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조심하고, 미끄러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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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동산
발걸음 조심하고, 미끄러짐 조심하자.
2010
아이폰이 화두인 2010년 결국은 어떻게, 어떤, 접촉, 소통을 잘 할 까의 문제이다.
'나' 란 누에고치같은 실체인 것이다. 쓸모있는 명주실이 되느냐, 버려지느냐. 혹은 나방은 어디를 헤매이는지..
겨울
자기집 앞뜰마냥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듯 하다.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은, 꽁꽁 언 발을 뜨거운 물 속에 담그는 짜릿함을 기대하며, 더욱 빨라진다. 전신 샤워도 좋긴 하지만, 발만 세숫대야에 담갔을때, 온몸으로 솟구치는 따스함의 전율은 겨울의 진정한 백미인듯 하다.
따스한 집에서 발 씻고, 뜨거운 찌개에 밥먹고, 녹차를 마시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자체가 내 삶의 완벽한 행복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추위가 실존적 고통이 되는 사람들이 염려 된다. 거리 노점의 상인들. 골판지 박스를 바람막이 삼아 채소를 늘어놓은 할머니들, 춥게 입고 다니는 방랑하는듯한 청소년을 보면서, 겨울이 주는 고질적이고, 낭만적인, 그리움의 감성은 사치이며, 나르시스트 같단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따스한 손이 그립지만,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의 발로가 혹은 작은 행동이 이 겨울에는 더 중요하다고 본다.
겨울에는 사소하게 지나쳤던 작은 행복들을 더욱 느끼자. 이렇게 추운 날은 찌개의 하얀 수중기에도 감동하는 마음을 갖자..
TV
주말밤에 하는 보석비빔밥 이란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눈 웃음 짓는 소이현씨의 미소가 아름다워서 챙겨서 보게 되었는데, 연출이 어설퍼서 그만 볼까라고도 생각했지만, 연속극의 미묘한 중독성에 이미 사로잡혔다. 그리고 어머니와 같이 보는 드라마 이기도 해서.. 보통 드라마 광들인 어머니들과 손쉽게 소통하는 방법은 드라마를 통해서 인것 같다. 한때 어머니께 막장 드라마를 본 다고 한마디 하기도 했었는데, 내가 자리를 잡고 드라마를 보니, 상황 설명을 마구 해주신다. 생각해보면 어릴때, 여명의 눈동자 마지막회를 온 가족이 보면서 눈물 짓던 기억이 떠오른다. 같은 감동을 공유하는 시간은 소중했다. 지금은 단지 소이현씨 때문에 보는 거라도 오랫만에 어머니와 함께 보는 드라마란 것이 의미가 있다.
주말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깨우친 마음이 하나 또 있다. 주말의 티비는 그냥 멍 때리며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들 왜이리 이쁘고 귀여워 보이는지, 평소에 그 많은 걸 그룹들에 관심도 없었는데, ( 오히려 어린애들을 너무도 성 적으로 포장해서 한탄스러웠는데 ) 소녀시대의 제시카 양을 보고 마음이 훈훈해 졌다. 댄스 그룹들에 대한 평소의 나의 비판적 소견은 제시카 양에 의해 일단 슬그머니 기세가 꺽였다. 이쁨에 취해서 멍하니 웃음짓는 주말은 삶의 긴장을 다소나마 풀어준다. 그것이 티비와 연예인의 긍정요소일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원하는 것은 ' 열려있음 '이다.
세월 단상
아침에 약속했던 등산 계획은 취소했다. 오랬만에 대학동기들과의 만남이지만, 몸이 본능적으로 가지말라고 말해준다. 어디 쑤시진 않지만, 시애틀 날씨를 연상케하는 오늘의 날씨는, 시애틀 뮤지션들의 음악을 요구하고 있다. ( 시애틀은 꿈속에서만 가봤다 ㅎ. 지미 헨드릭스와 커트 코베인을 통해서..)
