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다. 바람이 쌩하게 부는 늦겨울의 햇빛은 진득하니, 공간을 낯설어 보이게 했다. 해가 저물때쯤 한강변의 풍경은 색들의 향연이었다. 자줏빛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속에 코발트 블루가 내리앉았다. 그런데 이미 내복을 벗었기 때문에, 이 추위가 보통 추움이 아니었다. 사시나무 떨듯이,, 아니 딱다구리가 내 구강속에 들어앉았는지..딱딱딱 떨고 있었다. 

 작년까진 그리 못 느꼈는데. 올 겨울 들어선 추위를 무척 타고, 왠만한 추위를 감내할 엄두가 안나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니까 제작년 겨울만 해도, 추운맛에 자전거를 타고..겨울산도 다니고 했는데, 이젠 몸이 그러지 말라고 한다. 이제 신체의 기능은 내리막길인가.. 흰머리도 많아졌고..  40을 넘긴 인생의 선배들 말로는 30후반부터 한해 한해 체력이 떨어지는걸 팍팍 느낀다고 했다. 근시 였던 사람도 원시로 크로스 된다고도 하고.. 뭐 어쩌겠는가..

 그래서 헬쓰를 등록했다. 사실. 평소에 달리기나..자전거. 푸쉬업. 종종 등산을 해왔기에, 건강은 그럭저럭 유지해 왔다. 내가 기계에 둘러쌓여 운동하는 헬쓰를 싫어 했으나, 등록한 이유는 한번도 생각치 않았던.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 보고 싶단. 30대 중반의 마지막 욕망이랄까.. 아마도 지금 아니면 그런 몸을 만들어 보지도 못하고 늙을 것이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처럼 아저씨가 되어도 웃통 벗고 기타를 칠 날이 와야 하지 않겠나..

 
 해 저무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는 그 기분을 헬쓰장의 런닝 머신이 대신 할 수 있을까..
 불꺼진 초등학교의 텅 빈 운동장에서 기억할 만한 풍경을 음미하며 심장을 울리는 그 느낌을 잠재울 수 있을까.. 

 오늘의 쌀쌀한 석양이 감상적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포부는 있어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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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너무나 완벽한 햇살이었다. 그동안 아침 마다 안양천에서 보았던 짭새들의 풍경도 사라졌다. (안양천의 공터에서 데모,시위진압을 연습하는 경찰들을 말함. 대규모라 먼지와 매연때문에 그동안 짜증이 쌓였다.)  이렇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 너무 좋다. 맑고 청명한.. 태양빛은 하얀 침대위에 놓여진 흰 와이셔츠 같다. 하루하루의 시작을 이런 기분으로 살아간다면 신선이 되겠지..

 어떤 좋은 글귀, 말들 보다도 이런 햇살을 만끽하는 순간을 오롯히 즐기는 삶이 진짜다.   
 놀러 가고 싶다. 어릴적 친구네 대문앞에서 친구야~ 노오올자.. 그랬던 것처럼..

 곧 3월의 행진이 시작한다. 기분좋게 긴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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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아침에 듣는 카렌의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 같이 포근하다. 소리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 위대해 보인다. 목소리 자체가 위로가 되는 경우다. 언젠가 타인의 목소리가 상처가 된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톤의 문제인데, 의외로 소리엔 많은것이 전달된다. 자신의 몸의 울림이니. 다른 전달 매체보다 거짓없는 진실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래에 그렇게 감동받고, 가수들을 사랑하는 것일 게다. 목소리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안 바에즈의 순결무구한 노래를 듣다 보면 영혼이 깨끗해 지는 느낌이다.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엔 어두운 구석이 느껴진다. 자신의 삶을 직감한듯, 결국 비운의 삶을 살다간 그녀에게 경의와 조의를 표한다. 

