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태양광선 아래 누워 있는 것이 지겨워
집에 눌러앉아 비 내리는 것을 지켜본다.
당신은 젊고 인생은 길다
오늘 죽을 시간이 있고
그러다 어느날 1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는 걸 알게되지.
아무도 당신에게 언제 뛰라는 걸 얘기하지 않았지
당신은 출발 신호탄을 놓친거야...

세월은 점점 짧아지고 쉴 시간을 찾기도 어려운것 같아
계획은 무 가 돼버리거나 반 페이지에 휘갈겨 쓴 정도지.
조용한 절망에 몸을 붙잡히고 있는게 영국적인 길이야.
시간은 가버리고 노래는 끝나지
난 할말이 더 있다고 생각했지..

written by pink flo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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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은 차원의 자아, 즉 내부의 목소리가 곧 당신임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진화의 능력으로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획득해야 한다. 당신의 정체성을 자아 ego 에서 진정한 에센스 essence 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우주 인류로 태어나기 위한 핵심 단계이다. 그 다음에는 삶의 목적을 발견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지 물어보라. 기쁨의 나침반을 따라가라. 당신 내부에 있는 최고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찾아내라. 누군가에게 검증 받거나 인정 받지 않아도 이미 마음속 깊이 '내가 최고' 임을 품게 될 것이다.
 누구나 필요하다. 누구나 초대된다. 우리 중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축복은 우리 내부의 잠재력에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끌리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라. 그리고 가능한 많이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뭉쳐라..
 - world shock

너의 가려는 길은 너의 님이 오려는 길이다.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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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항상 준비부족의 연속이야, 그저 손 안에 쥐어진 것만으로
얼마나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느냐에서 승패가 갈리는거지."

------

원래 계기라는 것은 스키점핑대의 마지막 선과 같은 것이다.
사람을 날게 하는 것은 그 선이 아니라 긴 도움닫기이다.

- 히라노 게이치로[최후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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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 이어서..

 시내를 벗어나니 공기는 더욱 좋아졌다. 내가 오늘 하루 묵을 게스트하우스는 동.북부 위치의 일주도로상에 있었다. 작고 아담한 집에 젊은 여행객들이 우글거렸다. 군대 침상같은 마루에 자리를 배정받고, 곧 있을 저녁을 기대하며 그냥 반 쯤 누워 제주도 관련 책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어둑어둑해지는 사이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왔다. 대부분 서울에서 온듯한 젊은 여행객들이었다. 일을 보는 젊은이들 또한 서울에서온 장기 체류자들인것 같았다. 암튼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내일 뭘 할까를 생각해보았다. 다시 시내로 나가서 스쿠터를 빌려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씨는 매우 흐렸고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한다.

 두툼하고 흰기름띠가 적당히 박힌 돼지고기가 모닥불에 달궈진 솥뚜겅 위에서, 바삭한 기름 알맹이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워낙 두툼해서 다 익어서 먹기 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오늘밤에 묵는 사람이 무려 40명이 넘었다. 거의 매일 이 정도라면 숙박비가 싸다 해도 꽤 괜찮은 수익인 셈이다.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어느 연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야기중에 서울의 옆동네에 살고 고등학교 동문인것을 알았다. 서로 눈치껏 나이는 묻지 않았다. 나보다 어릴것이라 확신했는데, 상대방은 내가 외모적으로 더 어려보여서, 내심 옥식각신하는것 같았다.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동문과 선후배 따지는것이 우습지 않은가..그저 참 세상이 좁구나 란 생각뿐..아니 우리나라가 좁구나일뿐.. 다음날, 숙소를 떠날때, 인사하며 어짜피 헤어지니까, 서로 물었는데, 그는 2년 후배였다. 제주도에서 그렇게 만난 인연이라면, 언젠가 동네에서 우연히 볼 인연이 또 있겠지.

 고기는 환상적이었다. 사냥 후 숫사자처럼, 엄청난 포식을 한 후, 마을을 거쳐 해변가 쪽으로 산책을 갔다. 500미터를 걸어가니 조그만 해변의 월정해수욕장이 나왔다. 배도 부르고 바다를 마주보니 제주도에 온 것이 온 몸으로 체험되었다. 저 멀리 보이는 캄캄한 바다를 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바다쪽으로 깊숙히 쭉 뻗은 방파제의 끝에 앉아 명상을(좌선)했다. 거세지는 바람과함께 방파제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잡생각은 힘을 잃었다. 서울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몇시간만에 이렇게 파도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내 감각들에 주는 선물같았다. 귓볼을 감싸 흐르는 바닷바람이 내 영혼을 쓰다듬는다. 한 시간정도 앉아있다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유독 반짝이는 별 하나만이 하늘에 놓여있었다. 

 숙소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일찍 누웠다. 누군가의 코걸이에 중간중간 깼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났을떄는 너무나 상쾌했다. 새벽에도 그리 춥지 않기에 다음에 제주도 여행은 침낭과 매트리스로 비박을 해도 되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6시에 전원 기상해서 승합차 두대에 나눠타고 다랑쉬 오름앞에서 내렸다.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다랑쉬오름은 안 올라가고 대신에 그 앞에있는 낮은 갈대숲 오름을 올랐다. 흐린아침에 하늘이 개일 기미가 안 보인다. 고급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중년사진쟁이들이 많이 띄인다. 김영갑의 책이 영향이 큰 듯하다. 롤라이플렉스로 몇장찍긴했는데 빛이 그리 좋지 못하다. 롤라이플렉스는 역시 여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오래된 쇳덩이 치곤 크나큰 영광이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들 제각각 흩어졌다. 시내에 나가 스쿠터를 빌려 탄다고 해도. 비도 올것 같고, 사진을 찍더라도 빛이 안 좋아, 스쿠터 투어는 포기했다. 월정해수욕장에서 시내쪽으로 해안도로를 걸었다. 2년전 엠티에서 매우 맑았던 그 길을 걸었던것 같은데 반대로 걸어서 인지 새로웠다. 2년만에 내가 무엇이 변했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후회에 몸서리 치기도 했다. 일요일이라 다음이 주최하는 국제 마라톤 대회의 참가자들이 씩씩거리며 도로를 내 달리고 있었다. 비바람이 흩날리고 에메랄드빛 파도는 거셌다. 비바람이 몰아쳐 해변의 정자에 누워 달콤한 잠을 자기도 하며 배낭에 눌린 어깨를 쉬게했다. 제주도 동,남부 여행을 포기한게 그리 후회롭지 않았다. 보고,찍는 것보다. 이 순간의 느낌이 더 중요했다. 



