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속 기타는 일렉트릭 기타의 대명사.  일렉트릭 기타의 양대 산맥인 스트라토캐스터 (오리지날 USA 펜더)  와 레스 폴.(깁슨 카피형인 국산 마제스트 레스폴) 이다. 전기 기타의 엄마 와 아빠 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찍은 나의 애기들..(서인영 버전..)

 생긴 걸로 봐서는 왼쪽이(스트라토캐스터) 아빠(남성)일 것 같지만..소리의 성향은 여성적이다. 맑고 선명하며..청아한 이쁜소리를 내준다. 반면. 오른쪽의 레스폴은 좀 더 곡선이 강조되고. 클래식해 보여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상상하지만. 소리의 성향은 남성적이다. 굵고 묵직하며. 쭉쭉 뻗는 힘이 특징이다.

 외양과 다르게 이 소리 차이의 주된 특징은 전자 기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픽업 차이에서 온다. 싱글 코일 픽업과..험버커 픽업의 차이.. 그것이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와 깁슨 레스폴의 성향을 구분짓는 가장 큰 요인이다. 

 스트라토캐스터의 싱글 픽업은 소리가 선명하고 청아한 대신. 기본적으로 잡음이 많다. 이것을 개선시킨게 싱글형 두개를 붙여 험 노이즈를 잡은.. 험버커..오른쪽. 레스폴 에 넓적하게 붙은 쇠붙이 모양.. 1957년에 처음으로 깁슨 레스폴에 박혀 나오면서.. 험 노이즈가 없는 전기 기타 소리를 얻게 되었다.

 나는 이 기타들을 바라보면서 20세기 모더니즘의 한 맥락을 보게 된다.
 최초의 솔리드 보디의 전기 기타는 1940년대 미국의 한 동네 전기공인 레오 펜더에 의해서 발명 되었다. 그 이전의 기타는 우리가 알다시피.. 울림통이 있는, 속이 비어있는 클래식한 모양의 기타였었다. 이미 기타 픽업의 원리와 제품은 개발되어 있었다. 자석을 구리선(코일)으로 칭칭 감으면..전기가 발생되어 현의 진동을 미세한 전기 신호로 바꾸어..그 신호를 앰프로 보내..증폭시켜 스피커로 크게 출력 시키는게 전기 기타의 원리이다.

 레오 펜더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구상에 착수한다. 새로움..은 모더니즘의 근본적 가치 였고. 그는 불철주야 일에 매달린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최초의 솔리드 보디(울림통이 없는 나무 덩어리로 된) 전기 기타인 펜더 텔레캐스터 였다.


 1940 년대 후반에 저런 디자인의 기타가 나왔다는 건..정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우리는 이미 저 기타 모양에 익숙해 졌지만, 기존의 둥그런 기타를 보아 오다가.. 저것을 처음 보았을 때. 그 당시 사람들의 놀라움을 상상해 보자. 기타 헤드 모양도. 줄감개가 한쪽으로 다 몰린. 디자인과, 기타 몸체와 넥을 따로 만들어 나사로 붙여 버리는 새로운 공정 방식.. 등등.. 하나 같이 다 새로움 이었다.
 
 전통적인 기타 제작 방식으론 기간이 많이 걸리니..가격을 낮출 수가 없어..레오 펜더는 좀 더 많은 대중들이 값싸고 품질 좋은 기타를 갖게 하려는 의도가 파트 조립 방식인 펜더 기타에 녹아 있다. 이런 식의 대량 생산..대량 복제가..원본의 아우라..즉 장인 정신의 깊고 정밀함..을 대중적으로 희석하는 계기가 되었고..모더니즘의 쇠퇴를 가져오는 하나의 예 이기도 하다.

 초기 텔레캐스터의 몸체는. 레오 펜더가 집에서 쓰던 식탁 나무를 잘라. 파내어 부품들을 장착해 만든 것이라 한다. 그래서 그 식탁 상판 두께가.. 오늘날 계속. 펜더 기타의 두께가 되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워낙 나무의 품질이 좋아..식탁이나 문짝 나무를 재단해서 써도 울림이 좋은 악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름 또한 얼마나 현대 적인가. Telecaster 텔레..란 말을 당시에 기타에 쓴 것만 봐도 꽤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다. 처음 이름은 브로드캐스터 였는데 이 이름은 이미 다른 상표에 쓰여져 있어서..한 동안. 이름이 없는 캐스터 란 의미의 Nocaster 라고 불려지게 된다.
 그리고 이 텔레캐스터 를 좀 더 보안하고. 진보 시킨게 1954년에 첫 발매된 스트라토캐스터 였다. 맨 위 사진 왼쪽..( 내껀.2008년 스탠다드 모델.)

 가히 디자인적인 혁명이라 부를 만하다..몸에 붙는 면을 인체공학적? 으로 컨투어(윤각) 처리한 세심함 부터 획기적인 트레몰로 시스템 까지.. 50년대 로큰롤의 역사는 이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터 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아래 영상은 로큰롤의 개척자 버디 홀리.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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