 2주전 쯔음. 아마도 이 겨울의 가장 강력한 추위기 기승을 부릴 때, 색다른 소리를 경험했었다. 저녁 홍대앞, 회식 자리가 있어 나를 포함한 30대 중반 남자 셋이 추위에 움추리며 다른 동료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에 여자 셋이 얼쩡거렸는데 내게 이상한 톤으로 이상한 말을 했다. 일본인이 영어를 하면 참 외계어 처럼 들리는지 처음 알았다. 뭔 말인지 귀를 기울이다가 순간 내가 아는 일본어가 이타다키마스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아무튼 한참 듣다가(아마도 너무 추워서 더욱 길게 느껴진듯) 모니 어쩌구 하길래.. (두)유워너 ATM머쉰__/^ 하니까, 너무 반가워 했다. 이제서야 제대로 얼굴을 보니, 진국에서 온 그녀들 다웠다. 가까운 편의점을 가르켜 주는 순간 우리앞에 동료의 차가 슁하니 서버려 더 자세하게 안내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편의점ATM으로 환전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추워 차에 올라타자 마자. 옆에서 보고 있던 다른 동료가 삼 대 삼인데..하며 아쉬움을 찐하게 토로했다. 이이데스..기모찌..이이데스..그러며.., 차를 기다리지 않았으면 우리는 같이 가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이런 말을 했을지도..보꾸와 솔로 데쓰...  유.. 카와이.. ㅋ
 차안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동료의 말을 듣다보니. 우리는 일본여자에 대한 편견이 아주 많다는걸 알았다. 회개를 해야할듯 싶다. 그 이상한 말투와 목소리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약15년 전의 러브레터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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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북을 사고 나서, 집에 있는 10년된 컴퓨터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처음엔 그 안에 있는 500기가 하드 디스크 두개를 외장 하드 케이스를 구입해 맥북용 외장 하드로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오래된 IDE 인터페이스 하드용 케이스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예전에 그렇게 쓰다가 하드를 날려먹은적이 있어 선뜩 내키지 않았다. 

 대만의 홍수로 인해 하드디스크 가격도 비싼데, 오래된 하드래도 대용량이라 어떻게든 써볼 생각을 하다, 결국. PC를 버리지 않고. 맥북과 1394파이어와이어 네트워크로.. 파일 공유를 하며, 계속 쓸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동안  PC의 증상이었던. 그냥 멈춰 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에 날 잡고 대대적인 분해 조립을 통한 먼지 청소를 했다. 동시에 파워 서플라이도 새로 하나 샀다. 

 컴퓨터를 다시 조립하다 보니. 처음 샀을때 조립하던 기억과..이것을 가지고 과제, 일을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청춘의 모든 추억이 이 컴퓨터와 함께 했다. 그동안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파워 서플라이이 등을 교체하고, 램과 하드디스크를 보충하며 수명연장을 하고 있었다. 그저 전자 부품들의 조합인 기계의 컴퓨터로써가 아니라, 생명이 있는 장치로 여기며, 장기이식으로 손때묻고, 정든 컴퓨터를 아꼈다.  이 컴퓨터에 쌓여진 먼지 만큼 내 삶의 시간들이 켜켜히 쌓여져 있었던 것 이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 쓸 결정을 잘 한 것 같았다. 맥북이 있어, 패러럴즈로 맥OS 안에서 윈도우를 쓸 수 도 있지만, 그래도 윈도우 PC를 아예 없애버리기엔 찜찜하다. 720p 이상의 동영상을 보진 못하지만 나머지 일들은 다 할 수 있으니..

 그동안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파워 서플라이를 교체 해 주면서, 대대적인 먼지 청소를 했다. 다시 조립하고, 전원을 넣었는데, 모니터에 아무런 화면이 안 나왔다. 이 때부터 정상화 될 때까지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지나고 나서 결론적으로는 램의 접촉 불량과 그래픽 카드 의 문제였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고장의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 쉽진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먼지로 인한 접촉 불량과 파워 문제가 큰 것 같다.  
 
 급하게 중고 장터에서 내 컴퓨터의 인터페이스에 맞는 그래픽 카드를 검색했다. 다행히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내가 산 것은 매트록스 밀레니엄 g550 이란 왕년에 2D 그래픽 색감으로 유명한 제품이었다.  판매자와 문자와 통화를 하고, 바로 직거래했다. 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이렇게 살 수 있다는게 매우 고마웠다. 나 같으면 7000원 짜릴 팔기 위해서 이런 직거래를 하진 않을 것 같은데,  현재에 통용되지 않는다고 배제하거나, 돈이 안된다고 무시하지 않는 이런 장터에서 거래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그동안 갤갤거리던 소음이 그래픽 카드의 팬 때문이란 걸 알았고, 중고로 산 이 제품은 아예 팬이 없는 것 이었다. 너무 조용하고, 팬 때문에 고장도 안 날 것 같아 좋아 보였다. 다시 화면이 나왔고, 색감이 확실히 찐하고 선명했다.. 전설적인 2D 그래픽 카드 다웠다.

