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잠이 늘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아니라, 일찍 자고 보통 처럼 일어난다. 꿀잠을 자고 나면 몸은 개운할지 몰라도 마음 한편으론 너무 나태한 생활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든다. 딱 6시간만 자면서도 숙면을 취하는게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일 게다. 불면의 밤을 보내는 사람들의 고통을 헤아려 본다면, 차라리 잠이 많아서 불만인건 행복한 거다. 


 아마도 환절기의 영향도 잠을 불러오는것 같다. 봄 기운이 겨우내 응축된 인고의 시간을 지나 새싹을 틔우듯이 우리 몸의 세포들도 지각 변동으로 바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 같다. 의식과 감각이 깨워져 나가 타자에게 닿고 싶은 마음은 봄이 불러오는 자연의 이치다. 다만 그 현장성은 인연 조건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어찌 됐건 봄날은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게 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  (0) 2014.05.13
일요일 아침은 짜파게티와 메이저리그 경기와 함께  (0) 2014.04.13
피곤  (0) 2014.04.03
  (2) 2014.03.04
팬심 인증 (조해리 선수)  (2) 2014.03.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