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미술시간 이후로 수채 물감을 처음 써보는것 같다. 5분동안 서로가 모델을 돌아가면서 했는데, 내가 모델이었을때 5분과 그림 그릴때의 5분은 시간의 농도, 압축이 천지 차이였다. 그만큼 크로키를 함에 있어서..집중의 몰입이 매우 중요하다.
 수채 물감은 매우 매력적인 재료이다. 물의 농도, 양에 의해 결정되는 우연성과 번짐의 미학, 먹먹히 스며드는 느낌과, 투명하게 부서지는 느낌. 양극단의 감성을 표현하기 좋은 재료 같았다. 10댓장 크로키 그려보고 너무 아는체 했나..ㅋ 다른 분의 그림들이 너무 맘에 들어서,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처음 해본거 치고는 그리 나쁘진 않다고 나의 그림을 자평해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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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7월 말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첫날 헤드라이너가 스테레오포닉스라는 사실..웨일즈가 낳은 영웅이자. 영국의 국민 밴드.. 우리나라에서는 오아시스의 인지도에 비해 못한듯 하지만. 영국에선. 오아시스를 능가하는 인기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내 놓는 앨범들 마다. 족족 대박이다.

 이 밴드의 리더, 헤로인. 켈리 존스. 참 걸출한 록 보컬리스트 이다. 첨엔 쇤듯한 목소리가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이처럼 록 음악에 적합한 음색과 외모도 찾기 힘들다.. 모델 같은 얼굴과 헤어 스타일.. 하지만..한 가지 단점은.. 매우 단신의 키.. 키 까지 크고 몸이 우람 햇으면. 완벽남 이었을 텐데 그럼 오히려 매력이 없을수도..

 트래비스나 콜드플레이 보다도 훨씬 록 스피릿이 살아있어서 좋다. 로큰롤은 이런것이야 라는 듯. 강렬하고 매력젹인 기타 리프와 걸걸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뛰어난 멜로디...환상적인 훅의 후렴구..등..3인조 밴드가 낼수있는 가장 최상의 음악을 들려준다. 다행히도 하루 공연 티켓 가격이 6뭔원대로 구할수 있을거 같다. 지산 록 페스티발에 매시브 어택과..펫 샵 보이스가 있는데.. 가난해서 거기 까진 못가겠다..ㅜㅜ  그런데 ..스테레오포닉스를 좋아하는 주변의 사람들이..마땅히 없구나..ㅜㅜ  자 밑에 라이브를 보시고 다들 켈리 존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펜타포트에 온다구요...ㅎㅎ  누구나 다 들어봤을 Have a nice day 도 부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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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드로잉이 끝나고 사람들이랑 카페 델문도에 갔다. 점심을 안먹고 몇시간 집중하고 나니, 급 배고픔에 의한 피로감이 몰려들었다. 델문도.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인데. 왠지 되게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배고픔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생각을 유추할 겨를이 없었다. 들어가보니 왠지 여자들이 좋아할 분위기. 여자끼리 온 테이블이 많아서 그랬었나. 아무튼 이유는 좀 있다 주문받을때 보아하니. 일단 여기 사장이 매우 미남. 록 밴드 보컬 하면 딱 어울릴만한 분위기 여서 내가 보기에도 매우 멋짐. 카페를 하려해도 외모가 좀 받쳐줘야 사업이 잘 되겠구나 라는 살짝의 자괴감.. 말속에 일본억양이 있는데. 그 어눌한 말투도 매력으로 비춰짐..암튼 잘 생기면 뭐래도 다 좋아보이는 듯..한 심리는 뭘까..잘 생겼다는 말이.. 무엇을 하든 잘 하게 생겼다는 말이라고 하던데..그래서 인지...


 메뉴판이 너 댓게 나온다. 천연가죽 냄새가 왠지 텍사스의 말보로 맨을 떠올리게 한다. 식사는 네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최근에 무라에서 알래스카 연어 덮밥의 담백한 맛에 빠져, 여기에서도 마구로동이란 참치회덮밥을 주문. 가격은 12000, 평소 먹던 연어 덮밥이 7000 원에 비해서 많이 비싼거지만. 그 붉은 살을 한 번 먹어보고 나니..오...오이시 데스를 연발했다. 근데 주의할점. 깻잎에 놓인 와사비 가 아주 강력하다. 무턱대고 처음에 막 비벼서 먹거나. 젓가락의 섬세한 텃치를 요하지 못하면, 연신 몸개그 작살이다.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으니..뭐 아직은 서먹한 이성관계라면  내가 과감히 시도해보고 자연스런 몸개그를 날리던지, 상대에게 그거 듬뿍 찍어야지 맛있다고 뻥쳐서.. ㅋ 모 아님 도 인데, 뭐 이딴 놈이 다 있어..란 확률이 많겠지.. 그래도 해보고싶다..ㅋ

