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먹은 파스타가 너무 맛없어서, 오늘 점심에 알레올리오 해먹었다. 

 아웃백 스테이크에서는 파스타를 왠만하면 먹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뭐 이런데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으니.. 





 스프와 빵은 맛있고. 스테이크는 보통. 파스타와 커피는 최악. 

 파스타 맛은 이랬다.. 상한 짬봉 국물에 쫄인 면발 맛이랄까.. 드라마 파스타 에서 이선균의 가시돋힌 코멘트들이 생각났다.  다시! 를 외치고 싶었으나.. 맘만 그럴뿐. 어쩄든 음식앞에선 맛이야 어떻든 성실하게 싹싹 비운다. 그게 일단 음식에 대한 예의다..

 언젠가 홍대앞의 어느 중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때. 옆 테이블에 커플이 와서 앉더니..내가 먹고 있는 굴짬봉 외, 여타 요리 세가지를 시켰다.. 그들은 먹는둥 마는둥 하더니..맛이 없다며 모든 요리를 채 반도 안 먹고 나갔다..아니 거의 안먹고 깨짝거리다가만 하고 나갔다.

 내가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속으론 되게 화가 났다. 배고파 보지 않은 자들에 대한 경멸이랄까.. 내앞에 그런 여자가 음식앞에서 그러고 있다면,  속마음은 머리채를 휘잡아 짬봉 국물에 쳐박아 주고 싶다. 지만.. 아무래도 조금은 정색하며, 한마디 하겠지.. 그래도 좀 드시라고.. 

 사실 외국 여행중의.. 특이한 향토 음식이나..극단적인..맛이나 냄새가 아니라면 못먹을 음식은 보통의 우리나라 식당에서 없질 않나.. 

 내 안엔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이 들었는지.. 남은 음식 꼴을 못 보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배불러도.. 남기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현대의 건강학적으로 당연히 좋은게 아니지만, 음식과의 그러한 인연도 소중한 것이다. 그게 음식과 요리를 한 수고에 대한 응당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맛있는 음식에 대한 반응은 저절로..맛을 음미하는 탄식과 신음이 절로 나온다. 영화 밀리언 달라 베이비 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기가막힌 팬케익을 먹는 장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러한 순간들이 삶의 짧은 행복들인 거지..

 참고로 신촌의 아웃백은 서비스가 영..   왠지 말뿐인 친절.  이런 서양식 외식 프랜차이즈에 올때마다 느끼는건..맛과 양에 비해 더럽게 비싸지만..항상. 손님은 많다는거.. 특히 여자들이 많다는거.. 조명의 효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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