 오후에 시내의 바닷가 쪽의 해수랜드 찜질방에 들어갔다. 시설이 매우 좋다. 해수욕, 찜질방 수면실 등등 모든게 지대로다..2년전 첫 제주도방문시 숙박했던 모텔이 바로 뒤에 있었다. 냉장고에 촬영된 필름을 놓고가 다시 찾으로 온 기억이 있다. 다시 그곳이다. 내일의 한라산 등산을 위해 일찍 쉬었다. 바다가 내려보이는 큰 유리창앞에서 가지고온 탐라견문록이란 책을 읽었다. 여행길에 선택받은 두권의 책중 하나인데..그저 그렇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버릴 수도 없이, 배낭무게에 일조해야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느긋하게 목욕을 했다. 버스터미날서 6시에 성판악행 첫차여서 여기서 5시에는 나가야한다. 택시를 못잡을 생각에 걸어갈 것을 염두해두면서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5시에 딱 문앞을 나서니 택시가 딱 문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게 왠 행운이람.. 그리고 택시탈때까지 비가 사정없이 내렸는데, 비도 뚝 그쳣다. 덕분에 버스터미날에서 무료한 40분을 보냈다. 근처에 편의점도 식당도 없다.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는 새벽의 안개를 뚫고 5 16 도로를 달렸다. 동이 트면서 서서히 안개가 걷혔다. 성판악 휴게소서 간단히 김밥을 먹고, 7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백록담까지 9.6km 긴 길이다. 그러나 코스의 2/3 까지는 마치 리조트의 산책로 같은 아주 편한 길이었다. 그래도 어느 순간 해발 1000 미터가 넘더니,, 공기의 느낌이 점점 틀려진다. 진달래 휴게소에서 아주 맛나게 사발면과 초코파이를 먹었다. 혼자온 젊은 여인이 눈에 띄었는데,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산에 다니는 복장도 아닌것이, 사연이 있는듯했다. 뭐 어쨋거나 정상에 다가올수록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가 없어지는 고원지대가 나타나고 구름이 시선 밑에서 뭉게진다. 바람은 차고 칼칼해지고, 처음보는 자연의 모습에 온 몸이 열린다. 이제는 배낭의 무게도 잊었다. 


 파랗고 깊은 호수를 상상했지만, 백록담의 물은 거의 말라 있었다. 운무속에 갇힌 백록담 정상은 이내 점점 날씨가 개이더니, 하산할때는 뙤약볕이 내리쬤다. 백록담이 보이는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찍어주는 사이, 아까 그 혼자 온 여인이 올라와서 새침이 사진찍길래 사진찍어줬다. 공주과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한라산 정상의 영험한 분위기와는 상반되었다. 그나저나 체코에서 온 청년이 먹고있는, 식빵에 참치캔을 언져서 먹는 그 기름 향기가 아주 죽여줬다. 나도 나중에 꼭 산에가 먹으리라 다짐하며.. 초코파이로 허기를 달랬다.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경치는 정말 죽여줬다. 그러나 내려오는 길이 8.6 km 인데,너무 길어서 지루했다. 1950 미터의 산이니 내려오는데만도 한 나절이 걸렸다. 무릎에 부하가 많이 걸리면서 이번여행도 급격히 마무리 되고 있었다. 이 글 또한 지루해졌다. 해수욕탕에 담근  내 두 다리는 꽤 뚜꺼워져 있었다.
  멀리 나아가리라.. 오래동안 길의 참맛을 알아가리라..
서울 아침의 창공은 희뿌연 안개로 혼탁했다. 아마도 바로 아래 사진의 저 구름들이 많이 그리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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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의 마지막날, 고요한 동네의 나른한 오후의 햇살 속에서 일주일 전의 짧은 여행을 기억해본다. 내게 있어서 여행의 목적이라 함은, 거창하게 말한다면 삶에의 입지(뜻을 세움)을 의미한다. 일상에 찌들어서 내 본질을 망각해온 시간들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다. 넌 어떻게 살꺼야? 라고 또다른 자아의 내가 다그치듯 물어보는 것이다. 사실 이번 여행은 혼란속에서 어떤 끄트머리를 잡고자 하는 심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수긍하고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고자하는 다짐에 기반되었다. 씩씩한 발걸음의 즐거운 의지였다.

 여행의 진정한 백미는 짐을 꾸려 대문밖을 나서는 순간인가? 돌아올 기약없이 떠난다면 출가 이겠지만 몇일 후 다시 이 대문으로 들어올 나는 여행의 백미를 만끽하고 있었다. 1년만에 메는 대형배낭은 무게가 적응이 안되어 가슴을 조였지만 탄탄한 다리는 내가 걸을 길의 즐거움을 예고하고 있었다. 역곡역에서 중고 전자사전을 거래하고 공항으로 바로 향했다. 덕분에 배낭의 무게는 조금 증가했지만, 왠지 전자사전 절반의 내용을 이미 안 듯한 즐거운 착각에 기분이 좋았다. 나와 코드로 연결돼 데이터 전송하듯이 쭉 정보가 금새 흘러들어올 우수운 상상을 하면서 공항에 도착해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했다.

 2년전 MT로 제주도를 갈때, 엊그제 같은 기억에, 그 때 가지못해 아쉬웠던 한라산 등산을 목표로하는 여행이었다. 누구나 다 등산을 좋아하지않기에, 오히려 혼자가는 여행이 편하다. 제주도의 일반적인 관광지는 필요없었다.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햇살만이 내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그리고 애들같이 비행기를 타는 설레임만이..