 우리 테이블에서도 나 포함. 여러번 작렬했었는데. 그 가면을 벗은 인간의 자연스런 표정이란. 참 재밌고도 아름답다. 호날두의 치골. 과 비의 근육질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서 누가 물어봤는데. 예전엔 이나영. 요즘은 제시카라고 말했더니. 그 둘의 매치가 안된다더라. 사실 내 취향이란 거 없다. 맘에 드는 어떤 사람이란. 자기의 반영이란 생각이 든다. 유준상을 좋아한다는..그리고 유준상과 조금은 닮은 여학생이 나보고 이나영을 닮았다고 그랬다. 예전에도 한 두번 들었었는데, 오늘 또 들으니 왠지? 좋다..ㅋ 이 모임 처음에 깁주혁을 닮았단 소리는 별로 좋지 않았는데..난 완전 스트레이트인데 왜 이러지..
 
 예전에 본 EBS다큐프라임 에선가. 자기와 닮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실험을 하던데..일리가 있긴 하지만. 내 경우는 그런 일반인의 범주에 들지 않는 거 같다. 나는 누구를 닮았다는 소리를 되게 많이 듣는다. 아주 다양하다. 옌예인.부터. 석고상. 뜬금없는 사람까지도..그리고 미용실이나.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조차..예전에 자기가 알던 사람과 많이 닮았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그 사람들에겐 나를 닮았단 사람이 나쁜사람이 아니었던지.. 살짝 묘한 회상에 빠져드는 표정을 읽는다. 나를 통해서 어떤 추억이 떠오른다는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이 나쁜 추억이 아니었음을 빈다.

 내 얼굴의 다양함속의 평범함?이 깃들어서 인지. 그 반대급수로 독특함 속의 희소가치성 얼굴이 내게는 좋은거 같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내 얼굴도 만만치 않게 독특한가..? 거울에 비친 상이 아니라. 내 눈이 나를 온전히 볼 수 있다면..(실현 불가능한 환타지?..) 라캉의 거울단계 이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본질은 나의 본 모습은 너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거울속에 있는 나의 허상이 아니라. 네 눈속에 살짝 비친, 나 를 찾아가는 길이다.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는 저 푸르른 태평양을 누비던 참다랑어의 속살의 에너지를 빌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할 것이다. 저 윤기나는 붉은 살이 나를 만든다..감사하자..

-- 요 근래에 초면의 성인여인에게 만화캐릭터 닮았다고 말했는데, 나는 좋은 의미로 말한것을 항상 상대쪽에선 불쾌하게 받아들여서?, 애면글면하게 말하자면 순수한 애들의 순박하고 생글한 표정들이 닮았다고 할까..여자들한테 누구를 닮았다는 말을 쉽게 말하는게 아닌 줄 알면서도, 어렵지 않게 말이 나온다.? 내가 여자에게 우마 서먼(젊은날의) 을 닮았다고 하면 내 딴엔 최고의 찬사를 보낸것이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소리가 될 수 있다.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마장이나. 강원랜드의 중년의 사람들을 보면,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누렇고 꼬깃꼬깃한 돈의 얼굴이다.    사진은 델문도 웹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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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 (FC 바로셀로나) 에 붙는 수식어 이다.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골을 못 넣었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고있자면. 미세한 오르가즘의 전류가 흐른다. 천재를 보는 기쁨은 그런것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연주 모습이나. 마이클 조단의 덩크슛등.. 그 인간 자체가 예술의 경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메시와 나와의 공통점. 키와 몸무게가 똑같다.ㅋㅋ

 그런데. 그리스는 왜이리 못하는지. 우리가 잘한면도 있어서겠지만. 그리스팀 자체가 되게 허접이란 느낌이 계속 들었다. 생긴거와 덩치는 영화 300에 나오는 것 같이 생겨가지고 플레이는 전혀 투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연습경기 하듯이..또는 일본애들 축구하듯이..ㅋ  경제가 무너져서 고민이 많은건가. 월드컵 경기에서 이렇게 널널하게 보는것도 처음인듯..

