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자리에 앉았는데, 내 앞에 서있던 젊은 여자가..허영만의 꼴 이란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책을 보면서,간혹 시선이 나를 향하는걸 눈치 챘는데, 나도 이 만화책을 처음 봤을때, 아마 그 날 하루 동안은. 무심히 보던 사람 얼굴을 좀 자세히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면 친구들의 얼굴도..세심히 관찰해 보지 않았다는걸..알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지극히 속물적이고 상업논리에 천착한 책이라 생각한다. 결국..남는건..아무것도 없고..쓸데 없는 분별로만 가득한..관상이 중요하긴 해도..결국 세부적으로 따져도..개인의 직관을 넘어설 순 없다.

 그 여자는 나의 얼굴에서 어떤 정보를 얻었을까..책의 어떤 부분에서 나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봤을까..나는 차라리 맘놓고 보시라고..아예 눈을 감아드렸다.. 아마도 내 얼굴은 꼴이라는 책의 임상실험이 잠시 됐다.

 간혹 지하철 자리에 앉다보면...내 앞에..짧은 치마나 팬츠를 입은 여인이 서면..참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난감하다..그냥 눈을 감아버리거나..읽을 생각 없던..책을 꺼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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