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는 옆 나라의 일을 통해서 알고 있다. 전기가 들어 오고 수도물이 나오고 태양과 공기는 여전한 그런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시간. 너무 감사한 일인 것이다. 광우병 구제역. 방사능 오염의 공포 속에도 이 평온한 휴일의 일상은 행복을 가져온다. 간과할 수 없는 현재의 각성은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걱정을 예방한다. 자신의 삶, 자신의 시간에 대한 책임감이 이 현재성 위에 당당히 놓여 있을때, 우리는 나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감정적 공허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망각과 환기속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 처럼 희망이 한 가득이다. 비록 창 밖엔 황사비가 내리고 있지만, 평온한 일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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