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부득이 하게 나의 짧은 생각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  
 작업실 컴퓨터로 책을 발췌하고 정리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이른 아침에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주인 아저씨 인가 하고 나가보니, 한전? 전기회사 에서 나온 분이.. 누전 차단기 좀 확인하겠다고 했다. 나는 흔쾌히 그러시라고..들어오시라고 했다. 전기를 내릴껀데 컴퓨터나 다른거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자동적으로 또. 그러시라고..했는데..그 순간. 사고가 터졌다.

다른 방에 자고 있던. 동료가 자다가 뛰쳐나와 아주 많이 화를 냈다. 나와 그 전기 아저씨는 당황했고. 화 속의 내용을 들어보니, 밤새 작업한 파일이 순간의 단전으로 날라간 것이었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 화를.. 나는 할 말을 잃었고. 그 전기 기사분은,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 분은 내 말만 믿고 내린것이었는데. 불구하고..일본사람처럼..굽신거리며 미안하다고 그랬다. 정작 사건의 발단은 나 였는데.. 난 벙쪄서..멍해졌고, 곧 동료는 조금 이성을 되찾았고, 그 기사분은 머리를 조아리며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허탈하게 소파에 털석 주저앉아. 진심으로..정말 미안하다고 만 말했다. 다른 변명할 꺼리도 없거니와. 분명히..나의 불찰 이었다. 계속 컴퓨터를 켜놓는다는 습관과. 월요일 아침엔. 자고 있을꺼란걸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성급히..전기 기사분에게 답변해버렸다. 한번만 옆방으로 가서 확인하면 될것을.. 화가 누그러진 동료는..내가 내일 처럼 침울해지자..오히려..괜찮다고 위로했다. 납품해야할 작업이 아니고. 개인 작업 이었다고..중간에 수시로 저장 안 했냐고..물어보니..안 했단다. 음... 워낙 성격이 좋으신 분이라.. 금방 쉽게 털어버리시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건..다시는 이런 실수 안하려고..반면교사?(이 표현 이럴때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삼아 글을 써놓는 것이다. 마음에 새겨두려고.. 항상 컴퓨터 작업중에는 수시로 저장을 하고..전기는 함부로 내리는 것이 아니며. 내 실수와..반성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거..암튼 순간의 실수로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고. 화와 미안함과 공허한 감정이..세명의 남자들속에서 주고 받았다. 나의 짧은 판단으로 본의아니게 피해를 줬다. 사건은 내게 어떤 교훈을 남기고 일단락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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