 이스타항공의 비행기는 보잉 767-700 2발 제트 비행기 였다. 제주항공, 한성항공의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 보다가 우람한 제트 엔진을 보니 감격스러웠다. 이륙시에도 출력이 남아도는듯한 충분한 파워를 보여줬다. 비행기 이륙시, 활주로 출발선에 잠시 대기했다 관제탑의 이륙승인이 떨어진후 바로 엔진의 출력을 높여 양력에 의해 확 뜨는 그 순간이 너무 맘에 든다.
비행기에 있어선 최고의 노력의 순간인 것이다. 그 굉음과 바퀴가 지상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 인류역사의 경이의 순간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이 육중한 쇳덩이가 하늘을 날다니..참 신기하다.

 앞에서 2번째줄 창가 좌석이었기 때문에 비행 한시간내내 창에 코를 박고 밖을 들여다 보았다. 오후의 맑은 날씨 였기 때문에 목동을 거쳐 신도림. 그리고 우리동네, 우리집까지 다 보였다. 완전 라이브 구글 어쓰 였다. 거대한 화석도시 속에서 관악산은 애처로워 보였다. 그래도 몇일전에 갔었던 관악산은 꽤 포근했었다. 하늘에서본 내 삶의 공간은 앙증맞았다. 후~ 하고 입바람을 불면 사라질것같은, 신기루같아 보였다. 지상에 발 닿아 있는 것들의 경이로움도 하늘에서 보기엔 다 헛되 보였다. 수원을 지나면서 구름속을 관통하는 비행기는 거친 망각의 호홉으로 몇번 덜컹되다가, 이내 구름위, 파란하늘을 부드러이 활공하고 있었다. 
 
이 비행기안에서의 실존은 나와 음료를 갖다주는 이쁜 스튜디어스였다. 기억은 안 나지만 올 때, 갈 때, 이스타 항공의 승무원들의 미모는 매우 괜찮았고, 또 친절했다. 역시 소비자 평가도 1위 다웠다. 사실 승무원들의 외모를 평가하는것은, 매우 외모지상주의의 남성적인 편협한 시각일수 있곘지만, 좁은공간에서 한정된 시간을 버티는 것은 그들의 밝고 이쁜 외모와 청량한 목소리일 뿐이다. 예전에 AA (어메리칸 에어라인)의 백인 아줌마, 혹은 할머니 스튜어디스의 씩씩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우리나라 비행기를 타는 것은 적지않게 흐믓하다..ㅋ

 한 시간도 채 안 걸려 바다위에 제주도 땅이 보이니, 참 우리나라 국토가 작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그 거대하게 느껴졌던 지리산 산 자락도 두 주먹처럼 느껴진다. 착륙에 앞서 잠깐의 불온한 생각들이 스쳐간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부딪힌 비행기안의 사람들도 생각나고,삶과 죽음에 대한 가벼운 묵상속에 어느덧 덜컹 하며 지상에 발을 내린다. 역시 공기가 틀리다. 대한민국의 공기가 아니라 탐라국의 공기인듯, 마치 외국에 온 듯 하다. 배가 매우 고파, 바로 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다시 월정리행 버스를 탔다. 50분간의 버스속에서 역시나 제주도민의 가족과의 전화통화를 들었는데, 한국말이 아닌것 같았다.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 다음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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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깊게 호홉하고 생각하기

긴장하되 조바심내지 않기

마음을 닫지 않기

 새벽 6시도 되기전에 일어났다. 공복에 사과 한개를 먹으니 하루하루의 지침들이 번뜩 떠올

랐다.

어둠을 일깨우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어느덧 파란하늘에 흰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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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저녁에 청강하는 코디최교수의 강의가 무척 재미있다. 수료이후 강의는 더 이상 듣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따라 우연히 들른 강의에, 대학원에서의 배움의 대미를 장식하는 강의가 되었다. 무엇보다 강사가 그 수업을 즐기고 있는, 열정적인 감정이 전해진다. 모던, 모더니즘에 관한 큰 틀 에서의 다양한 구조,학설,문화 등등에 대해 얘기한다. 어제 수업은 소쉬르와 퍼스,의 기호학의 효시부터 언어구조학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어떤 영감들이 툭툭 내게 자극을 준다. 물론 공부의 동기부여, 작업의 동기부여는 당연하고... 후에 내가 강의를 함에있어서도 아주 좋은 롤모델이기도 하다. 결국 모든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느냐의 문제이니까.

 9시 넘어서 홍문관을 나오면 금요일 밤의 홍대앞의 모습은 강의에서 들었던 포스트모던의 징후들의 전형이다. 배움의 예시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놀이터에서 무슨 공연을 하나 가봤더니, 뉴발란스 신발의 마케팅 일환으로 디제잉 하는 공연을 하는데 아주 역겨웠다. 소리는 고음이 많아서 귀가 아팠고, 일렉트로닉 반주 MR틀어놓고 스크래칭 과 랩을 하는데, 요즘 어떤 장르에 편견없이 대할려고 노력해도..이건 정말 쓰레기였다. 기업의 마케팅으로 문화 행사 같이 뻔한 포장들을 하는데, 침을 걸쭉하게 뱉어주고 싶었다.

 바로 그 옆 천막있는 벤치에서 저번에도 잠시 보았던 사운드박스 Sound Box 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팀은 정말 놀이를 즐기는 듯 하다. 여러 멤버들이 탭댄스를 추는데 상당히 멋지다. 춤에 몰두하는 그 모습자체가 내 눈엔 선禪 의 극치로 보였다. 관객들과 어우러져 즐기는 공연의 모습이 정말 홍대앞 문화다운 분위기 였다. 바로옆에서선 마케팅에 찌든 랩이 흘러나오고 여기 천막 밑에선 흥겨운 탭댄스의 향연이 펼쳐졌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천막으로 모인것은 당연했다. '탭댄스를 박자를 만들어가며 지미 헨드릭스처럼 기타를 치면 정말 환상적일거야..' 라는 상상을 하며 집에가서 대충 흉내라도 내봐야지 하면서 집에 왔다.

