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열기는 생명의 기운이 완전히 태우는 듯한 충만함이 넘친다. 초록은 퇴색되기전 마지막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한낮의 뜨거움은..점점 짧아진다. 겨울은 그렇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모든건 웅크러든다. 가을의 향기는 생명의 지극한 발현이다. 풀냄새는 진해진다. 이름없는 잡초들은 다음 봄을 기약하며. 바람에. 날릴 생명씨를 흩뿌린다. 봄날의 꽃이 아닌 가을의 코스모스는 애잔하다. 작고 단아한 그 향기를 맡아본다. 하늘거리는 자태는 눈부신 가을 햇살과 함께 적색으로 물든다. 낙화를 생각할 수 없다. 이 순간의 아름다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꽃은 그런것이다. 젊음의 진수는 꽃과 같은 것이다. 꽃의 향기가 넘실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