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미니 스커트를 입은 도서관 사서가 연애 시크릿이란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예약 도서가 있다고 말했고, 그녀는 모니터를 확인 후.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사랑의 역사를 찾으러 갔다. 그녀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나는 연애 시크릿과 사랑의 역사 사이의 간극을 생각했다. 사랑은 환상이다. 인간의 동물성에 부여하는 정신적 허영이다. 그녀는 예뻣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결과를 낳지 않는다. 시각의 작용은 상상의 공간을 만든다. 이상화 된 사랑의 공간.. 우린 그 속에서 복제된 사랑을 꿈꾼다. 누구의 기억인가.
 사랑의 역사는 내게 건네졌다. 그 찰나. ' 당신에겐 그 책이 정말 필요 한가요? ' 라고 서로 묻고 있는듯, 시선이 오갔다. 나는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섰다. 사실. ' 아무것도요..'
 또다른 환상의 꺼풀이 드러나겠지요.. 차라리. 부비부비 클럽이나. 이태원 바의 찐득한 시선 에서. 허영의 풍선을 터뜨리는 일이 어떨까. 당신을 만지고 싶다.

 당신 앞에 선 깨끗한 거울 같이..나는 그렇게 서 있을께요.. 티끌이 뭍어 있으면..당신이 지워주면 되겠지요..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0) 2011.08.14
어긋남의 서술.  (0) 2011.08.07
7월  (1) 2011.07.31
생각  (0) 2011.07.28
음악 단상  (0) 2011.07.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