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Might Get Loud (2008)

Jimmy Page(Led Zeppelin), The Edge(U2), Jack White(The White Stripes)
Davis Guggenheim (director of the 'An inconvenient truth')



 청년,중년,장년을 대표하는 록 기타리스트 세명..아니 더 나아가 록음악 장르에서 혁신적인 플레이로 역사에 남을 세 명의 기타리스트 들이 모엿다. 그들이 스튜디오에서 모여 기타에 대해 대담하고..같이 합주를 하며..서로의 음악을 논한다. 어떻게 기타를 접하게 되었고..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어떤 음악에 영향을 받고..음악과 기타에 대한 자신 나름의 철학,생각들을 펼쳐보인다.

 그들의 밴드.. 레드 제플린 하고..U2 는 록음악을 잘 몰라도 이름은 많이 들어 보셧을 것이다. 그러나 화이트 스트라입스의..잭 화이트..(사진속 제일 젊은 사람..아래 페도라 모자) 생소할 지 모르겠다. 2000년대의 음악 사조를 이끌었던 큰 흐름중의 하나가..복고와..개러지 열풍이었다.. 이 독특한 남매로 구성된 2인조..드럼과 기타 그리고 보컬이 다인..화이트 스트라입스는 블루스에 기반한..거칠고 독특한 질감의 기타사운드로 큰 각광을 받았고. 개러지 폭발의 핵심이 되었었다. 뒤늦게 이들 음악의 진가를 알게 되었는데..시끄러운듯 하나 질박하고 걸쭉한 기타 리프는  꽤 중독적이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시작은..일렉트릭(전기) 기타에 관한 영화답게. 한적한 시골에서 잭 화이트가 한 줄 짜리 전기 기타를 만드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코카콜라 병을 브릿지 삼아..현의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픽업( 자석에 구리선을 돌돌 말면..미세한 전기신호를 발생한다.) 을 통해 앰프로 확대해 독특한 소리를 얻어낸다...자기만의 기타 소리를 창조한 것이다.  

 이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가 참 마음에 든다.. 여러 일렉트릭 기타를 고혹적으로 촬영해..멋진 폰트와 어울어진 감각적인 영상이다..배경 소리 또한 일렉 기타의. 드라이브 걸린 울부짖음.. 나의 심장은 눈과 귀의..매혹으로 벌렁거린다.. 나레이션으로..지미 페이지 옹께서..일렉트릭 기타는 여자 와도 같다고..정의 하신다..오호..내게도 이것은 진리다..기타를 볼때 마다..한눈에 뿅가는 여인을 보듯히 나와 기타라는 사물은..묘한 동종의 관계를 이룬다. 밤마다 침대 위에서 기타를 어루만지며. 잠에 든다..아직 처절한 감정의 밑바닥 내지.. 최상의 기쁨을 못 경험해 봐서 그런지..노래가 써지진 않지만..계속 노력중이다..곡을 쓰기엔 집중력이 아직 못 미치는건지...
 기타는 여자와도 같다..처음엔 차갑지만 자꾸 애정을 쏟아주면. 어느새 나의 뜨거운 체온으로 전염되어..따뜻한 온기의 소리..천상의 소리..너무나 달콤한 소리를 내준다.

 이들의 음악을 모르면. 관심이 없다면. 지루한 다큐 영화가 될 것이다. 나처럼 기타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면..삶에 대한 성인들의 말씀들처럼, 기타와 음악에 대한 그들의 철학을 들을 수 있다. 세명의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딱히 하나의 주제가 생각나진 않지만..너 자신을 넘어서는 열정과..한계의 부딪힘에서 오는 도전..뭐 그런 내용이..큰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삶에서..기타라는 매혹적인 존재를 만났고..철저히 빠져들었고..수양했다. 그들은 대가가 되어..자신들의 음악 인생을..선,후배와..소소하게 이야기한다. 세명다..록 기타리스트 지만..그들의 만남은 너무 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좀 더 활기찬 분위기 였음..더 좋았을 텐데..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2탄 의 주인공은.  롤링 스톤스의 키스 리챠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일단 이 둘이 만난다는 것은 가장 괴팍한 늙은이에.. 가장 독설가인 중년 사내의 만남에다..범생 존 메이어..면..참 재미난 조합일듯 싶다. 

 셋 중에 유투의 더 엣지의 말이 가장 진솔하게 다가온다. 외모나 말투에서 느껴지는..성실함이 뭍어난다. 이 영화의 재밌는 부분중에 하나가..이들 밴드의 초기 희귀한 공연 모습이다.. 특히 유투의 초기 티비 라이브 모습은..지금 유투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참 조악하기 그지 없다. 그들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한 것이다. 손가락 끝의 아픔을 무릅쓰고..코드 하나를 처음 겨우 잡았을 시절의 희열과 기쁨을 그들도 겪었던 것이다. 기타와 음악의 본질에서 그들은 도를 이뤘다. 기타가 내는 소리와..자신의 내면의 음성에 귀 기울인 지극한 정성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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