스 프레슬리..조니 캐쉬.. 밥 딜런.. 존 레논. 엘튼 존. 브루스 스프링스턴. U2의 보노.. 커트 코베인, 잭 화이트 까지.. 


 이 책의 핵심은 그들과 단지 뮤지션과 기자와의 관계를 넘어, 록스타의 인간적인 면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친구와 같은 관계로 발전해 진정한 음악과..로큰롤의 가치를 파헤친다는 것이다. 그가 만났던 수많은 뮤지션 중에서도.. 위에 말했던 진정성 있는 뮤지션들을 많이 이야기한다. 반평생 음악계에 몸담었던 저자의 견해와..비전은 나의 생각과도 완벽히 일치했다. 

 

 마지막 부분에.. 죽어가는 로큰롤의 가치를 일깨우줄 구세주로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잭 화이트를 언급하는 것도..나는 완벽히 동의한다.  로큰롤계의 에미넘이랄수 있는 잭 화이트는(둘 다 디트로이트 빈민가 출신)  위대한 선배 뮤지션들의 명맥을 잇는 천재적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음악은 남들은 아무도 그러지 못할 때, 내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는 이유를 주었죠." _ 잭 화이트 2007 LA 공연에서..


 책의 서문은 보노가 썼다. 존 레논. 브루스 스프링스틴 보노의 진솔한 생각을 엿듣고 싶다면.. 그리고 록 스타의 허상을 깨부시고 진정한 로큰롤의 가치를 고민한다면 이 책은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70대 할아버지 평론가가 쓴 이 글은. 담백한듯 검소하며, 어린 손주들에게. 반세기 로큰롤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며 미래의 비전을 피력한다. 우리의 정신과 열망을 이끌어주는 무엇이 있는 로큰롤이 다음 세대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건재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 로큰롤은 더 나은 날에 대한 약속이며 최고의 뮤지션은 의무감을 갖고 이러한 록의 정신을 세상에 퍼뜨리는 사람이다. 나는 항상 록의 자유 정신을 믿어왔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록 뮤지션들을 만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p.27


 " 기억에 남는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강렬한 독창성 혹은 내면 깊은 곳의 두려움과 원대한 꿈들을 용감하게 직시하는 것을 통해 우리들 각자의 희노애락을 더듬어 보도록  도와준다. 예술가들은 자신들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거의 강박적일 정도로 몰두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다시 강조하자면 강인해져야만 한다. 예술가로서의 제니스는 그러한 모든 것을 갗추었지만 한 개인으로서의 그녀는 미흡했던 것이다. 그녀는 충분히 강인하지 못했다. " p.66


 " 독창성은 미묘한 것이어서, 누군가의 단순한 솜씨가 아닌 그 사람이 갖춘 감성적 기질의 결과물인 것이다. "  p.173


 " 나는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야말로 로큰롤의 가장 위대한 특성이라고 생각하는데.. " p.176


 " 기타를 처음으로 연주할 때부터 전 제가 재능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어요. "

 " 살아있는 느낌. 내 안에서 열망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죠. 그때 기분은 마치 철없는 아이가 거리를 방황하다가 답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로큰롤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만족을 느끼게 한 유일한 존재예요. " 176~177

 "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해서만 잘 쓸 수 있는 법이죠. "

 "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자유는 그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자유다. 바로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 - 브루스 스프링스틴


"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그 방법들을 생각해 볼께요.." 208


"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들을 알고 있어야 해요. 그 중의 한 가지는 바로 행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찾아내어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 말하든 관계없이 그것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  383- 커트 코베인


 " 나는 가능한 한 곡들을 3차원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1차원이나 2차원적인 노래는 그다지 오래가지 못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곳에 유머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404 - 밥 딜런


 " 록은 리듬과 화음 그리고 멜로디를 하나로 녹여낼 수 있어요. 몸으로 리듬을 느끼고 마음으로 멜로디를 느끼죠. 그리고 영혼으로 화음을 느껴요. 이건 아주 강력한 혼합물이에요. 클래식 음악에는 화음과 멜로디는 있지만 리듬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록 음악이 더 뛰어난 거에요. 록은 아직까지도 가장 강력한 예술이에요. " 459 - 보노


 " 한때는 나 자신만을 위해 음악을 만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가끔 그건 더 큰일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마치 안테나가 된 것 같았죠. 신이나 어떤 존재가 나를 이용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안테나가 되고 싶어요. 멈추지 않을 거예요. 속도를 줄여야 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너무 많은 의욕과 너무 많은 열정이 제 안에서 분출되고 있으니까요.." 460 - 33살의 잭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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