 첫 골 이정수의 골은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의 골을 연상케 했고.( 아주 우아한.) 박지성의 골은 맨유 동료인 웨인 루니를 연상케 했다. 혹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라질의 호나우도 같기도 했다. 축구에서의 쾌감은 그런것이다. 수비수 세명을 현란한 드리블로 제치고 골 망을 흔드는 그런.. 리얼 타임. 슬로우 모션 모두 다 아름답다. 확실히 해외파들이 많아서 인지. 여유롭고 당당하더라. 이청룡, 기성용. 차두리. 이영표 등의 플레이는 앞으로의 아르헨티나 경기를 기대케 한다. 특히 차두리 참 잘 했다고 본다. 해설자인 아버지가 칭찬 많이 해도 되겠다. 아르헨티나 경기에선 양팀이 골이 많이 나오는 재밌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3:3 정도. 이기면 더 좋고..

 아르헨티나의 메시도 무섭지만. 박지성의 동료.친구 였던. 테베즈도 무시무시하다. 마치 화강암으로 만든 벽돌이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느낌.. 베론 이란 선수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많이 늙었다.
 박주영이 메시처럼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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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 누르시고 클릭. 해보셈.
http://www.mbtitest.net/ (693)

▩ ENFP 스파크형 ▩

따뜻하고 정열적이고 활기에 넘치며 재능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온정적이고 창의적이며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한 형이다. 문제 해결에 재빠르고 관심이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수행해내는 능력과 열성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사람들을 잘 다루고 뛰어난 통찰력으로 도움을 준다. 상담, 교육, 과학, 저널리스트, 광고, 판매, 성직, 작가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을 참지 못하고 열성이 나지 않는다. 또한 한가지 일을 끝내기도 전에 몇 가지 다른 일을 또 벌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통찰력과 창의력이 요구되지 않는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열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 일반적인 특성 ▒

  • 감정이 얼굴에 잘 들어 난다
  • 새로운 시도를 좋아한다
  • 계획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편이다
  •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
  • 감동을 잘하고 눈물도 잘 흘린다
  • 돈 개념이 희박하다. 돈을 모으기 힘들 수 있다
  •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 경쟁의식이 없다
  • 상대방의 말에 민감하나 기분이 나쁘지 않은 척 한다
  • 내면에 열정을 지녔다
  •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난다
  •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
  • 행사나 일을 잘 주선한다
  • 놀다가도 몰입이 안되고 지금 무엇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멋 내는 것을 좋아한다
  • 양보를 잘하고 싸움을 할려면 심장부터 뛴다
  • 단순암기에 약하다
  •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 한다
  • 선생님이 마음에 들면 하기 싫은 과목도 잘한다
  • 하기 싫은 것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하다
  •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구별이 심하다
  • 반복적인 일상을 힘들어 한다
  • 분위기를 잘 띄운 후에 자기는 빠진다

    ▒ 개발해야할 점 ▒

  • 감정의 기복을 이겨내기 위해서 꾸준한 운동이 필요
  • 좋아하는 일만 하기보다 우선순위에 맞추어서 하는 것이 필요
  •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객관화 작업이 필요
  • 규칙적이고 체계적일 필요가 있다
  •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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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을 찬란하고 투명한 아침 태양속에서 맞이했다. 공기가 맑다면 모든 것들은 아름다운 빛깔을 낸다. 어제 내린 비로 부유하는 먼지는 사라졌고 띠끌같던 마음도 사라졌다. 올 해의 절반을 시작하는 마음이 어제 내린 비로 더욱 굳건해졌다. 살랑되던 봄바람의 유혹도 봄비의 감상적인 고뇌도 오늘 아침의 태양속에서 무마되었다. 이방인의 비수같은 태양이 아니라 내 삶속의 빛나는 태양이었다.
     1년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침통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그동안 들끊는 구더기들을 제거할때가 왔다. 결과야 어떻든 간에 유월의 시작은 설레이고 희망적이다.

