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대오를 보고나서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 잊고 있었다가 상명대입구의 팔선생을 갔다. 여기에 들어오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진짜 중국에 온 것 같다. 오래된 중국식 테이블과 의자하며, 모든 인테리어가 맘에 든다. 음식과 공간이 조화롭고 맛도 수준이상이다. 동천홍도 나쁘지 않은데 공간의 느낌이 너무 모던해 중국집만의 매력이 덜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사람이 몰리는 유명한 가게는 너무 조미료 맛이 강한거 같아, 생각보다 별로이나, 작고 허름한 가게였던 그 곳은 전통 그대로의 춘장을 쓴다고했다. 너무 오래되서 맛이나 상호가 기억나진 않으나, 그 기억때문에 차이나타운은 항상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암튼 상명대 팔선생이나 차이나타운은 여친이 생기면 같이 오고 싶은곳, 


상명대 뒷편으로 탕춘대능선길이 이어진다. 북한산 자락으로 이어진 이 길은 (벌써ㅜㅜ) 7년전에 걸었던 기억을 유추해 찾아나섰다. 성곽이라 부르기엔 민망한 야트막한 돌무더기 방벽이 이어진 능선길은 환성적인 산보를 가능하게 했다. 오랬만에 느껴보는 산속의 설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안부니 산속이 더 포근하였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평온했고, 산의 순백의 깨끗함이 몸을 정화시켰다. 우리의 목적지는 7년전과 마찬가지로 족두리봉. 일명 유두봉이라 불린다. 여자의? 찌찌를 닮은 형상의 봉우리래서?.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세시간 정도 만에 불광동쪽으로 내려와서. 지금은 이름이 바뀐 불광동 아울렛을 갔다. 거기서 나름 득템했다. 지프의 덕다운을 7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했다. 싸고 품질좋은 물건을 구입하면 기분이 좋다. 불광동은 나름 구수한 동네였다. 매표소부터 흰색 네모난 타일의 동네 목욕탕이 있었는데, 나중에 오게 된다면 꼭 들러야겠다.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 그런 동네 목욕탕도 이제 먼 추억이 될 것이다. 


 홀리스커피에 앉아 피로를 풀었다.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의 어떤 여자가 자기 자리에서 칫솔질을 하며 화장실까지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왠지 그 여자는 지하철안에서도 그럴수 있을거같다. 그런 커피체인점도 수더분한 분위기의 구수함이 흘러넘쳤다. 짧막한 불광동의 느낌이 그랬다. 사람냄새가 살아있고 너무 삭막하지만은 않은 동네였다. 


 어제 저녁부터 핸드폰 통신사 이동때문에 끊겼는데. 새 핸드폰은 오늘 배송되지 않고 있다. 핸드폰 공백이 월요일까지 이어질래니 조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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