 기존에 있던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제거 하고 나서, 컴퓨터가 윈도우 바탕화면을 보기가 힘들었다. 포맷하고 재설치를 반복하는데도 윈도우 부팅중 파란색 진행 막대가 중간에 멈춰버리고 동작을 안했다. 안전모드도 될때도 있고, 안되다가, 결국 포기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오기가 생겼다. 이놈의 윈도우는 무엇이 문제인지.. 새로 설치 하면 보이는 초원의 배경 그림이 너무 애타게 그리웠다. 

 뭔가 부품들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접촉 불량인 경우와. 윈도우 장치간의 충돌이었던 것 같다. 딱히 원인을 밝혀 내진 못했지만 경험적으로 컴퓨터 고장의 직감이 늘어났다. 그에 비하면 매킨토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일체로 만들어 제공하니 이런 장기이식의 문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니 편하긴 하다. 

 다시 윈도우가 설치 되고, 맥북과의 네트웍을 위해 1394 파이어와이어를 연결하고 셋팅을 했다. 대용량 파일을 이동시키는데에는 와이파이 네트웍은 속도도 느리고 불안해 1394네트웍이 딱 이었다. 이런저런 공부와 시행착오 끝에 연결이 성공했고. 맥북에서 PC로 외장 하드처럼 쓸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경험 해 봤겠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그 동안의 파일 자료들은 한 순간에 없어져 버릴 수 있다. 디지털 의 맹점은 기술의 발전에 의해 예전 기술 방식들은 어느 시점에선 통용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점점 쌓여진 소중한 자료들을 새로운 안전한 매체로 이동시키고 유지하는 것도 참 문제다.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0과1의 세계에 대한 천착이 가끔 불안감을 가져온다. 실체가 없는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종속되고 있다. 낑낑대며 디지털의 근간이 되는 컴퓨터와의 싸움은 손끝이 부어오르고 허리가 아픈 아날로그적 진통이었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컴퓨터에 추억을 새로 남겼다. 앞으로 3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버리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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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tv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소녀시대를 막 좋아하는 삼촌으로써기 보다, 레터맨 쇼 무대의 소녀시대 에 대한 신기함. 같은 것 이었다. 팝,록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그 무대에서 연주하는 영상들을 무수히 많이 보아왔다. 그 무대에 소녀시대 라니..
대단하다.  근데 노래가.. 나한테는 생소했다. 난 예전에 지지 같은 멜로디가 강조된 노래가 좋은데, 좀 산만한 느낌이 드는.. 무대였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퍼포먼스는 좋은데 음악이 죽어버리는,,  
그리고 2년전에는 제시카가 그렇게 이뻐보였는데, 이제는 태연이 참 괜찮다. 제시카는 드라마에도 나오던데, 내가 2년전에는 왜 좋아했지 하는 의뭉감.. 말투도 이상하고..좀 쪼그라든 느낌..연기는 동생한테 배워야 할 판..
 
 여하튼 라디오헤드나 여타 명밴드들의 연주를 그 무대에서 봐왔던 내게, 색다른 충격이었다. 올 여름 록 페스티발에 라디오헤드와 스톤로지스가 온다고 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슈와 기대를 만들고 있다. 라디오헤드가 하는 요즘 음악들이 이미 예전에 안드로메다(예술-우주)로 갔기 때문에, 대중이 좋아하는 3집 까지의 노래들을 연주 해줄지가 관건인데, 어쨌든 소리와 감성의 대가. 아티스트로써의 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3집 이후로 자주 듣는 음악은 아니지만, 21세기의 핑크 플로이드가 되가고 있는 그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시에. 스톤로지스 2010/11/28 - [음악] - The Stone Roses _ Stone Roses (1989) < The 80's Howl No.2 > 라니..  단 한장의 데뷔음반 가지고 역사에 길이 남는 밴드가 된 비운의 그들. 결국 다시 재결성해서 한국에서 볼 수 있다니. 90년대의 브릿팝의 폭발은 그에 앞서 맨체스터씬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음악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긴,남기는 뮤지션들이 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일본의 록 페스티발의 반사이익 이긴 하지만..어쨌든 좋다. 

