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지 오래되어서 자세한 감흥이 기억 나지 않지만, 역시 좋은책. 

그래서 약간의 발췌만..


김춘수의 시 '꽃'에 등장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구절도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인식할 때만 그것이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만히 사물이나 현상을 응시하지 않고서는 그것의 의미를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 40


 그저 대중예술은 당대의 기쁨과 슬픔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어법으로 드러내는 것이니, 

 하지만 고급예술은 어법이 다르다. 당대의 모순을 드러내고 실존의 고민을 고급스러운 예술양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고급예술이다. 그래서 대중예술은 ‘흔적’을 등한시하지만, 고급예술은 ‘영원성’을 중시한다. 대중예술은 그 시대에서만 소비되지만, 고급예술은 당대를 넘어서도 유효하고 다음 시대에도 가치가 보존된다. 

 대중예술이건 고급예술이건 예술가는 모순을 영감으로 깊이 인식하고, 그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한 감상자들의 심장을 날카로운 창으로 관통하는 법이다. 예술을 통해 대중은 비로소 눈을 뜨고 문제를 인식하며, 모순에 부딪히면서 세상으로 한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획득한다. 53


아우라(Aura)는 후광, 광채 등의 의미가 있는 그리스어. 종교에서 예배 대상물의 장엄함을 나타내는 용어였으나 인체와 관련하여 언급할 때 아우라는 신체에서 발산되는 보이지 않는 기나 은은한 향기 혹은 사람이나 물건을 에워싸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를 뜻한다. 미술에서는 독일 평론가 발터 벤야민의 복제예술에 대한 이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그는 예술작품의 원본이 지니는 시간과 공간에서의 유일한 현존성에서 도출되는 아우라를 말하면서, 그것을 ‘아무리 가까워도 아득히 멀리 존재하는 것의 한 번뿐인 현상’이라 하였다. _ 박연선 <색채용어사전>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지치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하게 해서 행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도록 가로막는데, 이것은 그의 마음을 움직여 그 성질을 단련시키며 예전에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른 뒤에야 바로잡을 수 있고, 곤란을 당하고 뜻대로 잘 되지 않은 다음에야 분발하고 상황을 알게 되며, 잘못된 신호가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내부적으로 법도 있는 집안은 제대로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외부적으로 적이나 외환이 없는 나라는 언제나 망하게 된다. 우리는 그 다음에야 우환이 사는 길이고, 안락이 죽는 길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_ <맹자>


 자기혁명. 204p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_ 박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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