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지구는 멸망하지 않고 새해가 밝았다. 왠지 덤으로 생긴 새해 같다. 그러니까 선물 같은 날들..뭐 그렇게 생각하면 하루의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향을 설정해보고 마음이 가는대로 가보련다. 


 이른 아침. 계단의 눈을 치우고, 오랜만에 운동장에 나가보았다. 백설기같이 새하얀 운동장. 싹둑 가지친 은행나무는 불쌍해보였지만 그게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 봄날의 찬란한 개화를 위하여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뽀드득..뽀드득 작은 설원의 눈부심은 기분을 좋게 했다. 낮게 드리워져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은 눈을 흩뿌려져 반짝이는 보석처럼 보이게 했다. 눈을 처음 보는 대만사람마냥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집에 갈때 돌아보니, 처음의 흰 도화지 같던 운동장이..나의 발자국으로 무언가의 형상이 되었다. 나의 족적은 사랑과 예술의 길에 승차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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