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당찬 제목이다. 삶의 아나키적인 저 문구와 이미지는 경각심을 일으킨다. 유한한 우리 삶에 임하는 태도는 제목의 추가 설명대로 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_ 그럴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를 참 인상깊게 읽었었다. 

2011/07/24 - [책] - 소설가의 각오 _ 마루야마 겐지 산문집


 작가로서의 줏대, 아니 한 사람으로서의 주체적인 인생 철학이 너무나 강렬했었다. 


 이 책은 더하다. 마치 작정하고 회초리를 들어 젊은이들에게 매질을 하고 있는 듯하다. 

 70이 넘은 꼬장한 노인의 말들은 살아있다 못해 독기가 느껴진다. 

 그만큼 현재의 나약한 청춘 군상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적잖이 당혹스럽지만, 내 삶을 돌이켜보고 삶의 태도와 정신을 바짝 추스리는데는 이런 독설이 응급약이다. 

 흔한 힐링 이나 다정다감한 멘토의 위로로 무엇이 개선되겠는가. 다 장사꾼 일 뿐. 백권의 자기계발서 보다 이 책 한 권이 내겐 유효해 보인다. 


 마루야마 겐지의 책을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은 거부감이 많이 들 것이다. 니가 뭔데 극단적인 인생론을 지껄일까 라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삶의 경험으로 온전히 들어가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카프카의 다음 문장은 여러 모로 이 책과 닮아 있다. 

나는 오로지 꽉 물거나 쿡쿡 찌르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단 한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하러 책을 읽겠는가?........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모든 사람을 떠나 인적 없는 숲 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카프카.












 삶의 혁명을 꿈꾼다면 사심없이 이 책을 읽고 행동 하자. 망각의 늪에 빠질 때마다 이 책으로 정수리를 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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