 대 여섯곡을 했을까..출동한 지구대 경찰이 와서 어제의 놀이터 공연은 일찍 끝났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지만 여기 글에선 자제한다. ssiva

 그나저나 어제의 도시속 문화를 뒤로하고 나는 잠시나마 자연의 품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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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번 가을에 제주도를 한번 가야지..가야지.. 맘만 먹고 있다가 일요일날 얼핏 들은 이스타 항공과 소낭 게스트하우스 사이트를 둘러 보다가 둘 다 예약완료 해버렸다. 이것저것 정리할 것이 많은데, 생각만 하다 이도저도 아니게 후회할거 같아서, 서둘러 예약종결 지었다. 

 인생의 조그만 선택들이 모여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일상의 비움에 의한 리스크 보다 여행을 통한 채움이 훨신 가치있을것이라 여기면서...삶이란게 일상과 여행을 동시에 채울순 없겠지.. 그러니 이 선택은 나를 만들어가는 작은 과정들이다. 

 ㅎ 뭐 문장을 그지같지 썻지만. 솔직히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본, 저녁에 먹는 제주산 흙돼지 바베큐 사진 보고 일단 혹 했고, 다음날 새벽에 오름투어를 주인장이 해줘서 그것에 반했다. 2년전 MT 로 처음 제주도를 왔을때 군데군데 보이는 오름들이 탐났었는데 어떻게 접근해서 가는지 몰라서 답답했고 엄두도 안 났는데, 이번 기회에 할 수 있게 생겼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인 첫 한라산 등정이고.. 등정이란 표현은 그래도 남한에선 제일 높은 산 이기 때문에.. 하루는 스쿠터 타고 사진찍으로 다닐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 마음이 동하지 않는가..토요일 오후에 가서 화요일 오전 비행기인데..스케쥴 되시면 연락하셔.. 나도 몰랐는데 이스타항공 매우 저렴하다. 이스타항공 요금까지 보셨다면 내게 연락바란다. ㅋㅋ 제주에 아버지가 사는 친구 말로는 올 가을 이후로 신종플루 때문에 제주도 여행이 위험하지 않을까 예상한단다..제주도를 갖다와서 긴장의 강도를 확 높여야 겠다. 요즘 좀 느슨했다.

 전자사전을 알아보던중 세이코 KR-T1000 이란 모델을 정했는데 신품은 단종됐고, 중고로 구해야한다. 막상 전자사전을 알아보려니 너무 막연했다. 회사마다 종류도 많고 기능도 많고, 뭐이리 복잡한지. 원래는 롱맨 액티베이터란 두꺼운 영영 사전 책을 사려고했다. 예전에 대학원영어 시간에 강사가 추천했던 책인데,  어쩌다가 그 사전이 위에 내가 말한 그 전자사전에 유일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 구해야 될텐데..
 전자사전 그리 비싸지 않을지 몰라도 선택에, 꽤 신중해진다. 맘에 맞는 짝꿍만나면 영어가 술술 머리로 잘 들어올듯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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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랬만에 쓰는 산행일기이다. 지난주에 두번의 산행이 있었다. 화요일에는 아침에 조치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내려간 김에 계룡산 종주를 하고 왔다. 그리고 어제는 가칭 낭만고급산악회의 가벼운 관악산 등산을 했었다.

 예전처럼 산을 가는 횟수가 정기적이지 않아서, 요즘은 자주는 안 가지만 한 번 가면 오래 놀고 오는 편이다. 단순히 한 봉우리 올라갔다 오는 것보단 여러 봉우리를 거쳐서 내려오는 종주 산행 코스를 즐긴다. 코스를 계획하고 그 코스의 지점들을 하나씩 밟아 가면서, 멀리 굽이굽이 보였던 정상 봉우리에 마침내 오르는 것이 등산에서의 더욱 큰 성취감을 준다.

 계룡산은 동학사를 통해서 정상인 관음봉을 오르는 코스가 제일 일반적인데 계룡산의 끝을 볼 요량으로 장군봉에서 관음봉을 연결하는 능선길을 목표로 했다. 처음가는 길은 설레임과 호기심이 충만하지만 약간의 두려움도 같이 따라간다. 그러나 오전에 시작하자 마자 두려움이 앞섰다. 왜냐하면 물을 안 가져왔기 때문이다. 시작하고 40분 만에 첫 봉우리인 장군봉에 올랐을때. 선택했어야 했다. 그냥 능선 종주 포기하느냐, 아직은 목이 마르지 않지만 능선길엔 약수터도 없고, 인적이 드문 길이라 사람도 만나기 어려울텐데 어쨋든 그냥 가느냐를 잠시 동안 고민했다.
 등산이란게 묘한게 처음에 귀찮고 힘들어도 일단 시작만 하면 결국 높은 곳에 올라서게 한다. 중간에 자그만 난관과 포기의 유혹이 있을지라도,결국 높던 낮던간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에 서서,잠시나마 자기 자신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당시 목마름이 그리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그리고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서 흥분된 기분으로 저 멀리 굽이쳐 보이는 관음봉 정상을 보니 그냥 내려갈 수 가 없었다. 이미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긴 해도 멈출 수가 없었다. 길은 예상했던 대로 사람도 없고, 적당히 험난했다. 물 걱정 때문에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이생각 저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내가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듯이 2009년의 산속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온 듯한 상상에 빠졌다. 내 신발과 티셔츠와 반바지만 빼면 공간과 시간은 내 상상대로의, 마음이었다. 조선시대 첩 10명정도를 둔 선비를 상상하면서..ㅎ 너무 상상이 소박했나..산길을 걷는 것은 역사의 향기를 느끼며 걷는 것이다. 사람이야 고작 80년 살고 오고 가고 하지만 이 산은 이 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인간의 삶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 숨결이 내게 미친다.