     오늘 같은 태양에 한 점 부끄럼없는 자신이 되자. 아름다움은 영혼의 건강에서 시작된다. 당신도 오늘의 태양을 느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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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잉 강좌에서 나의 파트너 였던 김태진 작가가 만든 저의 형상입니다. 이 작품 너무나 맘에 들어서 망가질까봐 나중에 차로 고히 집으로 운반하려 합니다. 제가 만든 것은 너무 형편없었는데, 흔쾌히 작품을 교환해 주었습니다. 다른 사진 보시다시피, 철사로 만든 입체 얼굴 형상입니다. 천장에 걸어놓고 빛을 비추면. 그림자 선으로 그림이 그려지는데 각도에 따라 다양한 그림(자)가 보여집니다. 아주 멋지지요. 김태진 작가는 외모만큼 너무나 깔끔한 선을 사용했습니다. 선생님은 알렉산더 칼더 라는 작가를 소개해주었고, 우리는 난생 처음 철사로 사람의 얼굴을 (그리다)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입체를 염두해서 만든다는게 너무 힘들어서 슬슬 짜증이 났지만 어느 순간 확 진행되더군요..그 희열을 발판삼아 계속 해봐야겠습니다. 너무나 매력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새로운 작가도 알게 되었고. 귀한 작품도 생겼습니다. 더욱 기대됩니다. 내가 만든 것도 보여주고 싶지만. 수준이 영.. 좀 더 연습해보고.. 차차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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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비. 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 네이버 사전에선 뭐 이렇게 설명하나. 그냥 가짜. 그런척 하는, 위선자. 등등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주 흔히 쓰는 말이고 살다보면 곳곳에 사이비들이 DMZ에 깔린 지뢰만큼 많다는걸 종종 보게된다. DMZ의 지뢰야 사람이 갈 수가 없으니 별문제가 없다해도. 토요일날 내가 본 사이비는 아프리카 들판에 뿌려진 지뢰같아서 매우 염려되었다. 그 사람의 말과 생각을 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을 유심이 지켜보았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그 동안 애써 묻혀놓았던 의심이 폭발했다. 완전 사기꾼이구나. 공부를 하지 않거나 잘 못 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라는 충격이 왔다. 40대 중반에 자신이 문화분석가.예술가.지식인으로, 구수한 된장덩어리나 된 듯하게 청년에게 고하는 그의 강의는 실상 돈을 벌어먹기위한 수작에 불과했다. 

     나는 된장인척 하는 똥덩어리를 여실이 보았는데 다른 이들은 순진하게도 말도 안되는 똥향기에 히히덕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날의 주제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창의력 이었는데 2시간 반. 그는 어줍짢은 지식?으로 농담따먹기 수준의 시간채우기였다. 심지어 긍정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포스트모던의 본질을 그가 몸소 해프닝으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포스트모던. 잘 모르고.방대하고,쉽게 규정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 알다시피 우리 근현대 역사는 그런 과정을 거친게 아니라 식민국,전쟁,분단,독재,등등을 거쳐왔기에. 모던도 껍데기였고,그나마 포스트모던은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의 현대미술이 들어오면서 미국의 포스트모던미술의 수입으로 시작된것이었다.   

     그런데 강의을 파는데있어 그렇게 공부를 안 하고, 개념없이 젊은이들에게 지껄이는 것은 죄악이다. 초반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작이 1900년 부터라는데~ 나는 존경하는 코디최 선생님의 표현대로 어이쿠 혈압상승으로 뒷목을 잡았다. 그리고 자살한 여류 철학자?가 '네 멋대로 해라'라는 말이 포스트모던을 대표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서 정말 막 멍멍대며 짖는구나.. 장편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기분이었다. 사실 포스트모던의 시작이 1900년이라고 말했을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던질려고 했다. 질문할 시간이 뒤에 있기에 끊지 않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 뒤의 말들이 질문할 필요을 못 느끼게 거대한 똥이었다. 

     나는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교육문제. 그러니까 선생의 권위에 도전하면 안된다는 뿌리깊은 의식. (유교적 영향) 이 우리들 사이에 깔려있다고 느꼈고, 나는 철저히 개인주의자 라는 것을 느꼈다. 발전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어 권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개인의 진보가 이루어질텐데. 우리 사회는 그 도전 자체가 유교적 자기검열(위계질서)적 의식으로 묵살된다. 굳이 내가 서구의 경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잘 알 것이다. 

