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기타의 소리를 바꿔주는 페달 이펙터들을 보통 꾹꾹이라고 부른다. 참 우리나라 말은 정감이 있고 의성어인 점이 마음에 든다. 발로 껏다 켯다 하는 것이니, 꾹꾹이라 불린다. 정확한 영어를 일상에서 구현한다고 페달 이펙트 어쩌고 하는것은 그다지 옹호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말의 창조적 표현을 즐기고 싶다. 

전기 기타의 재미중 한 부분이 다양한 이펙트를 통해 자기만의 소리의 톤을 만드는 것이다. 연주력 뿐만 아니라 자기의 톤을 갖는 것이 기타 실력의 한 부분이다.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공연 모습을 보면 발 밑에 저런 꾹꾹이들이 많이 나열 되있거나.  앰프 뒤에 냉장고 처럼 쌓인 랙 이펙터들이 있다. 자신이 동경하는 기타리스트의 소리를 흉내내는게 기타의 첫 시작이다. 톤을 연구하는 과정속에서 기타실력도 향상된다. 사실 요즘 흑백사진의 톤에 매진하기보다는 기타소리의 톤에 빠져지냈다. 풀 진공관 앰프와 펜더 기타가 있으니 일단 그냥 기타줄을 훝어도 환상적인 소리가 나온다. 기타와 앰프 사이에 위 사진의 꾹꾹이들이 효과를 넣는 것이다. 전기 기타의 백미는 쫀득쫀득하고 탱글탱글한 크런치톤과, 입자감이 자글자글한 드라이브 톤을 가지고 그루브의 리듬과 감성적인 솔로를 연주하는것이다. 기본은 앰프의 사운드이다. 꾹꾹이들은 첨가제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것 저것 중고로 사고 팔고 하면서 써 보는 것이다. 위 사진의 2번 4번 은 나의 기타톤의 확실한 첨가제가 되었다. 양 옆의 2 개는 어제 팔렸고 가운데 주황색 Boss DS-2 터보 디스토션은 계륵같은 존재가 되버렸다.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의 핵심 장비인데, 또한 커트 코베인도 사용했었고. 그런데 보스사 제품은 뭔가 2퍼센트가 부족하다.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 

사진의 2번 4번 빨간색과 똥색인 꾹꾹이는 댄일렉트로 사의 쿨캣 시리즈 ( Fuzz 와 Transparent Overdrive )인데 신형으로 트루 바이 패스가 지원되지만 아주 저렴하고 디자인 좋고 사운드 품질 또한 놀라게 좋다. 이전에 우리나라에선 이 회사의 제품이 인기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작년부터 나온 이 신형 쿨캣 시리즈는 명품인것 같다. 맑고 선명하고 탱글탱글하다. 
 핸드 와이어링으로 만들어진 꾹꾹이들을 부띠끄 페달이라고 부른다. 보통 30 만원 정도 한다. 더 비싼것도 많고, 내가 산 댄일렉트로 제품은 5만, 7만 원에 분명 뒤지지 않는다. 펜더 블루스 주니어 앰프와 저 두개의 꾹꾹이 조합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구하는 재미가 있다. 빈티지한 블루스기타의 음색을 추구하고 쫀득쫀득한 브리티쉬 크런치톤을 지향한다. 굵은 입자감 때문에 보스 DS-2 대신에 예전에 팔았던 명기 프로코 랫을 다시 구비해야겠다. 충분히 실험한 다음에.. 생각해보면 흑백 사진의 톤을 만드는 것이나. 기타톤을 만드는 것이나 일맥상통한다.  뭐 든지 과 하면 안 좋다. 소리는 취미일 뿐이다. 과연 ~

거쳐간 꾹꾹이의 짤막한 단상.

Boss SD-1 오버드라이브 : 첫 꾹꾹이. 마샬 앰프와는 궁합이 좋으나 펜더앰프에는 나르는 소리가 나고 입자감이 부서진다. 프론트 픽업에서의 빈티지한 소리가 좋음. 뭔가 2퍼센트 아쉬움.

Marshall 트레몰로 : 별로 특징없음. 그린데이의 boulevard of broken dream 에 나오는 소리.

Proco RAT 디스토션 : 일명 랫2. 미국에서 구입한 것과 한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이 차이가 있음. 분명 한국에서 유통되는게 좋음. 무슨 차이인지 몰라도 미국 구입품은 노브레인지가 먹먹함으로 많이 치우침. 톤 잡기가 한정적 이었음. 국내유통품은 입자감이 훌륭했음. 공인된 명기..저렴하고.. 나의 기타 히어로 들인 그래함 콕슨과 버나드 버틀러가 2개 이상 연결해서 씀..신기하게도..

Visualsound comp66 컴프레서 : 노이즈가 적고 단단하고 기름진 사운드, 하지만 좀 느끼하고 인위적인 사운드. 너무 고급스런 사운드. 원초적 기타의 울림보단, 세션적인 쎄련됨...느끼한 화장발...그래도 꽤 양질의 사운드. 
 
Boss CS-3 컴프레서 서스테이터 : 존 프루시안테가 레드 핫 명반. 블루드 수가 섹스 매직 앨범때 썻던.. 컴프의 기본기에 충실하나 서스테인 노브를 1시 이상 올리면 노이즈 증가..5만에 사서 7만에 팜 ㅎㅎ

Visualsound Route66 오버드라이브 + 컴프레서 : 양질의 사운드 그러나 개성없음. 전형적인미국 빠다 냄새.. 야구 홈 플레이트 모양의 디자인과 제품명이 무지 맘에 듬... 별다른 톤 연구없이 좋은 소리 뽑아줌...교회서 기타친다는 애가 사감.. 돈 많은 교회와 어울리는 소리.

팔까말까..위태로운 꾹꾹이.

Boss DS-2 터보디스토션 : 보스사 제품답게 스탠다드한 디스토션. 터보 1, 2 모드 유용..톤의 입자가 얇게 쫙쫙 뻗음.. 현대적인 소리. 비교적 험버커 픽업과 마샬 앰프에 궁합이 맞음. 하지만 커트 코베인이 애용했었고 존 프루시안테의 톤의 핵심. 그래도 여차하면 바이바이..

 계속 같이 갈 꾹꾹이.

Danelectro coolcat Fuzz : 저렴한 가격. 신선한 디자인. 투명한 톤. 전형적인 퍼즈. 개나소나 가지고 있지 않는 희소성..탱글벙글한 입자감...

Danelectro coolcat Transparent Overdrive : 충실한 부스터, 양질의 크런치. 톤 조절의 유용성 ( 트레블,베이스 나뉘어져 있음 ) 단단한 입자감... 기분좋은 구매..
댄 일렉트로 둘다 유명한 부띠끄 페달의 회로를 똑같이 카피한 제품이라 버전2가 나왔다는


참고로..존 프루시안테의 페달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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