 아무튼 소녀시대 대단하다. 허벅지만 보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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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가 이상하다. 존경하는 선생님의 트위터 계정으로 이상한 메시지가 왔고, 타임라인에 이상한 링크 글이 올라와서 그 분 계정이 해킹 당한건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곧 내 계정으로도 그런 이상한 메시지가 갔나 보다. 예전에 MSN메신저도 해킹당한적이 있어서, 없애 버렸는데, 일단 트위터 계정은 중지 시켜놨다. 젠장.  트위터 잘 하진 않지만.. 되게 기분이 나쁜 상황이다. 어디선가 내 개인 정보가 활용되고 있는 이 기분.. 최근에 자동차 등록증을 분실해버려 상당히 찝찝한데, 또 요근래엔 오랬만에. DSLR클럽에 글을 하나 쓰려고 본인 인증 하려니.. 이미 인증했다고..하면서 글쓰기로 안들어가지는 상황이..이거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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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 의미와 중요성에 계속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자발적 열정은 살아가는데에 매우 중요하다. 겨울은 모든 활동이 움츠러드는 시기이고, 열정을 지키기가 힘든 시간들이다. 겨울잠을 자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유한한 삶에 동굴로 도피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두뇌와 마음의 올바른 활성을 위해 충분한 영양과 입력으로 기운을 불어넣자. 동굴속 모닥불은 따듯하지만, 모닥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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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제목은 인디언식 내 이름이다. 신빙성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든다. 어릴적 TV 와 비디오에서 봤던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 꽤 집중해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거의 기억이 사라졌지만.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의 영화였던 것 같다. 저 이름을 처음으로 들었을 때, 왠지 마음이 푸근해졌다.

 미국 서부의 깡촌 중의 깡촌인 인디언 보호구역을 지나고 나서 미국의 진실 들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다운 됐을 때. 윈도우 록 이란  마을의 식료품 마트에서 보았던 인디언 아이들과의 눈맞음은 이상한 기분을 자아냈었다. 서로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은 외양.. 순수한 호기심과. 동질감으로 바라보는 듯한 눈빛. 마음이 푸근해졌다. 그날 처음으로 차안에서 아주 깊이 푹 잤고,  푸른 아침 햇살 속, 인디언 부랑자 청년과의 만남. 그는 강도로 돌변하지 않았고. 정말 작은 도움만을 바랬다. 그 황량한 지역을 지나면서,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마음속에 되내었다. 그런 풍경은 본적이 없다. 용감한 바람은 그림자 속에. 

 참고로 인디언식 이름 짓기 매뉴얼 

태어난 년도 뒷자리

***0년생:시끄러운, 말 많은
***1년생:푸른
***2년생:어두운 →적색
***3년생:조용한
***4년생:웅크린
***5년생:백색
***6년생:지혜로운
***7년생:용감한
***8년생:날카로운
***9년생:욕심 많은

◇ 자신의 생월

1월:늑대
2월:태양
3월:양
4월:매
5월:황소
6월:불꽃
7월:나무
8월:달빛
9월:말
10월:돼지
11월:하늘
12월:바람

◇ 자신의 생일

1일:~와(과) 함께 춤을
2일:~의 기상
3일:~은(는) 그림자 속에
4일:따로 붙는 말이 없음
5일:따로 붙는 말이 없음
6일:따로 붙는 말이 없음
7일:~의 환생
8일:~의 죽음
9일:~아래에서
10일:~을(를) 보라

11일:~이(가) 노래하다
12일:~의 그늘 → 그림자
13일:~의 일격
14일:~에게 쫒기는 남자
15일:~의 행진
16일:~의 왕
17일:~의 유령
18일:~을 죽인 자
19일:~은(는) 맨날 잠잔다
20일:~처럼..