     내가 좀 아팠던것은 내안의 개인주의 였다. 좀 더 각자의 연대의식이 강화되면 그 힘으로 권위에도 도전하지 않을까..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똥인지 된장인지 잘 모른다. 모르는게 아니라 속고 산다. 그래서 앎이 중요하다. 아니면 부단한 경험도 중요하다. 그 둘을 잘 아우르는게 최상이겠지..
     자기는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우물안에 갇힌 개똥 철학가들. 그냥 자기 혼자 개똥 철학 했으면 좋겠다. 제발~ㅜㅜ 우석훈 박사의 어떤 책의 에필로그에서 씹는 사람이 이 사람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환상적인 날씨의 토요일 오후를 자전거 1대 가격의 개똥을 보는데 보냈다. 씁슬해서 기네스 맥주가 땡겼는데~ 이야기가 더 있지만 ~생략.. 하지만 난 Mr. Brightside
    아무튼 느낀게 많다. 지금 이 시대에 포스트모던 운운하는 것도 거대한 조크다..알다시피..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법정. 무소유>
    지식이 돈을 밝힐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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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신체와 올곧은 정신으로
    세상의 부조리한것들, 기득권들을 해체하기위해
    오늘도 용전분투하는 4명의 멤버

    승환,정훈,동학 그리고 효준
    드디어 팀 이름을 정하다.

    이름하야 '산타구니'
    뜻 : 산은 타고 바퀴(구)는 두개
    키포인트 : 실수로 '사타구니'로 발음하는 재미

    로고와 심볼은 곧 제작하여 올리겠듬.
    ㅎㅎ 스티카도 만들어서 붙이고 그러자.
    조만간 발족식을 '남한산성 트래킹'으로 할 예정이니 그리 알고 있어라.~  글. 박효준.

    어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한강의 정취를 만끽했다. 매우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사람들 한강의 평화로움과 맛있는 음식. 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놀았다. 우리는 반포(잠수교)에서 만나 서울숲에 가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잔디밭에 앉아 광고, 자전거, 포스트모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눈은 수시로 봄날의 여인들을 훝어보고 있었다. 봄날의 수목처럼 만개한 젊음은 모두 다 이뻐보였다. 다시 잠수교에서 이름을 정하고 이태원으로 밥먹으로 갔다. 으리으리한 용산구청의 새 건물을 보면서 우리는 거품을 물었다. 이태원 고1때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여전히 같은 건물들 사람풍경들. 고딩때는 무서웠던 거리의 삐기들이 없어진것이 변화라면 변화. 일요일 오후의 따스한 햇살속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 혼자였다면 어딘가 쭈구려 앉아 하염없이 사람구경해도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부대찌께집. 부대찌게 맛집이 뭐 별거 있겠어 하는 심정이었지만. 그 존슨 이란 이름의 부대찌게 탕은 매우매우 믿을수없는 완벽한 맛 이었다. 이태원의 유명한 이태리나 프랑스 레스토랑의 막상 별거없음 이 아니라. 정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이었다. 나중에 누구랑 같이 와야지 생각했는데 조금은 씁슬했었다. 현재가 아닌 항상 내일 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맞은편에 앉은 매우 이태원스럽게 생긴 여인을 자주 쳐다보았다. 남자가 있음에도 나의 시선을 잘 받아준다. 존슨탕을 먹어서 그런지 존슨처럼 시선이 대범해진다. 그러고보니 서울숲에서부터 남자가 있는 여인에게 뚫어져라 시선을 보냈다. 무의식적으로 멍때리며.. 반응이 있는거 보니 나도 남자인가 보다. 나는 봄날의 꽃들을 매우 좋아하는 것이다. 집에 돌아오는길, 석양이 지는 여의도 지구의 수변무대에서 재즈 연주가 흘러나왔다. 주변의 관객은 뭐랄까. 골드미스라 불리는 여인들이 많이 보였다. 왠지 위로가 되었다. 