시애틀의 또다른 명물. 너바나와 함께 시애틀 Grunge 음악의 양대산맥 펄잼(Pearl Jam) 신보를 엠피삼으로 들어봤다. 이제는 노장 밴드의 반열을 공고히 하고 있는,펄잼의 몇 번째 앨범인지도 가물가물하다. 90년대의 다른 밴드들처럼 와해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한 때. 구닥다리 퇴물 취급당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전반적으로 레전드 급으로 올라서는 느낌이다. 음악은 여전히 진지하고 기운이 넘치지만, 배나오고 짧게 자른 머리의 전형적인 중년의 모습을 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신기루 같은 젊음의 환영에 몸서리 쳐진다.
영원히 잠들지 않는 듯하던 록 스타의 외침과. 긴 머리에서 오는 헤드뱅잉과 에너지는 시간의 퇴적에 뮤뎌졌지만, 록은 돌고 돌아 ( 말 그대로 Rock N'Roll ) 계속 젊음을 향유할 것이다. 록은 철이 들지 않는것이다. 세월이 깊어지면 록의 엣지는 블루스 해진다. 탱글탱글하던 스킨은 중력과 더욱 친해진다. 하늘이 남자고 땅이 여자라고들 한다. 하늘에서 태어나 땅의 기운으로.. 어머니의 포근한 품으로 회기하는 것이다. 자궁속에서 듣던 그 뭉뚝한 어머니의 심장소리를 우리는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더욱 블루스 음악이 좋다./ 90년대 초반의 펄잼은 너바나와 함께 세계 최고의 밴드였다. 하나는 자살로 젊음을 봉인했고, 나머지들은 흐지부지 없어지거나 해체됐고, 다른 하나는 꾸준히 세월에 맞서 지금 몇번 째 인지 모르는 새 앨범으로 나의 젊음을 뒤돌아보게한다. 분노하는 젊음의 화신이었던 그들.. 외관은 삵아가지만 록의 정신은 계속 유효하다. 우리의 인생은 이미 발사된 화살이다.. 불화살이 아닐지라도, 바람을 통해 타오르리라..
겨울잠
PS.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에게 조언하자면, 자리에 누워서 팔과 다리를 수직으로 세워서 마구 털어주는 운동을 하면, 잠을 잘 잘것이다. 우리 모두 수면의 행복을 즐기자..
그렇다해도..
진화적 차원에서 보면, 그것은 여성의 본능이다. 남성들이 잘목한 허리와 풍성한 엉덩이에 시선이 이끌리듯이 여성의, 생존의 문제에 있어선 우성인자의 씨와. 경제력은 원시적 본능이다. 그렇다 해도 우리의 의식과 본능은 여전히 원시성에 머물러 있다. 위대한 인류 정신의 발달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즉각적이다. 철학 수업의 부재인가. 자신의 자유의지 속에서의 사고가 필요하다. 그 발언에 발끈해서 집요한 상처를 주는 행위는 더욱 지탄받아야 할 행동이다. 나 외의 다른사람이라는 분리의식이 현대사회의 근본적 문제이다. 그렇게 상처주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이냐.. 그 분노는 결국 자신을 향해 돌아오게 마련이다. 결국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것을 깨달아야 한다.
- 나는 홍익대 그녀가. punk 전사 처럼 느껴진다. 자신을 희생해 현대판 봉건 지주인 홍대 총장을 엿 먹이려는 ..ㅋㅋ
조셉 콘래드
대학교때. 편집수업에서. 이 영화에 대해서 발표도 하고 그랬었는데,부족한걸 많이 느꼇다. 강사의 강의나..내 발표나..ㅜㅜ 외국의 영화학교에서는 오프닝 씬만 가지고 세,네 시간 강의를 한다던데.. 어쨋든 이 영화의 처음과 끝에 흐르는 도어스의 'the end' 와 함께 말과 글로 설명할수 없는 내면의 본성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조셉 콘래드의 ' 어둠의 심연 ( Heart of Darkness ) 을 읽었다. 역시 묵직한 작품이다. 그리고 더욱 더 코폴라 감독이 위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티브와 주제만 같고 배경은 다른 영화인데도, 소설을 읽는 내내 마틴 쉰과, 말론 브란도가 내 상상속에서 연기했다.