21일:~의 고향
22일:~의 전사
23일:~은(는) 나의 친구
24일:~의 노래 
25일:~의 정령
26일:~의 파수꾼
27일:~의 악마
28일:~와(과) 같은 사나이
29일:~의 심판자→을(를) 쓰러뜨린 자
30일:~의 혼

31일:~은(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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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동호회에서 은평카를 검색해 보니.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 마음씨 좋은 사장님 부부가 안 좋은 일에 휘말려 현재 가게를 열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안타까움에, 이 곳의 추억이 떠올랐다. 아마도 처음으로 산 새차 였기 때문에, 그리고 차를 통한 완벽한 서비스와 인간미를 나눌 수 있었던 곳 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처음 이곳을 갔을 때는 새차를 산지 얼마 안 된 후였다. 주말마다 세차하고 왁스칠 하며 광내던 때 였는데, 운전석 문짝에 3센티 가량의 작은 흠집을 발견하고 나서였다. 서울에서의 운전도 초짜였던 시기. 그 때는 심리적으로 멀고 먼. 은평구를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은평 뉴타운이 올라가기전. 그 동네의 허름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구파발로 가는 길, 기자촌에  들어서 있었던. 사진속 허름한 카센타는  쉽게 찾지 못했다. 결국 그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찾았는데, 친절한 아저씨는 눈에 잘 안 띄는 곳이니 조금 더 타다가..다른 흠집이 생기면 그 때 오라고 했다. 새차의 심리적 결벽 같은걸. 간파하고 안심시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괜한 돈 쓸뻔 했다. 어짜피 차 라는게 그렇게 노후화 되는 것인데, 내 눈에만 보이는 흠집은 새차의 결벽심만 없애면 됐다.

 그 후 진짜로 여기에서 수리를 받은 적이 두 번 있었다. 둘 다 껍데기 가 찌그러지고 까진, 경우 였는데, 다시 찾은 기자촌은 황량하게 변해 있었다. 뉴타운 재개발을 앞두고.. 황폐하게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 작업에 대해 사장 아저씨는 엄청난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오만함이나. 돈에의 탐욕이 절대 아닌. 장인 정신의 숭고함 같은게 느껴졌다. 그 들 중년 부부의 모습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인상과 말투 였다. 판금과 도색 실력이 정말 감쪽 같다. 지금도. 수리한 그 부분이. 문제 된적이 없다.  

 마치 기자촌의 몰락이 그런것처럼 이 은평카의 몰락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경우가 되버렸다. 그간의 일을 사장님의 입(댓글)을 통해 듣자하니. 재개발 때문에, 이전하게 되었는데, 밑에서 일하던 정비사가. 이 은평카의 신뢰를 등에 업고. 상호와 고객 관리 기록을 또 중요 장비 까지 빼내서 새로 문을 열고 홍보하며, 사실을 호도 하고 있다는.. 그런 억울한 일들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일도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많은 듯 했다. 왠지 정직한 자, 순진한 자 에게는 나쁜 목적의 인간들이 잘 들러붙는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일에 투철한 장인 정신을 가지고. 상처 받은 차의 흠집을 감쪽같이 복원해 주던, 그래서 차주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준. 그 분의 재기를 기원한다. 언젠가 또 새차를 사게 된다면. 평생 당골로 삼을 집 이었는데, 친구의 차도 내 추천으로 거기서 수리를 했는데. 감동을 받았다. 말끔히 수리하는 업자들이 많겠지만. 실력을 떠나서. 사람과 사람..그리고 자동차 사이에 정과 정이 오갔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기자촌의 마지막 모습도.. 첫 인상은 70년대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 까 하는. 살짝 타임 머신을 탄 듯한 그 생소한 동네의 인상이 눈에 선하다.  가끔 북한산을 가면서 그 앞을 지나게 된다. 이미 그 곳의 흔적은 싹 지워졌고. 아파트 밀집한 동네가 되버렸다. 원주민들.. 그 곳에 있던 작은 가게들은 지금은 어디 갔나. 은평카의 처지는 원주민들의 수난의 일례 같다. 