 얼마나 걸었을까. 아직 사람은 안 보이고 해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높아져 갈증이 심해졌다. 내 몸속의 세포들은 물을 달라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어느 바위 위에 털퍼덕 주저 앉았다. 숨을 고르다 요 앞 바위에 고인 물이 보였다. 오늘 아침까지,이 충정도 지역에 내린 비였다. 냄새를 맡아보고 먼지와 조그만 날 벌레들을 제거하고, 입을 박고 두 모금 마셨다. 이온음료 광고 그래픽 처럼 물이 목구멍을 넘어가자 마자 온 몸으로 퍼지는 느낌이었다. 그 두 모금의 물은 강렬했다. 그 고인물을 보면서 원효대사의 일화 ( 해골바가지 물 ) 도 생각났고, 무엇보다도 사진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으로 그 바위에 고인물의 사진을 찍는다면 그 사진을 통해서 이 마음이 전달될까. 타인이 보기에 그 사진은 단지 바위에 고인물 뿐일텐데..어떻게 하면 그 마음이 사진을 통해 표현이 될까. 사진은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답은 모른다. 단지 의문만 가질뿐..

 한참을 더 걸었을때 이제는 갈증도 있고 배고픔도 있었다. 새벽에 산 맥도날드  에그멕머핀을 한입 베어 먹었지만 입속에 침이 적어 넘기기가 힘들었다. 다시 꾸깃꾸깃 싸서 집어넣고 다시 걸었다. 다행히도 곧 저 아래 갈림길의 작은 의자에 노인이 앉아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며 보이는 작은 생수통이 눈에 크게 들어왔다. 2/3 정도가 남아있었고 그 75세 정도의 노인은 쉬면서 마시고 있었다. 아 이제 안심이다라고 생각하며, 가서 정중히 부탁했다. 물이 많지 않았기에 딱 한 모금만 마셨다. 그 노인은 내가, 자기가 젊었을때 알던 사람과 너무 닮았다고 했다. 순간 나는 그 분은 어떻게 사셨습니까? 라고 물어볼뻔 했다. 나는 물을 얻었고 그 노인은 내 얼굴을 보면서 회환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내 머리가 삭발하고 그냥 막 자란 새집 지붕같은 촌시런 모양새라 더욱 옛 사람과 닮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마치고 다시 갈길을 갔다.

 곧 남매탑이란데에 도착했다. 이제는 살았구나 하며 약숫터를 찾았다. 물을 연거푸 네 바가지를 마시고 주변을 둘러봤다. 작은 암자에 오래된 탑이 두개 세워졌고 아주 고즈넉한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 남매탑이란 이름도 궁금해서 게시판의 간단히 적힌 유래를 읽어보았다. 다른 어떤 문화유적지의 게시판 글 보다 월등히 이야기적 이었다. 보통의 문화유적지의 설명글들은 대개 너무 건조한 문체에 짧고 딱딱한 설명글이 전부인데 이 남매탑은 전래동화를 읽고 마음속으로 상상하는듯한 느낌이었다. 이 남매탑의 전설은 *이성에 대한 욕망을 넘어서는 구도의 삶이 전해주는 경이, 그리고 그 삶의 과정에 필연적으로 개재했을 인간적 갈등에 대한 상념이 이 전설의 화두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궁금하시면 더 알아보시길 바란다.

그런데 문제는 물을 배불리 먹고 남아있던 에그맥머핀을 먹고나서 기름에 튀긴 동그런 감자 스낵을 먹었는데 그것이 문제였다. 주기적으로 배가 살살 아파왔다. 이제는 산길에 사람도 많아졌고, 참 불안했다. 별다른 사색을 할 겨름도 없이 심호홉에 집중하면서 결국 목적지인 관음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의 바위에서 신발을 벗고 뜨근히 달아오른 바위에 몸을 뉘였다. 축축한 티셔츠에 젖은 배를 위로 드러내고 누워있으니 배 아픔이 서서히 가셨다. 계룡산은 기가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남한 국토의 기가 센 곳으로 삼위안데 든다. 그래서 그런지 도인 점술가. 신내린 무당들 등등.. 기인 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나 또한 나름 기 충전을 했다. 왠지 기분상으로 신선이 된 느낌이다.

 다른 등산객의 커피와 물을 얻어먹고, 잠깐 담소를 나누고나서, 조치원에서의 저녁 약속을 잡고 동학사 쪽으로 내려왔다. 정상에서 말벌이 달려들어 좀 호돌갑을 떨었는데,내려오다 보니까 말벌이 잠자리를 잡아먹는 광경을 봤는데 정말 살벌했다. 자연의 이치라지만 잠자리가 너무 처절해서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말벌의 공격에서 벗어난게 심히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느정도 내려오면 동학사가 있다. 이 동학사의 이름은 내 이름과 같다. 東學. 이 동학사는 경전을 배우는 강원으로써 가장 유명하다. 조선 후기 조선의 배불정책으로 불교가 거의 말살되었을때. 다시 이땅에 불교를 부흥시킨 유명한 선사가 있었는데, 그 경허스님이 젊었을때 이 동학사에서 유명한 강사 였다. 경허스님은 신라의 파계승이라 불리우는 원효대사 이후로 가장 독특한 행보의 스님이었고, 근 현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최인호의 소설 [ 길 없는 길 ] 이란 소설이 이 경허스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청 재밌고 유익하다. 그 당시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청계산의 청계사나 수덕사, 동학사 등등 절들이 새롭게 역사의 장으로 느껴질 것이다.
 경허의 숨결을 느끼며 준비해온 100피트 필름 깡통에 동학사의 흙을 담았다. 내 방에 키우는 대구에서 선물받은 산스베리아가 시들시들해지는데 새로운 흙을 보충해줘서 원기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번거로운 수고를 마다했다. 
 동학사의 풍수지리도 공부가 잘 되는 곳이고, 내 이름이 동학이고, 내 팔자또한 공부의 길 이란다. 아버지는 내가 교수가 되었음 하고 배울학 자를 쓰셨단다. 내 화분에 동학사의 흙이 의미심장하다.

밤 늦게 올라오는 조치원 천안간 1번 국도는 미국에서의 운전을 떠올리게 한다. 가로등 없이 한없이 컴컴한 그 먹먹함이.. 마치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 내가 사라지는듯 하다.