최근에 네이버에서 영화평론 기자가 쓴 펄프픽션 리뷰를 읽었는데, 매우 잘 썻더라. 나 또한 이 지옥의 묵시록을 제대로 리뷰를 하고 싶지만. 워낙 주관적인 심오한 감정의 골을 얼마나 객관적인 글로 설명할지 막막하다. 시도는 해 봐야겠다.
사설이 길었는데. 도서관서 빌린 이 책을 반납하려다, 이 책속에 실린 '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 서문을 다시 읽어봤다. 조셉 콘래드의 예술관을 잘 드러낸 명문인데. 내게는 마치 신선한 혈액투석 과도 같았다.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무리 미천하게라도 예술의 조건을 갖추기를 열망하는 작품이라면, 그것은 매 줄마다 정당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술 자체는 우주의 온갖 양상에 깃들어 있는, 하나이자 여러 형태인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실제 우주를 가장 공정하게 나타내려는 단 하나의 목적을 지닌 시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주의 형태와 색상, 빛과 어둠, 물질의 양상과 삶의 사실들 각각에 있어, 근원적이고 항구적이며 본질적인 것을, 그것 모두의 존재의 진실을 발견하려는 시도입니다. 때문에 사상가와 과학자처럼 예술가도 진실을 찾으며 나름의 호소를 합니다. ~~ 이하생략
어떤 책들은 맛만 보면 되고, 다른 책들은 삼켜야 하고, 몇몇 책은 꼭꼭 씹고 소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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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안경
그 동안 쓰던 남대문 묻지마 브랜드 안경은 정말 명품이었다. 아마도 내 인생 최고의 안경이었을듯 싶다. 착용감과 내구성. 적당히 인정받는 디자인. 저렴한 가격등, 6년을 사용한 지금 시점에서도 하등 바꿀 이유가 전혀 없는, 진정한 의미의 명품이었다. 이걸 구입할때도 남대문 등지의 여러 안경점들을 돌아보다가 예정된 만남처럼 손길이 닿았다. 수많은 안경들 속에서 내가 선택한 유일한 것이니, 또한 내 신체의 일부 이니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내가 맘에 들어하는 안경은 거의 수입품인 비싼 테 인데, 이 녀석은 국산테 중에서 군계일학 같은 것 이었다.
눈이 나빠지진 않았지만 계속 책을 많이 보고 시각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새로운 렌즈에 대한 욕구가 일어났다. 그리고 유투브에서 본 내가 매우 좋아하는 뮤지션 스티븐 말크머스(Stephen Malkmus)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아주 멋진 투 브릿지의 클래식한 안경을 쓰고 있었다. 뮤지션들을 동경하는 나로써는 그들의 음악스타일 뿐만 아니라 패션 스타일도 흠모의 대상이다. 충무로에 현상 맡기로 나간김에 남대문 안경집들에서 그와 똑같거나 비슷한 것을 찾아 보았다. 없다. 비슷한 스타일 조차 없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금속 테 가격이 매우 높았다. 그나마 맘에 드는 수입 브랜드 테들은 20~30 만원 대였다. 국산 테 도 디자인 그나마 좋은것은 10만원 언저리였다. 말 그대로 Eye 쇼핑의 연속이었다.
6년 전과 비슷하게 운명적으로 저렴한 명품을 만날것인가. 그것을 기대하며 명동쪽으로 넘어왔다. 분명 우리가 흔이 아는 럭셔리 브랜드의 테 들이 멋지긴 하다. 하지만 가격이 정말..아니올시다 이다. 수많은 공산품중에 가격의 거품이 심한 것중에 하나가 안경테 이다. 전자 제품도, 손이 많이 가는 핸드메이드도 아닌것이 참 비싸다. 그러나 어쩌랴..내가 만들어 쓰지 않은 이상 시장상황에 동조할 수밖에..
