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의 영화를 섭렵하던 시절 보았던 아주 따듯한 감성의 영화다. 이 영화와 함께 길버트 그레이프도 떠오르는데 장발의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고 아마도 비슷한 시기였지 않을까.  가위손과 길버트 그레이프의 중간쯤에 위치한 이 영화는 조니 뎁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외양과 내면은 시종일관. 영화속 샘(조니 뎁)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예전에 저녁식사에 초대된 식탁에서 메인 요리를 기다리며 영화에서 샘이 포크로 찍은 빵으로 춤추는 걸 흉내낸적이 있다. 잠깐이었지만 인상적이었는지..예술적이라고 했다. 그땐 그러한 행동이 무의식결에 툭 튀어나왔다. 감수성 예민할 때 이러한 영화속의 독특한 캐릭터는 큰 영향을 준다.
 
 다리미로 토스트를 만들거나.. 삶은 감자를 테이스 라켓으로 으깨는 방법은 매우 신선했다. 마임 연기 또한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매우 소박한 내용이지만 따듯한 마음으로 깨우침을 주는 영화였다.

 베니와 준은 남매인데.. 어릴적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고 오빠가 동생을 극진히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다. 동생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데, 그녀의 유일한 소통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동생 뒷바라지 하느라 변변한 연애도 못하고 살아가는 베니는 자신의 삶이 저당답혔다고 여기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들도, 아픈 동생이 있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자신감은 바닥이다.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게 동생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한다. 부모가 없어 자신이 보살펴야 하는 아픈 동생은 베니에게 뿐만 동생인 준에게도 겉으로 보이지 않게 큰 부담이다.
 그런 와중에. 포커 게임에 진 벌칙으로 친구의 골칫거리 사촌인 샘을 맡게 되고, 이 독특한 인물에 그들은 분위기가 좋아진다. 베니의 연애도 진전이 있어보이나. 결정적으로 다시 베니의 보호 본능이 발동하고, 준이 샘과 잔 사실을 알고..분노한다..다시 준은 정신병이 심각해져..감금되고, 샘의 도움으로 베니와 준 남매의 보이지 않는 감정적 화해는 물론이고, 준과 샘의 사랑도 이루게 되며, 또 그 자신의 사랑도 진척을 보이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비교적 젊은 줄리언 무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참 매력적 이었다.  
 누군가에게 헌신한다는게.. 그것을 받는 사람 입장에선..생각하기 보다. 나의 사명에 의해 이루어질 경우. 그것은 이타적인게 아니라 이기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내가 베풀고 있는게 진정한 이타심인지.. 사랑은 이기심의 발로가 아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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