 이렇게 고독한 산행 말고 이제는,  어제처럼 여럿이서 동행하는 산행이 좋다. 가칭 낭만고급산악회인데 계속 수정중이다. 어제는 여성회원이 참여해서 음담이 줄었다 ㅋ . 좋은 발전이다.  입심좋은 선배님이 계셔서 무척 재미있다. 관심있으면 참여바란다.

*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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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전 축구경기를 보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올 시즌 처음 보는 경기였는데 가장 재밌는 경기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내가 그렇게 축구 광도 아니고 맨유 팬도 아니지만 (솔직히 월드컵 국가대표를 그렇게 응원하지도 않는편인데) 방금전 경기는 축구경기 그 자체로서 명품중의 명품 같은 가히 최고였다. 위닝 일레븐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경기였으니..돌아온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4:3으로..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박지성이 활약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를 즐김으로써 만족한다.
 맨시티 장난아니게 잘하더라. 두골을 넣은 벨라미도 그렇고 기븐 이란 이름의 골키퍼, 작년시즌 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던 테베즈 도 무시무시하고,  막판에 3:3 동점이었을때 끝나길 바랬지만 드라마를 연출하듯이 연장시간도 다 끝났는데 주심의 종료 휘슬은 안 울리고 벼락같이 마이클 오언이 골을 넣어 버렸다. 두 감독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들하며, 끝나고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오면서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 를 중계 방송국에서 틀어줬는데 아주 탁월했던거 같다. 맨시티의 광팬으로 유명한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생각나며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지금 아마도 광분해서 혹시 기타를 부시고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ㅋㅋ
 맨유의 에브라와 긱스는 몸놀림이 구름위를 걷는 듯하다. 뛰는 그 움직임 자체가 예술이더라. 구피를 닮은 퍼디난드는 좀 불안한게 올 시즌의 맨유 수비가 걱정된다. 이젠 호나우도가 안 보여서 아쉽긴 해도 대신 루니가 더욱 펄펄난다. 가끔 사람같기 보단 싸움소 같단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박지성의 플레이는 많이 아쉬웠다. 더 좋아지긴 하겠지만..2골을 넣은 플레쳐가 아니라 그게 박지성 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맨체스터. 축구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영국 음악의 중추라고도 생각된다. 뉴 오더, 스톤 로지스, 오아시스 등등이 있으니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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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밤. 내일의 계획을 종이 쪽지에 끄적거린다. 잉여된 계획은 병을 낳는다. 그 종이 쪽지는 신속히 볼펜 잉크로 어지러워져 제거되야 한다. 언제부턴가 메모를 습관화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없었는데도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억력의 감퇴인가. 안 그래도 요즘 내 머리 스타일은 관리 안한 잔디 스타일인데 새치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머리는 빠지지 않으니 그다지 신경 쓰이지는 않다.ㅋ 나이먹는게 그리 불편하지 않다. 좀 더 현명해지니까..

 해야할 일은 많은데, 좀 더 열정적인 진척이 아쉽다. 아직 환절기에 적응못하는 나 인것 같다. 이 홈페이지를 빨리 마무리 해야한다. draw 란의 영상과 그림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림은 처음 그림배우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해야겠다. 학부때 했던 일러스트 들은 전부 사라졌다. 뭐 건질것도 없을 것이다. 항상 드로잉에 목말라 했는데, 이 번 계기로 손에 붙잡을 수 있을지...나 자신을 믿는다. 또 사진의 스테이트먼트와 바이오그래피도 써야한다. 좀 자신없지만 영문으로 써야겠다.

확실한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하루는 네 것이 될것이다. 간혹 모든게 무 가 되버리는 그런 감정이 문제다. 그 땐 산에 가서 놀자.. 내일은 아마 할 말이 많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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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천민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의 궁극적 목표는 더 많이 소비하기 혹은 더 많이 소유하기 일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욕망을 넘어서 얽히고 설킨 욕망의 구조가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더 쳠예화된 욕망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이 위기의 신자유주의 경제체계에서의 돌파구일 것이다. 이 벗어날 수 없는 욕망의 구조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나가야하는지를 정립하고 행동하는것이, 삶에서의 공부의 목표이자 조건이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지배 이데올러기에 흡수되지 않는 것이다. 비판하며 실천적 행동을 함으로써 시스템 밖에서 나와 우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불가 에서 말하는 참선과 명상의, 나를 찾는 과정도 현실의 세계를 등지고는 이상적 관념론으로 일 수 밖에 없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하며 생활하기는 명징한 깨어있음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들은 마케팅의 노예일 뿐이다.  무엇이 정말로 필요하고 무엇이 쓸데없는 욕구이며 허상인지 우리는 수시로 삶의 재고관리를 해야한다. 물질적 삶에서뿐 아니라 이성, 감성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어떤 생각,사유를 소비할지는 이 시대를 진정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핵심적 key 이다.

 이러한 글 또한 생각의 소비이며 시간의 소비다. 사진찍기 또한 시간,감성의 응축과정의 소비이다. 우리 삶 자체가 소비 그 자체다. 어떻게 버리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오늘 ( 글을쓴 지금시점의 어제 ) 필립 로카 디코르시아의 사진집을 사고, 유니클로에서 옷을 사고, 코디최 교수의 강의를 청강하고, 길거리 공연을 보고, 비를 쫄닥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것이 내 하루의 소비다. 부단히 회의와 편견을 버리는 것이 소비의 포인트였다. 스타일의 재구성. 관념의 재구성, 경험의 재구성을 통해서 소비하며 생활하기는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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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이 불어와 서걱거리는 이 마음의 조각들

어찌할 바를 몰라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우리 모두 정신분열증

오래된 소리에 귀 기울여 보지만 건조한 음색들

깽껭 거리듯 달음쳐 달아나는 마음 한 구석

오라 오라 매서운 추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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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하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비브람은 이태리의 비브람이란 사람이 만든 신발 밑창을 말한다. 등산을 처음 시작하면 제일 중요하면서도 최소한 필요한 것이 등산화 인데 그 때 아마도 비브람, 비브람, 많이 들어보게 되는 소리이다. 보통 수입산 중등산화나 국산 고가의 제품에 이 비브람 창이 많아서 비브람창에 대한 어떤 기대와 환상에 빠질수가 있다. 나 역시도 그랬고, 처음 시작하는 대부분이 그럴것이다. 비브람이 무조건 좋은것이 아니라 상황과 용도에 맞게 알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취지이다.