명동으로 가는 길목에 파란색 간판의 다비치 안경점에 들어갔다. 마음을 비우고 사진을 찍듯이 내 시선에 들어오는 안경테가 있나 찾아보았다. 2층까지 다 구경한 끝에 내 감각의 레이다망에 2개가 올려졌다. 프라다의 제품이었다. 그나마 저렴한 가격 18 이었다. 가격을 떠나서 독특하고, 무광 은테가 고급스러웠다. 확 꽂힌건 아니지만 썬그라스가 아닌이상 이런 디자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걸 그동안 안경점들을 다니면서 알고 있었다. 착용감도 좋았고 평범한 내 인상에 조금의 개성을 가미할 수 있었다. 원했던 스티븐 말크머스의 투 브릿지의 클래식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비교적 유일무이한 가치가 있었다.
가격협상을 하는데. 자기네는 정찰제라고 도저히 안 깍아줬다. 여러가지로 구슬려 봤지만 쉽지 않았다. 렌즈에서 가격을 깍았고 드럼캣 공연 티켓 2장을 받았다. 장당 4~5만 선이니, 그리 나쁘진 않다고 자위했다.
난생 처음 써보는 럭셔리 브랜드 안경테를 어제 받아보고 생각했다. 내 얼굴이 명품이 아닌데 물과 기름처럼 겉돌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사치로써가 아니라 내면의 기로 현현되는 명품을 만들어가야한다. 그렇다면 내 얼굴과 안경또한 진정한 명품이 될 것이다.
아직 내 얼굴에 익숙히 녹아들지 않았지만 곧 신체화 될 것이다. 그리고 기존 안경과 번갈아 가면서 쓸 수 있게 렌즈의 중심이 일치한다. 그것이 꽤 맘에 든다. 기존 안경을, 새 안경을 샀다는 이유로 헌신짝 버리듯 외면하지않아도 되기 때문에.. 명동을 걸으면서 혼탁한 세상을 투명한 눈으로 꿰뚫어 보았다. 앤드류 니콜 감독의 명작영화 ' 가타카 ' 가 생각났다. 내 눈은 분명 우울하게도 열성이다. 하지만 마음의 눈은 우성일듯 싶다 ㅎ .내 안의 열성인자들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다짐하며 오늘도 안경을 통해 열심이 본다. 마음으로 체득되고 눈으로 현현되고...
영화 관람. 바스터즈 : 거친녀석들
아주 오랬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새 영화.
2차 대전 배경, 브래드 피트 주연, 그런 특징은 고사하고 딱. 전형적인 타란티노 표 영화였다. 말 많고. 폭력적이고, 재치넘치며, 음악 센스가 탁월한 그런 영화였다. 중간중간에 수다가 길어지면 잠깐잠깐 졸기도 하고, 엽기적인 폭력씬에선 귓속의 모든 솜털이 바짝 슬 정도로 긴장을 하며, 간만에 극장에서의 영화관람을 다채로운 오감을 느끼며 왔다. 폭력의 수위가. 너무 사실적이다. 킬빌에서처럼 만화적인 귀여운 끔찍함이 아니라, 너무나 진짜같다. 머리가죽을 칼로 벗겨내는 장면에서 그 서걱서걱 칼질하는 소리에 아주 오금이 저렸다. 마지막 장면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고.. 생긴지 얼마안된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의 CGV 여서 소리가 장난 아니었다. 총소리의 음압감이 너무 강렬해서 총소리조차 긴장되었다.
대학교 1학년때 타란티노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을 보던 기억이 난다. 첫번째 씬에서 갱들이 원형 테이블에 모여서 꽤 긴 대화를 하는데.. 무슨 심오한 의미,메타포를 파악하려고 엄청 집중해서 봤는데..결국 느낀건 정말 쓰잘데 없는 대화였다. 그냥 수다에 지나지 않는다..타란티노의 영화는 그런식이다. 미학적 접근으로 볼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싸구려 정신으로 보면 딱 좋다. 그 싼티 속에 재미와 위트가 있다. 그리고 영화적 통쾌함이랄까..현실에서 그런 폭력의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나? 영화관람 잠시나마 상식을 넘어서는,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대리만족 시켜준다. 살짝 맛이 간듯한 감독의 또라이 기질이 맘에 든다. 예술 매체는 도덕적 잣대에서 어느정도 벗어날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식의 전환과. 확장. 혹은 파괴. 그것이 좋은 예술의 가치이다. 타란티노의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즐겨라..인간은 원래 그리 고상하지 못하다.
