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듣는 카렌의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 같이 포근하다. 소리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 위대해 보인다. 목소리 자체가 위로가 되는 경우다. 언젠가 타인의 목소리가 상처가 된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톤의 문제인데, 의외로 소리엔 많은것이 전달된다. 자신의 몸의 울림이니. 다른 전달 매체보다 거짓없는 진실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래에 그렇게 감동받고, 가수들을 사랑하는 것일 게다. 목소리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안 바에즈의 순결무구한 노래를 듣다 보면 영혼이 깨끗해 지는 느낌이다.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엔 어두운 구석이 느껴진다. 자신의 삶을 직감한듯, 결국 비운의 삶을 살다간 그녀에게 경의와 조의를 표한다. 

 2주전 쯔음. 아마도 이 겨울의 가장 강력한 추위기 기승을 부릴 때, 색다른 소리를 경험했었다. 저녁 홍대앞, 회식 자리가 있어 나를 포함한 30대 중반 남자 셋이 추위에 움추리며 다른 동료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에 여자 셋이 얼쩡거렸는데 내게 이상한 톤으로 이상한 말을 했다. 일본인이 영어를 하면 참 외계어 처럼 들리는지 처음 알았다. 뭔 말인지 귀를 기울이다가 순간 내가 아는 일본어가 이타다키마스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아무튼 한참 듣다가(아마도 너무 추워서 더욱 길게 느껴진듯) 모니 어쩌구 하길래.. (두)유워너 ATM머쉰__/^ 하니까, 너무 반가워 했다. 이제서야 제대로 얼굴을 보니, 진국에서 온 그녀들 다웠다. 가까운 편의점을 가르켜 주는 순간 우리앞에 동료의 차가 슁하니 서버려 더 자세하게 안내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편의점ATM으로 환전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추워 차에 올라타자 마자. 옆에서 보고 있던 다른 동료가 삼 대 삼인데..하며 아쉬움을 찐하게 토로했다. 이이데스..기모찌..이이데스..그러며.., 차를 기다리지 않았으면 우리는 같이 가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이런 말을 했을지도..보꾸와 솔로 데쓰...  유.. 카와이.. ㅋ
 차안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동료의 말을 듣다보니. 우리는 일본여자에 대한 편견이 아주 많다는걸 알았다. 회개를 해야할듯 싶다. 그 이상한 말투와 목소리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약15년 전의 러브레터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헬쓰  (0) 2012.03.12
햇살  (0) 2012.02.27
오래된 PC 수리  (0) 2012.02.09
데이비드 레터맨 쇼의 소녀시대  (1) 2012.02.05
트위터 계정  (0) 2012.02.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