* 등산화의 밑창이 쇠징을 박은 가죽창에서 고무창으로 바뀐 것은 1935년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가죽창에 쇠징을 박은 유럽에서 비롯된 구두를 신고 등산을 했으며, 암벽등반과 일반등산용으로 구분해 징을 박는 방법과 징의 종류가 달랐다.

 가죽창에 쇠징을 박은 등산화는 네일드(nailed) 부츠 또는 나겔(nagel)이라고 불렀다. 트리코니(tricouni)라 불리는 쇠징은 여러 형태가 있었는데 강도가 바위보다 강했다. 현재의 고무창처럼 마찰력을 높여 지지력을 얻는것이 아니라 크램폰(아이젠)의 발톱이 얼음 속을 파고 들듯이 쇠징이 바위를 파고들어 지지력을 얻을 수 있었다.

 한때는 삼을 꼬아 짠 것을 가죽창 바닥에 붙여 마찰을 높인 신발도 암벽 전용화로 사용된 적도 있었다. 일반 등산용에는 강도가 무른, 무거(mugger)라는 쇠징을 사용했는데 쇠징은 징의 강도와 박는 배열에 따라 암벽용과 일반용으로 구분해 사용했다.

 비브람창은 1935년 이탈리아의 유명 등반가인 주스토 제르바수티의 요청으로 비토리오 비브람에 의해 고안되었다. 쇠징을 박던 배열에 따라 고무창을 떠서 만든 제품으로, 이 고무창의 제조회사 이름 Vidram SPA of ltaly)을 상품명처럼 그대로 부르게 된 것이다.

 비브람창은 같은 해 에일프르아(ailfroide. 3949m) 북서벽 초등 때부터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이 등반에서 제르바수티는 비브람창을 댄 등산화가 쇠징 등산화보다 훨씬 가벼워서 빨리 오르다 보니 지쳐버릴 지경 이었다고 뛰어난 기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이 고무창의 놀라운 기능에 밀려 무겁고 투박한 쇠징 등산화는 점차 사라졌다.

 고무창의 출현은 클라이머들에게 커다란 복음이었고, 이후 비브람창은 급속히 퍼져 1938년 리카르도 캐신의 그랑드조라스 워커스퍼 초등과 같은 역사적인 등반에 사용되면서부터 진가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비브람창만 별도로 수입해 보급하고 있기 때문에 마모가 된 창을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

 위 사진의 비브람은 푸오라 란 창인데 현재 내 등산화에 적용돼 있고 비피다와 함께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종류이다. 군인 전투화가 저 푸오라를 카피해서 만든것이다. 패턴도 똑같지만 재질이 군화는 플라스틱 같이 매우 딱딱한 정체불명의 짝퉁이다. 매일 아침 그 플라스틱 창 같은 군화를 신고 아침 구보를 하는 군인들이 참 불쌍하다. 요즘 군화는 좋아졌을래나..

 저 비브람 창은 국내 산에는 특히나 서울의 북한산이나 관악산처럼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진 산에는 맞지가 않다. 지리산이나 한라산 등지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의 자갈이 많은 지형등에 적합하게 설계된 창이다. 간혹 비오는 날 북한산에서 방심하단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비에 젖은 화강암은 어떤 창에서건 조심해야 하지만 특히나 비브람은 많이 미끄럽다. 대신 단단해서 내 마모도가 좋다. 접지력과 마모도는 상관관계래서 그 둘을 다 좋게 하는게 오늘날 기능 신발의 관건이다. 자동차 타이어도 마찬가지이고..

 또한 백두대간 종주나 장거리 트레킹 등등에 유용할 수 있다. 대형배낭을 매고 다니는 백패킹 용도에 적합하다. 배낭에 무게 만큼의 하중이 비교적 접지력의 향상을 가져올수 있다. 그렇다고 접지력이 완전 꽝이란 소리가 아니다. 국내 당일 산행에는 국산 캠프라인사의 릿지 엣지 창이 가장 훌륭하다고 본다. 전문 릿지화가 아닌 이상 캠프라인 등산화는 범용으로, 다용도로 쓸수 있다. 지리산 종주를 자주 한다면 비브람 창이 유용하고, 단일 산행을 많이 한다면 굳이 비브람 창을 살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난 하산할때 되게 조심하면서 내려오는 편이다. 무릎관리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몇번 미끌려 넘어져봤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게 된다. 동행자는 비싼 비브람 신발을 신고 뭐 그리 경계하냐고 그러지만 비브람을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비싼게 무조건 좋은게 아님을 알고 특성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등산의 가장 기본인 자기 신발의 특성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신뢰해야 하는 것이다. 바위와 흙과 내 몸무게 와의 만남, 거기서 오는 온 몸의 편안함이  등산. 혹은 걷기의 마술이다.
 자신의 신발과 발을 더욱 사랑하라. 걷지 못하는 새는 멀리 날아가지 못하는 법이다..

다음에는 중등산화 한바그 알라스카에 대해서.

* 김보윤의 산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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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 답지 않은가..ㅎ ^^
 저 사진의 기타는 로드원 스트라토캐스터 이다. 한 40년후 내 아메리칸 스탠다드 스트라토캐스터는 저렇게 이쁘게 늙을까..같은 색상이지만 피니쉬가 우레탄이라..
9월 3일에 구입한 내 첫 펜더 기타는. 2008년도  아메리칸 스탠다드 스트라토캐스터.  20 ~ 30 만원대 기타만 써오다, 본격적인,, 비교적 고가 기타의 첫 구입이다. 머 아직 실력이야 자아도취형 방구석 기타쟁이 지만, 이 기타를 구입하면서 긴 인생의 여정에서 음악에 대한 어떤 목적의식과 열망이 확고해 졌다고 할까.

