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nny 함이 지배하고 있다. 내 눈에. 내 지각에. 살점들이 출렁이고 있다. 보기 싫어도 볼 수 밖에, 없는 이 괴이한 드러냄들..이 뭐꼬..스님들의 화두 처럼..보기와 보여짐의 관계속..욕망의 정치. 이 뭐꼬..

 언젠간.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는데.. 엄마와 나들이 나온. 여인이 난감한 손짓으로 엉덩이와 허벅지 쯔음을 가리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 부위를 가리기엔 얼마나 작은 손인가. 손도 엉덩이도. 참 주인 잘 못 만나..민망하기 그지 없다. 그렇게 입고 다닐꺼면..당당하기라도 하지..진정한 핫 팬츠의 매력은 당당함에서 오는 것인데.. 괜히 뒤에 따라 올라가는 남자들만..괜시리 켕긴다. 보이는 걸 안 볼수도 없고..
 아무리 자기 만족, 제 멋 이라지만..이렇게 죄다. 몰 개성적으로 입는건..유니폼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핫 팬츠 만이 아닌 소위 하의 실종 이라는..웃도리를 하의 까지 덮여..정말 아랫도리를 입었는지 잘 모르겠는 패션은..패션의 테러 같다. 다리가 이쁘고 안 이쁘고를 떠나서..옷 입는 감각이 정말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그렇게 입는 것 같다. 또..바지 앞 포켓이. 짧은 바지 밑단을 넘어 빼꼼히 드러나는 것도..그닥 보기 좋진 않다.

 신체의 아름다움은 표피적인 살갖의 드러냄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오히려 천박하다. 허벅지의 물결은 언제까지 출렁일래나..미의 기준이 서구화의 영향으로 인해..동양적 열등감이 서구적 기준으로 근접하면서..그에 따른 자신감의 표출인가..그렇담. 또 언젠가는..풍만한 가슴 드러냄 열풍이 올지도 모르겠다. 점점 나이들수록 이래 저래 눈 둘곳이 편치 않겠다..

 내가 여자라면..아니 여자로 태어난다면..모델 지현정 같은 외모로 태어나고 싶다. 내가 보기엔 궁극적 여성의 아름다움 이랄까.. 아무튼 요즘 언캐니함에 사로잡히고 있다. 글을 대충 마무리 하려 보니까..언캐니한 일화들이,,마구 떠오른다..시선 단속..썰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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