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진공관 기타 앰프를 사고 나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통장의 잔고도. 낙원상가에서 이 무거운 걸 들고올때의 고생도 다 무마되었다.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전되어도. 기타 앰프 만큼은 완전 아날로그인 진공관 앰프가 갑이다. 아날로그의 매력은 수치로 제어할 수 없는 일정치 않음이 매력이다. 진공관이 대표적인데. 예열이 되어야 기능을 발휘되어 소리가 날 수 있고. 그 열받음, 또는 과부하의 시간과 양에 따라. 소리의 늬앙스가 변한다. 그래서 단지 전자제품처럼 취급해선 안되고. 하나의 악기로써 정성을 들여 관리해야 한다.

 이 펜더 블루스 주니어 앰프는 진공관 5알이 박힌 1채널 풀 진공관 앰프이다.. 볼륨을 올리면 어느 선 이상 부터는 소리가 커지다 못해 과부하로 찌그러지는 방식의 앰프이다. 이것을 Class A 형이라고 한다. 이런 것이 고전적 기타 앰프 방식이다. 지미 헨드릭스가 마샬 앰프의 볼륨을 끝까지 키워 일그러진 광폭한 기타 사운드로 혁명을 일구어 냈듯이. 진공관이 열받고..과부하 받았을때..나오는 쫀득하고 퍼지한 소리는 되게 매력적이다. 물론..이 소음을 듣기 좋은 리듬으로 만든 손가락과 감성이 문제 였겠지만..

 진공관 앰프의 특징은 음의 따스함과.. 댐핑이라고 불리는 음압감이다. 진공관 앰프는 와트수가 무색하리 만큼 음량도 크고 더더욱..음압감은 무서울 정도다..15와트가 저정도 인데.. 무대에서 보는 50와트이상급의 앰프는 음압이 살인적일 것이다. 디지털이 흉내낼수 없는 진공관만의 박력이랄까.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능이 아무리 발달되어도. 진공관이 제공하는 촉각적 느낌까지 따라하긴 힘들것 같다. 

 진공관 앰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크랭크업 이라고 불리는..큰 볼륨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니까 위에서 말했듯. 볼륨을 키워 진공관에 과부하를 걸어 줄수가 있느냐 인데, 우리나라의 가정 환경에선 제대로 쓸수 없는 여건이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출력되는 파워를 감쇠하는 장치가 필수다..아파트에선 제대로 못 쓴다가 맞고, 주택에선..환경에 따라. 15와트 급의 블루스 주니어는 사용 할수는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주택의 지하실이 있어서.. 오래는 아니고..크랭크업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분명. 진공관이 크랭크업된 드라이브 사운드와.. 낮은 볼륨에서..꾹꾹이 드라이브 페달을 이용한 사운드는 질적으로 다르다. 록 명반들의 기타 소리는 거의 진공관이 크랭크업된 소리다. 라고 볼 수 있다. 꾹꾹이 드라이브 페달들은 그것을 흉내내는 것이고...

 지금 마샬 진공관 앰프가 있고. 이미 이것은 팔았기 때문에 소리를 비교할 수 있는데, 펜더 앰프의 특징은 클린톤과 자체 스프링 리버브 사운드가 끝장이라는 것이다. 펜더 스트랫을 꼿고 마스터 볼륨을 4이상으로 적당히 놓고. 코드를 드르륵 긁으면 맑고 청아하며 탱글탱글한 소리가 나온다. 역시 클린은 펜더고..드라이브는 마샬이다. 펜더는 블루스고...마샬은 록이다.  

 블루스 주니어의 드라이브 소리도 나쁘진 않다. 자체적인 게인으로 하드록 정도는 가능하고, 드라이브 페달을 첨가한다면..메탈도 가능하겠지만..그 일그러진 늬앙스는 블루스 솔로에 최적화이지 않나 싶다. 클린과 크런치 한 소리를 많이 쓰게 되는데, 소리의 배음은 섬세하고. 투명하다. 피킹의 강약도 아주 섬세하니 표현되어.. 나무의 울림 속속들이를 느낄 수 있다.

스티비 레이 본 음반에서 듣던 소리가 나온다. 퍼커시브한 뮤트 사운드도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연스레 이 이쁜 클린 가지고..존 프루시안테 처럼 펑키한 리듬을 흉내내게 된다.  스피커 자체가 고음이 특성이 많은 것 같은데. 그래서 스트랫의 프론트 픽업에서..아주 풍부하고..발란스가 잘 잡힌 클린 소리가 난다. 리어는 너무 깽깽되서 .. 톤을 조절해야 하고..

 펜더 핫 로드 시리즈 앰프의 막내격인 가장 단순한 앰프인데, 음질면에선 단점이 없어 보인다. 오아시스가 마지막 투어할때..노엘 갤러거의 메인 앰프는 이것이었다. 내 것과 같은 앰프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무대위에 있는걸 보면..뿌듯하다..ㅋ  저멀리 노엘 갤러거와 블루스 주니어 앰프가 보인다.. 노엘의 요번 내한공연은 티켓 완전 매진이라던데..아쉽다. (2009년 오아시스 내한공연시)


 
 사진 속의 앰프들은 지금은 다 처분한 것이다. 복스와 마샬. 15와트 트랜지스터 똘똘이들은 나름 좋지만. 8인치 스피커의 한계가 있다.  15와트 TR이라도 12인치 스피커에 물리면 또다른 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앰프들의 조합으로 멋진 소리를 만들수 있는 응용도 가능하다. 

 진공관 앰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집이 커야 한다. 아파트에선 빚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다. 
 소리 샘플이 있긴 한데.. 좀 찾아보고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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