 내가 기타를 사야겠다고 생각한지는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앞둔 1999년 마지막 날 이었다. 자정즈음에 무료하게 TV 채널을 돌리다, 신중현씨의 콘서트를 보았고, 다시 채널을 돌리다 일본bs2 채널에서 에릭 클랩튼 콘서트를 방영해 주고 있었다. 눈과 귀와 가슴을 움직였다. 공허했던 마음이 에릭의 기타에 의해 촉촉해졌다. 나이들어서 저렇게 내 마음을 쥐어짜듯 기타를 연주하고 싶다고.. 그렇게 해서 기타에 대한 애정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음악연주보단, 음악감상 자체에 푹 빠졌고, 기타실력은 요지부동이었다. 내 자신이 음악에 전혀 재능이 없음을 서서히 느끼고 있었다. 뭐 사실 큰 노력도 안했고 20대때 이것저것 기웃거려 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F코드를 잡았을때..그 희열은 생생히 다가온다. 손가락이 아무리 해도 안될꺼 같아도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순간 척 하고 잡히는 그 순간. 신이 내게 답을 주시는것 같았다.

 책을 읽다 잠시 의자에 기대어, 스탠드에 놓인 기타를 바라본다. 6줄의 쇠줄을 팽팽히 지탱하고 있는 기다란 넥이, 고통의 울림을 기약하듯 은은한 빛을 발한다. 마음의 회한을 긁어내리듯이 한번의 스트록크로 기타 온 몸을 울린다. 북미의 앨더 나무는 내 배의 따스함을 간직한채 여운을 울린다. 쇠줄과 손가락 끝의 살들은 같이 고통으로 몸부림 친다. 그 고통이 무덤덤해지는 사이 내 손가락 끝에서 잠시나마 마법이 일어난다.

기타 헤드의 저 펜더 로고 얼마나 가슴 떨리는 문양인가.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스티비 레이 본, 존 프루시안테, 커트 코베인.. 등등. 무수히 많은 전설같은 뮤지션들 그 들과 같은 펜더 기타를 소유했다는 그 자체의 희열, 그것이 전통과 역사의 힘이다. 아무리 품질 좋고 소리 뛰어난 다른 브랜드의 기타가 나와도 펜더와 깁슨 기타만이 가진 개성과 대중 음악역사와의 교차점은 몇백년 이 흘러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명품은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소리의 품질뿐만이 아니라 시대의 역사와 천재적인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저 일렉트릭 기타의 대명사 스트라토캐스터가  처음 세상을 나온지가 1954 년 레오 펜더란 사람에 의해서이다. 정말 혁신이란 저런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일렉트릭 기타를 일렉트릭 답게 사용한 지미 헨드릭스 또한  천재적 혁신가 이다. 앰프에서 일그러진 기타 소리를 음악답게 사용한 선구자 이다. 그 이전에는 기타의 클린 소리를 앰프가 단순히 큰 음량으로 증폭시키는 수준이었다면, 지미 헨드릭스는 앰프의 볼륨을 최고로 높여서 나오는 찌그러진 노이즈 소리로 연주했다. 그것이 지금 현재 우리가 듣고있는 무수히 많은 록. 대중음악의 원류다.

 와인에서의 빈티지 개념과 비슷하게 펜더 기타도 빈티지 에 대한 큰 애착이 있다. 그 중 57년과 62년 스트라토캐스터가 가장 유명하다. 오리지날 57. 62 는 현재 물건도 거의 없거니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 김종진 씨의 펜더가 가장 비싼걸로 알려진다. 경매로 나오면 1억을 호가한다는.. 스트라토캐스터가 가장 좋았다는 해 57.62년의 사양을 그대로 현재에 다시 만든 리이슈 시리즈를 사고 싶었는데. 워낙 저 위 사진의 2008년 스탠다드 모델을 싸게 구해서. 만족한다. 아마 50년 후에 08년산 스탠다드 스트라토캐스터가 지금 62년 스트라토 처럼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마도 내 아들 혹은 딸 까지도 물려주면서 말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까지고 색이 바래고 녹이 슬고, 멋진 레릭 기타가 될 것이다. 레릭 이란 말은 오래 사용한 듯한 기타를 말하는데. 펜더 에서는 일부러 기타를, 한마디로 완전 중고틱하게 만들어서 새 상품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아래 사진은 펜더 커스텀 샵에서 나오는 고가의 레릭 기타이다. 저것이 신상품으로 몇백씩에 팔린다. 나중에 와이프한테 10만원 주고 중고로 샀다고 하면 믿어줄까.ㅎㅎ


스트라토캐스터의 가장 유명한 기타는 에릭 클랩튼의 블랙키 이다. 아마 기타역사에서도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름이 있는 기타라니..
http://www.fender.com/blackie/blackie_home.html  플래쉬로 만들어진 멋진 페이지이다. 한번 구경하시길.. 저 기타의 복각판이 최근 엄청난 가격으로 순식간에 팔려버려서 뉴스에서도 많이 언급되었었다. 하지만 저렇게 낡은 기타 자체도 멋지지만.. 정말 멋진건 자기와 함께 나이먹어가는 모습의 기타이다. 그리고 외관 뿐만 아니라.. 나무도 자연스레 건조가 되면서 소리도 더욱 빈티지하게 변하는 그 맛을 알아가면서 말이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언제나 내 손에 쥐어져 울리는 소리 그것을 사랑하면서 말이다.

 에릭 클랩튼의 음악이 감동을 주는건 그의 인생 자체가 고스란히 음악에 뭍어 나오기 때문이다. 인생자체가 블루스 였다. 에릭에 관한 글은 다음 시간에..

 사물을 단지 사물로서만 보지 말고 애정을 가지고 본다면 그 어느것도 아름답다. 내 살들이 비비고 부비고, 내 온기를 품은,  저 나무로 만든 아름다운 사물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펜더 기타를 계기로 내 안의 열망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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