타임스퀘어의 건물은 정말 거대하고 세련됐다. 모든 명품브랜드들이 으리으리하게 입점해있다. 바로옆, 앑으막한 담벼락 넘어론 원래 이지역의 원주민인 사창가 거리가 쭉 뻗어있다. 참 포스트모던한 풍경이다. 앏은 유리막 너머의 여인들이 거대자본의 마지막 마지노선인양 위태롭게 성형가슴을 매만진다. 어쨋거나 돈이 지배하는 욕망사회. 구경할만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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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이
전기 기타의 소리를 바꿔주는 페달 이펙터들을 보통 꾹꾹이라고 부른다. 참 우리나라 말은 정감이 있고 의성어인 점이 마음에 든다. 발로 껏다 켯다 하는 것이니, 꾹꾹이라 불린다. 정확한 영어를 일상에서 구현한다고 페달 이펙트 어쩌고 하는것은 그다지 옹호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말의 창조적 표현을 즐기고 싶다.
전기 기타의 재미중 한 부분이 다양한 이펙트를 통해 자기만의 소리의 톤을 만드는 것이다. 연주력 뿐만 아니라 자기의 톤을 갖는 것이 기타 실력의 한 부분이다.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공연 모습을 보면 발 밑에 저런 꾹꾹이들이 많이 나열 되있거나. 앰프 뒤에 냉장고 처럼 쌓인 랙 이펙터들이 있다. 자신이 동경하는 기타리스트의 소리를 흉내내는게 기타의 첫 시작이다. 톤을 연구하는 과정속에서 기타실력도 향상된다. 사실 요즘 흑백사진의 톤에 매진하기보다는 기타소리의 톤에 빠져지냈다. 풀 진공관 앰프와 펜더 기타가 있으니 일단 그냥 기타줄을 훝어도 환상적인 소리가 나온다. 기타와 앰프 사이에 위 사진의 꾹꾹이들이 효과를 넣는 것이다. 전기 기타의 백미는 쫀득쫀득하고 탱글탱글한 크런치톤과, 입자감이 자글자글한 드라이브 톤을 가지고 그루브의 리듬과 감성적인 솔로를 연주하는것이다. 기본은 앰프의 사운드이다. 꾹꾹이들은 첨가제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것 저것 중고로 사고 팔고 하면서 써 보는 것이다. 위 사진의 2번 4번 은 나의 기타톤의 확실한 첨가제가 되었다. 양 옆의 2 개는 어제 팔렸고 가운데 주황색 Boss DS-2 터보 디스토션은 계륵같은 존재가 되버렸다.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의 핵심 장비인데, 또한 커트 코베인도 사용했었고. 그런데 보스사 제품은 뭔가 2퍼센트가 부족하다.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
사진의 2번 4번 빨간색과 똥색인 꾹꾹이는 댄일렉트로 사의 쿨캣 시리즈 ( Fuzz 와 Transparent Overdrive )인데 신형으로 트루 바이 패스가 지원되지만 아주 저렴하고 디자인 좋고 사운드 품질 또한 놀라게 좋다. 이전에 우리나라에선 이 회사의 제품이 인기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작년부터 나온 이 신형 쿨캣 시리즈는 명품인것 같다. 맑고 선명하고 탱글탱글하다.
핸드 와이어링으로 만들어진 꾹꾹이들을 부띠끄 페달이라고 부른다. 보통 30 만원 정도 한다. 더 비싼것도 많고, 내가 산 댄일렉트로 제품은 5만, 7만 원에 분명 뒤지지 않는다. 펜더 블루스 주니어 앰프와 저 두개의 꾹꾹이 조합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구하는 재미가 있다. 빈티지한 블루스기타의 음색을 추구하고 쫀득쫀득한 브리티쉬 크런치톤을 지향한다. 굵은 입자감 때문에 보스 DS-2 대신에 예전에 팔았던 명기 프로코 랫을 다시 구비해야겠다. 충분히 실험한 다음에.. 생각해보면 흑백 사진의 톤을 만드는 것이나. 기타톤을 만드는 것이나 일맥상통한다. 뭐 든지 과 하면 안 좋다. 소리는 취미일 뿐이다. 과연 ~
거쳐간 꾹꾹이의 짤막한 단상.