     로티보이와 아메리카노의 궁합도 또한 매우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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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첫 째 조카 강지윤이 내 방의 종이에 그려 놓고 간 작품이다. 이 얼마나 완벽한 커뮤니케이션 인가.  저 그림의 종이를 뒤집어 놓아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뻔했다. 저 초딩의 글씨체와 그림 너무 사랑스럽다. 그 동안 선물을 많이 사주기 보단 마음을 다해 놀아주는 삼촌이었는데 이제는 조카가 커감에 따라 물질적 사랑도 커감을 느낀다. 근데 초딩1학년이 벌써 핸드폰을 쓰나? 내가 너무 모르는 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는건 공식적인 사회적 인간사회에 첫 발을 들여논 셈이니까. 핸드폰은 필수이겠단 생각이 든다. 암튼 이 얼마나 귀여운 행위인가. 살포시 종이를 뒤집어 놓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녀시대의 런데빌런 뮤비를 틀었는데, 삼촌은 눈치없이 넋이 빠져라 뮤비를 보고 있었다. 그래도 '삼촌은 제시카 좋아해' 란 말은 도저히 못하겠다. 8살난 조카가 좋아하는 소녀시대를 서른 넘은 삼촌도 좋아하리라곤 상상도 못 할것이다. 아니 그냥 커밍아웃 할까.ㅋ 아무튼 조카의 이 그림은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다. 가족 외식으로 엄청 배부르니. 글을 쓸 수도 없고, 써지지도 않는구나. 역시. 배부르고 등따시면 아무것도 안 됨.
    조카(애들)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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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가까운 새벽. 오뉴월에 접어든 새벽은 여전히 춥다. 서늘한 공기는 갓 이불의 온기를 벗어난 육체에 엄습한다. 새벽의 고요는 점점 새들의 짹짹 거림에 기척을 튼다. 어둠에 빛이 접근하자 멀리서 닭이 운다. 도시에 사는 닭은, 오염된 도시의 공기에 꼬기오~는 탁하다. 맑고 우렁차지 않지만  꼬끼오~는 여전히 새벽을 깨운다. 닭들의 혁명가 같다. 닭대가리들의 짧은 깨우침. 혹은 반란.

     새벽의 평화는 다리가 많고 꿈틀거리는 벌레에 의해 무참히 무너졌다. 방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던 도중. 우연히 살짝 실눈을 떳는데 카프카의 변신속의 그레고리? 인 마냥 무턱대고 내게 돌진하고 있었다. 얼마나 기겁을 했는지. 짧고 깊은 비명은 새벽에 기스를 냈다. 다리가 많은 것에 대한 시각적 공포는 가부좌 튼 다리를  0.1초만에 번쩍 일어나게 했다. 새벽의 사건 사고였다. 본능적인 방어 기제 일까. 다리가 많은 벌레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와 혐오는 인간의 유전적 특질일 것이다. 다만 내게는 좀 더 충격으로 다가왔을 뿐인데 스프레이를 분사하자 그 다리들은 일제히 멈췄고 더 이상 혐오를 유발하는 작동 기제는 중단 됐다. 휴~

     전설속의 꼬리가 아홉개 달렸다는 구미호? 처럼 다리가 많은 이 작은 생물은 어떤 저주를 받았기에 새벽에 나를 만나 휴지에 뭉게 졌을까. 양다리 걸친 사악한 마음의 현현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경고의 사건. 수많은 더듬이질의 죄악 처럼 그 많고 많은 다리는 극도의 공포를 유발한다. 내 안의 경고. 잘라내야할 사념적 더듬이질 다리의  거부. 혹은 그 반대의 혐오. 그것이 오늘 새벽의 사건을 통한 가르침이다. 다리가 많은 것의 공포..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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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욱아! 난 생각이 조금 다르다.

    완벽한 재능 따위란 애초부터 없는 거란다.

    우리에겐 늘 완벽하지 못한 재능만 있는 거지.

    하늘은 완벽한 재능이란 걸 처음부터 주지 않는다.

    미미한 재능을 줄 뿐이다.

    완벽한 재능을 갖추려는 자는

    자신의 완벽하지 못한 재능을 늘, 수시로, 언제나

    가꾸고, 다듬고, 기르고, 갈고 닦아서

    결국 완벽한 재능으로 변신시킬 뿐이다.

