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나갔는데, 조금은 성급하게 선택했나 하는 후회가 든다. 친구로부터 홍대앞이 더 싸고 이쁜 여자들이 많이 온다던데..라는 말을 들어서라기 보다, 좋은데는 샤워 시설 뿐만 아니라 온탕이 있다고 하더라~ 도 사실 큰 영향은 없다.
 저녁이래서인지 사람이 꽤 많았다. 런닝 머신은 꽉 찼고,  군데군데 트레이너 들도 많았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평소의 사우나탕 습관처럼 아랫도리 속옷하며 양말까지 싹 벗었다. 금새 습관의 힘은 참 무섭구나를 읖조리며 실없이 웃었다. 다시 양말을 신고 살짝 딜레마가..찾아왔다. 팬티를 입어야 하는지 벗어야 하는지 일단 입고 했으나 샤워후 땀에 젖은 내의를 다시 입기는 좀 그랬다. 결론은 여분을 준비하는것..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고 무슨 검사를 했는데, 다 평균치 였다. 괜히 돈 들여 헬쓰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람한 갑바를 상상하며 기계들을 노려보았다.  스트레칭 하는걸 배우는데도..내 몸은 유연하였다. 같이 배우는 옆의 아가씨는 나이가 무색하리 만큼 막대기 같았다. 다음에 더 배우기로 하고.. 런닝 머신을 기다렸다.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 페달을 돌리다가 자리를 잡았다. 저녁시간에 사람 많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30분여 달리는데, 실제로 땅을 달리는 것 보다 덜 힘들었다. 아직은 어색하다. 기계와 사람들의 모습이 생경해서인지.. 좀 바보가 된 느낌이다. 옆 유리방엔.. 어두운 데서 사람들이 음악과 함께..아주 미친듯이 자전거를 단체로 타고 있었다...천장엔 싼티나는 원색의 돌아가는 조명하며, 뭣하는 짓들이람.. 

 그렇다. 런닝 머신 위에서 내내 뭣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이 떨치지 않았다. 
 어릴적 새장 안에 갇힌 다람쥐가 쳇바퀴도는 그 모습이 떠올랐다. 현대사회에서 어쩔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바꿔, 막연한 꿈이었던 하프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연습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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