Boss SD-1 오버드라이브 : 첫 꾹꾹이. 마샬 앰프와는 궁합이 좋으나 펜더앰프에는 나르는 소리가 나고 입자감이 부서진다. 프론트 픽업에서의 빈티지한 소리가 좋음. 뭔가 2퍼센트 아쉬움.
Marshall 트레몰로 : 별로 특징없음. 그린데이의 boulevard of broken dream 에 나오는 소리.
Proco RAT 디스토션 : 일명 랫2. 미국에서 구입한 것과 한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이 차이가 있음. 분명 한국에서 유통되는게 좋음. 무슨 차이인지 몰라도 미국 구입품은 노브레인지가 먹먹함으로 많이 치우침. 톤 잡기가 한정적 이었음. 국내유통품은 입자감이 훌륭했음. 공인된 명기..저렴하고.. 나의 기타 히어로 들인 그래함 콕슨과 버나드 버틀러가 2개 이상 연결해서 씀..신기하게도..
Visualsound comp66 컴프레서 : 노이즈가 적고 단단하고 기름진 사운드, 하지만 좀 느끼하고 인위적인 사운드. 너무 고급스런 사운드. 원초적 기타의 울림보단, 세션적인 쎄련됨...느끼한 화장발...그래도 꽤 양질의 사운드.
Boss CS-3 컴프레서 서스테이터 : 존 프루시안테가 레드 핫 명반. 블루드 수가 섹스 매직 앨범때 썻던.. 컴프의 기본기에 충실하나 서스테인 노브를 1시 이상 올리면 노이즈 증가..5만에 사서 7만에 팜 ㅎㅎ
Visualsound Route66 오버드라이브 + 컴프레서 : 양질의 사운드 그러나 개성없음. 전형적인미국 빠다 냄새.. 야구 홈 플레이트 모양의 디자인과 제품명이 무지 맘에 듬... 별다른 톤 연구없이 좋은 소리 뽑아줌...교회서 기타친다는 애가 사감.. 돈 많은 교회와 어울리는 소리.
팔까말까..위태로운 꾹꾹이.
Boss DS-2 터보디스토션 : 보스사 제품답게 스탠다드한 디스토션. 터보 1, 2 모드 유용..톤의 입자가 얇게 쫙쫙 뻗음.. 현대적인 소리. 비교적 험버커 픽업과 마샬 앰프에 궁합이 맞음. 하지만 커트 코베인이 애용했었고 존 프루시안테의 톤의 핵심. 그래도 여차하면 바이바이..
계속 같이 갈 꾹꾹이.
Danelectro coolcat Fuzz : 저렴한 가격. 신선한 디자인. 투명한 톤. 전형적인 퍼즈. 개나소나 가지고 있지 않는 희소성..탱글벙글한 입자감...
Danelectro coolcat Transparent Overdrive : 충실한 부스터, 양질의 크런치. 톤 조절의 유용성 ( 트레블,베이스 나뉘어져 있음 ) 단단한 입자감... 기분좋은 구매..
댄 일렉트로 둘다 유명한 부띠끄 페달의 회로를 똑같이 카피한 제품이라 버전2가 나왔다는
참고로..존 프루시안테의 페달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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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
무수한 점들을 만들어 가는 것.. 사진을 찍는 그 점들은,, 그 순간, 좀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하려는 변곡점 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삶은 무수히 많은 변곡점들의 일주선상이어야 한다. 결국 모두 공 empty 하고 사진만이 기억의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순간 유진 앗제의 사진이 떠올랐다. 생업을 위한 기록으로써의 사진찍음이, 지금에서는 노스탤지아의 아우라를 가지게 되었다. 아마 그 사진들을 찍으면서 생존의 공허와 씁씁함을 느꼈을듯 싶다.
말씀
선수들에게 생각이 몸을 지배하기 보다는 몸이 생각을 지배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생각은 있어도 몸이 쉬고 싶으면 쉬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그럴때도 나가는 선수가 있다. 몸이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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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오는건
그건 아마 사랑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넘을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 김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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