    정여울 작가의 말에 의하면, 재능은 처음부터 있거나 없는 것이 아니라

    '꿈을 포기하지 않는 무구한 집중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타인을 만나 그를 미치게 사랑하는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나 아닌 나'를 향해 질주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 되는 것' 이란다. ^^  _명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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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시간전에 폴 매카트니 관련 글을 포스팅 했다. 한겨레 신문에서 하는 음악 웹진에서 기사를 보고 놀라서 여기(지극히 개인적인)에 글을 썻다. 그러나 그 기사는 만우절 특집 가상 기사 였다. 한마디로 완전히 속은 거였다.  그러나 그 사이 인터넷 검색으로 여기에 들어와 글을 본 사람이 되게 많았다. 원래 소박한 곳인데, (그래야 하고.)  하루에 갑자기 방문객 수가 늘어났다.  문제는 그것을 사실인 양 퍼다 나르는 언론매체 기자들이다. 원문을 쓴 양반 글을 그대로 출처 없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발행하지 않나. 내가 쓴 글 부분도 그대로 가져다 기사로 쓰더라. 참 어이없었다. 언론이 하는 짓거리나. 인터넷이란 가상 세계의 기분 나쁜 허무함이 엄습했다. 원문을 발행한 한겨레 신문사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만우절 이래서 라지만 장난칠게 따로 있지. 아무래도 그 새로 만든 웹진 홍보 차원이었겠지. 원문 링크를 시킨 내 글도 내려 버렸다. 이러한 자작극에 동참하고 싶지 않고 불쾌했다. 또 내 글을 보고 속은 사람들이나. 가져다 쓴 기자. 아무튼 다 송구스럽다. 인터넷은 역시 거짓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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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스님이 입적했다. 이상하게도 노무현, 김대중, 김수환 추기경 이 돌아가셨을 때와 다르게 무덤덤하다. 그 분의 책도 읽었고, 직접 법문도 들었지만, 내 감정은 그냥 돌아가시는구나 라는 사실만 흐른다. 불가에선 우리네 삶을 속세라고 부르며 먼발치에서 수행을 한다. 속세를 떠나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다 나이 들어 돌아가신 그분에게 죽음 자체로선 전혀 슬프지 않다. 오히려 이 세속의 삶을 벗어나는 그분께 극락의 길을 즐거이 기원할 뿐이다. 무소유의 삶으로 살아간 그에게 무슨 미련이 있었겠나.  다만 정반대로 나아가는 이 세속의 광증이, 그 속의 중생들이 슬프다면 슬프지. 무소유의 상징성과 아름다운 길상사 를 우리에게 남기신 법정 스님께 감사한다. (어쩌면 그 베스트셀러가 나온지 꽤 오래전인데 정작 사회는 이 모양이니 편치는 않으셨겠다.)
     몇년전 길상사에서 법문을 직접 들었는데 기대가 컷던지 좀 실망했었다. 진리의 달을 가르키는 마지막 마디의 손가락을 거쳐 무소유의 진리를 맞딱뜨려 보고자 했지만 대중적 상징성은 진리의 달조차 가르키지 못했다. 어르신의 가르침은 지극한 도덕 이었다. 그날의 소박한 진리라면 길상사의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왔던 기억. 오직 그 뿐 일까..
     법정 스님과 김길태의 소식 단지 그 뿐 일까. 뉴스라는 삶의 모든 쇼는 진실을 검게 그을린다. 

     
    20대 중반 여대생의 자퇴 선언은 사회의 양극화의 결과이자 현재 진행형이다. 이 글의 반응을 통해 엿보이는 사회 구성원의 건널수 없는 폭의 크레바스 같은 간극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예전에 무소유가 출간됐을때, 감명을 받아, 출가를 결심한 사람이나, 자신의 재산(터)을 기부해 길상사를 창건했듯이 그녀의 대자보(글)을 통해 용기와 영감을 얻어 시스템을 박차고 나오는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시대의 운동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회에 그것만이 희망일지도 모른다.
     
    마음과 머리는 왼쪽에 있지만 몸만은 회색지대에 있는 내가 부끄럽다. 나의 대학생활을 뒤돌아 보게 하고 현재를 점검해 보게 한다. 그녀는 결단을 내리고 행동을 했다. 그녀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응원한다. 두고 볼 일이다.

    ( 길상사는, 시인 백석 사랑한 고 김영한님이 평생 모은 재산 1000억원을 법정 스님에게 의탁하여 세워진 절이랍니다. 김영한님은 거액을 기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내가 모은 재산은 백석 시인이 남긴 시 한 구절의 가치도 없다." ) _ 황광우


    자발적 퇴교를 앞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 완전한 원문은 아닌듯 합니다. 조금 요약본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 둔다.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그 양극화의 틈새에서 불안한 줄다리기를 하는 20대.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불안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20대. 우리들의 다른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지막 남은 믿음으로 이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나는 25년간 긴 트랙을 질주해왔다. 친구들을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나를 앞질러 가는 친구들에 불안해 하면서 그렇게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더 거세게 채찍질해봐도 다리 힘이 빠지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 지금 나는 멈춰서서 이 트랙을 바라보고 있다.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이라는 두 번째 관문을 통과시켜 줄 자격증 꾸러미가 보인다. 다시 새로운 자격증을 향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야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이 끝이 없는 트랙임을.

