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는 편이지만..간혹 마시는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의 후유증? 이 상당하다. 카페인이 들쑤시는 기분..아주 좋지도 싫지도 않지만..문제는 잠을 푹 못 자는데 있다. 아무래도 나는 카페인의 내성이 보통 사람들보다 약한가 보다. 나에게 커피와 담배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아주 깊게 빠지지도. 거부하지도 못하는 그런.. 나는 중독이 아니면서..중독이 항상 두렵다.

 저번주 금요일 부터 상태가 안 좋았다. 봄의 꽃들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랬다. 봄날의 비에 낙화한 꽃잎을 보며 청춘?의 소실에 가슴이 아렸다. 해마다 봄날은 가지만..유독 근래에..봄을 진하게 탔다. 경계에 서있는 이 기분..마음의 감기가 더 도지지 않길 바란다. 남자는 가을만 타는줄 아는데..봄도 탄다. 나이들수록. 여름만 있었으면 한다. 이젠 비오는 것도 싫고..태양에 널어둔 마음만이 행복하다. 

 주말 내내 마음의 습기를 없애려 열심히 운동장을 뛰었다. 평소보다 오버해서..허리 근육이 놀랬다. 허리가 아픈 반나절 동안. 서글펐다. 파스의 효험이 그렇게 좋은지 처음 알았다. 상상으로 마음에도 파스를 붙였다. 심히 화끈댔다.

 오늘 아침. 일어날 때 쯔음 다행히도. 기분이 좋았다. 한순간 마음을 어떻게 먹기에 따라..나와 세상의 보여짐은 천국과 아수라를 종횡한다. 언젠가 꿈에서 노엘 갤러거 가 나왔었다. 그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쉬크한 미소는 내게 위로를 건넸다. 경이로운 벽이 인생 자체이고 후회로써 뒤돌아 보지 않는 삶이 사랑 자체라는 것을 말하려는 듯 하다. 이 순간의 온전한 사랑은 완벽하다. 나는 이것을 즐긴다. 봄날이 간다. 또 봄날이 간다..벌들에게 물어보고 싶고. 별들에게 소원을 빈다.

 진한 커피 한잔은 이상한 글을 쓰게 만든다. 
 아마 다음날 아침..차라리 술을 마실걸..쯧쯧 그러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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