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의 라이카 M9 카메라는 티타늄 한정판 버전으로 무려 가격이 3000만원 이상 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귀족들의 카메라. 우연히 인터넷서 보고 기존의 M9과 달라 보여 유심히 보다가 가격을 보고 나서 어이 상실.. 35미리 디지털 카메라 인데, 가격은 중형 디지털 빽 가격의,, 왜냐.. 라이카니까..


 노말 버전 M9도 천만원을 넘는다. 여기다 라이카 렌즈를 포함하면, 차한대 가격이 나온다. 로또를 맞으면 살 수 있을까.. 상상해 봐도.. 그래도 나는 라이카 M9은 고민을 해 볼 것 같다.  
 그냥 필름 카메라인 M3나 M6를 살 듯 싶다. 

 여태 내 소유로 카메라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을 가져본적이 없다. (중형 카메라 제외하고)
 당연히 라이카 카메라는 전설 속의 귀한 아이템 이었다. 35미리 소형카메라의 기준을 1920년대에 발표하면서 M라인 카메라는 전통성을 부여받았다. 
 내게 있어 라이카는 카메라라기 보다. 귀금속의 범주에 더 어울리는 것 이었다. 

 언젠가 라이카 카메라를 자주 볼 기회가 있었다. 저 라이카 빨간 딱지는 어떤 신분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 나 사진작가 입쇼..' 라는, 스톤 아일랜드나  CP컴퍼니 재킷을 입고 라이카를 엑스자로 둘러멘 모습은 현대 자본주의 취미 생활의 썩 괜찮은 표식 같은 것 이었다.  여기다 랜드로버 자동차도 추가하면 훈장은 완벽하다. 

 껌딱지가 들어붙듯 매일 그렇게 다니던 사람이 그 라이카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 심지어 뷰파인더에 눈을 갔다 대는것 조차..  또 한번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신혼이었는데 부인에게 줄 선물을 라이카 똑딱이로 해야 한다고.. 부인의 친구들 모임에서 빨간 딱지의 위엄은 은은히 풍기는 것이라고. 그도 나도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있다. 

 브레송..카파.. 랄프 깁슨 같은 위대한 사진가들의 라이카 애용에도 불구하고 라이카 카메라에 대한 인식은 된장스럽게 변질됐다. 

 일본의 카메라가 갖지 못한 서구 모더니즘 전통의 액기스가 농축된 이 라이카는 카메라의 기능을 넘어 신분과 계급을 증명하는, 또는 자기만족적 허세에 더 어울리는 것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셀프샷을 검색해 보면 라이카 M을 들고 찍은 셀프 사진이 어떤 브랜드 보다 가장 많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우리집엔 어떤 카메라가 있는지 아버지께 물었다. 장농에서 꺼낸 카메라는 야시카_(가난한 자의 라이카라 불리는 70년대 일제 보급판 RF카메라) 그때는 SLR카메라가 아니어서 실망했지만, (이때는 라이카 카메라를 몰랐음) 나중에 한동안 사용했었다. 초기 라이언 맥긴리 사진이 이 카메라로 찍었다고 들었다. 야시카 일렉트로 카메라는 중고 장터에서 4~5만원 정도.. 이걸로 셀프샷을 찍은게 있는데. 못찾겠다. 얼핏 라이카 스러운데.. (오래전 사진을 뒤지다..글의 흐름을 잃어버렸음..)

 라이카 M3 혹은 M4를 들고있는 사진을 발견했으나.. 내꺼가 아니래서 전혀 느낌이 안오는 사진.. 근데 갑자기 왠 라이카 타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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