    이제 나의 적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이름만 남은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이다. 국가와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의 '인간 제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가 되었다. 기업은 더 비싼 가격표를 가진 자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온갖 새로운 자격증을 요구한다.

    10년을 채 써먹을 수 없어 낡아 버려지는 우리들은 또 대학원에, 유학에 돌입한다. '세계를 무대로 너의 능력만큼 자유하리라'는 넘치는 자유의 시대는 곧 자격증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졸업장도 없는 인생이, 자격증도 없는 인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큰 배움 없는 '大學없는 대학'에서 우리 20대는 '적자세대'가 되어 부모 앞에 죄송하다. 젊은 놈이 제 손으로 자기 밥을 벌지 못해 무력하다. 스무살이 되어서도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언제까지 쫓아가야 하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나는 대학과 기업과 국가, 그들의 큰 탓을 묻는다. 이 시대에 가장 위악한 것 중에 하나가 졸업장 인생인 나, 나 자신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오늘 나는 대학을 거부한다.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시들어 버리기 전에. 쓸모 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이제 나에겐 이것들을 가질 자유보다는 이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더 필요하다. 나는 길을 잃을 것이고 상처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삶이기에, 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고, 행동한 대로 살아내겠다는 용기를 내련다.

    이제 대학과 자본의 이 거대한 탑에서 내 몫의 돌멩이 하나가 빠진다. 탑은 끄덕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버리고 진정한 大學生의 첫발을 내딛는 한 인간이 태어난다. 이제 내가 거부한 것들과의 다음 싸움을 앞두고 말한다.

    그래,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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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내내 흐린 날씨에 비가 오고 그러니 몸도 으스스하고 마음도 가라앉는다. 금요일 저녁, 주중엔 우리집에서 키우는 조카 녀석을 누나가 데려가자 엄마는 그동안 빵빵하게 틀었던 보일러를 일체 꺼 버렸다. 덕분에 나는 내 방에서 스키점퍼를 껴입고 책을 보게 되었다. 친구가 안 맞는다고 양도한, 명세기 외국 고급 브랜드 꺼라는데 롤러블레이드 조차는 커녕, 집에서 딍굴데는 츄리닝으로 격이 추락했다. 그래도 이 점퍼가 빛을 발할 날을 위해 함부로 방바닥을 구르진 않는다. 눈밭위의 멋진 활강을 기대하며 오늘의 소중한 체온을 감싼다.

     우리나라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어느때 보다도 더욱 멋진 자기와의 싸움들 이었다. 선수들의 거친 호홉과 긴장한 근육들의 떨림을 좀 더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대회였던것 같다. 특히나 스피드 스케이팅의 대약진은 매우 가치가 있으며 진정한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던것 같다. 고통을 감내해 가며 자신의 최대치의 힘을 저장해낸 허벅지 근육의 팽팽한 긴장은 유이의 꿀벅지는 무색해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최선의 레이스가 끝난후 선수들의 폐가 아주 큰 유격으로 이완 됐다 팽창하는 것을 보면서 내 가슴이 요동치는듯 그 숨가뿜 희열이 전달됐다. 그 순간을 위해서 그들은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 소진 시키는 훈련을 끊임없이 한 것이다. 오래 짝사랑하다 결국 고백했을때 그런 심정일까.. 결과가 어떻든 그 완전 연소의 끝은 아름답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로 각축된 피겨 스케이팅도 너무나 멋진 경기 였다. 이제는 전 국민이 피겨 스케이팅의 전문 심사위원이 됐을 것이다. 김연아의 범접할수 없는 기량, 기술의, 아트의 미세한 차이를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기술은 그렇다쳐도 그 어린나이에 그토록  마음의 부담을 지우고 자신감과 여유를 가졌을까.. 실수의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무한한 연습을 통한 자신과의 싸움이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김연아의 눈물은 의미있었고, 아사다 마오의 눈물도 아름답게 비춰졌다. 솔직히 자신과의 싸움에서 끝까지 분투하는 마오의 모습에 감정 이입이 더 되었다. 그렇게 서럽게 우는 것도 여린 마음이 느껴져 안쓰러웠다. 그녀가  만년 2위가 되지 않길 바란다.

     이제는 황금허벅지의 열풍으로 모두가 건강에 증진했으면 좋겠다. 예전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 허벅지 근육을 누르면서 3월의 행진을 한다. March on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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