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잔뜩꼈고, 비가 오고. 난 그루미 하다. 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왔다. 그래도 여전히 가라앉는다. 나는 앞으로 영국같은 나라에선 살기 힘들것 같다. 영국산 록 음악을 무지 좋아하고..지금도 스웨이드의 음악을 듣고 있지만. 왠지 마음 한켠엔 이런 찐덕한 감정..마음의 상태가 싫다고 외친다. 해바라기 마냥 태양을 그리워한다. 내 머리는 균사류의 그것처럼. 응달에서 살찌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태양속에서 찬란한 태양속에서 나는 활활 타오른다..

 평소에 매운걸 싫어하지만. 오늘같은 날은..낙지볶음이나. 매운 떡복이가 땡긴다. 뭔가 화끈한게 필요하다. 핫.. 섹시..블루드.. 매직..  그동안 파스타만 너무 해먹었다. 갑자기 결혼이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럴때 옆에 누가 있으면..혼자 찌질한 감정에 헐떡이지 않을텐데.. 뭔가 각오가 필요하다. 결혼이 부럽단 생각이 든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부족과 결핍을 느끼는 이 순간. 난 변화한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심각한 오류다. 머리는 뻥 뚫린채로..구름이 잔뜩 낀 창 밖 하늘만 보고 있다. 구름이 걷히면. 고개숙인 해바라기는 활짝 웃을 것이다.

 결국 떡복이 해먹었다. 땀을 많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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