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 이 영등포 집창촌 여성들의 시위가 보도 되었다.
타임스퀘어 란 거대한 쇼핑 타운이 생겼을 때. 이 오묘한 공존은 언제 까지일까. 란 비관적인 의구심이 들었다. 드라마틱한 풍경이었다. 돈의 욕망이 지배하는, 야누스의 두 얼굴. 색의 욕망과,  명품. 쇼핑이란 기호 가치의 욕망. 그 둘이 보여주는 풍경은 현실 풍자 디오라마가 따로 없었다. 

 매춘을 옹호할 생각은 없으나. 인류의 역사에서. 매춘은 유서?가 깊다고 한다. 국가나 사회에서도 실질적으로 눈감아주고. 방임하나. 가끔. 법이라는 테두리로 기분 내키는 데로 휘두루는 공권력은 그것에 의지해 생계하는 성 노동의 제일 밑바닥 여성들만 피해를 보게 한다. 어느 시대건 창녀들의 수난은 그러했을 것이다.

 그동안 유착으로 눈 감아주던 경찰들은 거대한 쇼핑 타운 기업에 의해 하수인 노릇을 하는가. 매춘은 불법이라지만 이 영등포의 집장촌은 내가 살던 지역 남아들의, 어릴적 성적 호기심 속에서 꽃피우던 금지의 성역 이었다. 몇년전 내 기억속에 존재하는 금지의 성역을 매일 아침 자전거로 지나갔던 적이 있었다. 영등포에 있는 유명한 피부과 의원에 다녔었는데. 아침 마다. 이 거리에서 본 풍경은. 문학적 이었다. 흘깃흘깃 보는게 기분 나쁠까봐. 적당히 휑하니 지나가는데. 가슴이 파인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양장본의 두꺼운 책을 들고 읽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다. 무슨 책을 읽고 있었을까..그녀의 삶이 구경거리가 되거나 동정이 되는게 과연 타당한가. 타인의 삶에 내가 가치 판단을 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 성과 사랑의 의미는 사회적 통념에 구속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이방인의 시선이다. 속물의 이방인..

 그녀들의 퍼포먼스 시위는 그 어느 행위 예술 보다. 인상적 이었다. 삶이 유리 되지 않은 저항의 행위. 개념을 넘어선 몸의 행위는 떠 보려고 머릿속 창녀짓 하는 것 보단. 숭고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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