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견딜만 하다. 예전엔 미치도록 더위가 싫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겨울의 시림이 끔직하다. 이게 다 나이탓 일까..아니다 아직은..모든걸 나이탓으로 돌리긴 이르다. 좀 더 좋은쪽으로 체질을 바꾸었거나. 몸의 기운이 좋아졌다고 본다. 여름을 이기는 법은..열심히 땀을 내는 것이다. 당연히 운동이다..제일 좋은 방법은 숲속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다. 숲속에서의 더위는 포근하다.

 앞으로 두어달.. 내 생명은 미친듯이 발악하며 많은 땀을 흘리노라. 이제는 더위가 반갑다. 

  아마도 몇일 전, 충무로 가는 버스안, 신촌쯔음에서 여중생 둘이 탔다. 그들의 대화는 ㅈ내빡쳐..개빡쳐..등등이 대부분 이었다. 대화라기 보다. 무작정 내뱉는 발악에 가까운.. 첨엔 비교적 앳된 목소리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게 참 이상했지만..자꾸 듣고 있다 보니..음악적으로 들렸다.. 마음가짐에 따라 그 소리도 즐거웠다. 이거 더 얘기하다간..변태아냐 그러겠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잃어버린 언어를 찾은 희열같은게 있었다. 버스를 내리면서..나도 나즈막히 ㅈ내빡쳐..라고 읊조렸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그 날 더위속에서 계속..그 말을 웅얼거렸다..매우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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