 아마도. 이제 내 차는 그냥 도로에서 영업하는, 찌그러진 곳 펴 드립니다.. 같은 데서 해야 겠다. 이제 목돈을 들여 수리 했으니.. 15만 까지는 타겠지.  어제 뉴스를 보니..차량 화재가 급증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나같이 냉각수가 조금씩 새다. 그런 경우가 많을 것이다. 냉각수의 중요성..타이어의 중요성. 간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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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보게 되는 티비 프로그램에 멍하니 빠져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느날. 사우나에서 나와 몸을 닦고 말리며 보았던 하이킥은 멍하게 재밌었다. 페스티발에서 인상적이었던 백진희가 나와, 좋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뜨는? 박하선은 전혀..안 끌리는 캐릭터와 외모다. 바보거나 위선자이거나. 말투와 표정. 나에게는 비호감이다. 띄엄 띄엄 보느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서지석과 러브 라인이.. 재밌긴 하다.  오늘 점심을 먹으며 보았던 재방송엔. 윤계상의 동료 이적이 박하선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러한 심리 자체가 재밌게 느껴졌다. 기대와 실망. 여자가 소개하는 여자의 절망. 등등..근데 박지선 이란 개그우먼은 자주 못 보아서 인지..많이 생뚱맞은 느낌. 정말 뜨악 스런 심정. 박하선의 착함은..왠지 남을 더 힘들게 하는 캐릭터 인 듯. 그 멍청한 말투 너무 싫다. 

 또 어느날 케이블 티비에서 보았던. 정우성이 나오고 한지민이 나오는 드라마는.. 풍경이 죽였다. 배경이 통영인 것 같은데,  그 언덕위의 카페 혹은 집 뒤로 보이는 통영 항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근데 한지민은 내게 전혀 어떤 감흥을 주지 않아, 드라마의 재미가 반감.  통영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남도 여행을 해야 하는데, 지리산도 다시 한번 가고 싶다. 밤 열차를 타고 깜깜한 새벽이 되서 내리는 그 피곤함 속 설레임. 아니 다음에 갈 땐. 태백산맥을 읽고 가야겠다. 

 깊은 밤이다.. 쓸데없이 끄적거리지 말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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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년식이 되다 보니,  작년 일 년 동안. 보험 견인 서비스를 세번 이나 썼다.  요번 겨울 들어서 시동 문제가 있었다. 가스차래서 연료관에 남아있는 액상 가스를 소진 해야지 다음날..영하의 기온에 얼어 붙지 않고. 시동이 걸린다. 평소엔 그럴 필요 없지만.. 요즘 같이 추울땐. 시동을 바로 끄지 말고.. 가스 차단 버튼을 눌러 꺼야 한다.  처음에 시동 문제는 이런 습관이 안 들어,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다. 결국 온도가 올라. 얼었던 기화기나 연료관이 풀리면. 별 문제 없는 것이라 여겼다. 그렇게 해서 운행을 했었고. 시동 문제는 해결을 찾은 듯 했다.  하지만 엊그제 충분히 예열을 하고 출발 했음에도.. 곧 길에서 서버렸다. 그 뒤..갤갤거리며.. 시동이 될 듯 말듯 .. 결국..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견인차를 불렀다. 견인 기사가 라디에타 캡을 열어 보더니 냉각수 가 없다고 했다. 냉각수와 시동 문제가 언뜻 매치 되지 않았으나, 곧. 심각성을 알았다. 어딘가 냉각수가 조금씩 새서.. 결국. 오늘에 이르러..예열이 됬음에도 불구하고. 엔진이 도중에 멈쳐버린 것이었다. 그동안 자주 고속도로를 왔다 갔다 했던 내게, 골로 갈뻔한 경각심을 불러왔다. 고속 주행중에...시동이 꺼졌거나.. 엔진이 눌러 붙거나.. 심지어 화재가 날 수도 있었던..헐..

 일이 끝나고.. 화장실에서 수돗물을 받아다.. 라디에타와..냉각수 통에 임시방편으로 물을 채웠다.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어렵사리 시동이 걸려.. 운행을 하였더라면.. 차를 통째로 버려야 할 상황이거나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게다. 물을 채우고..누수가 바로 되지 않는걸 확인하고.. 시동을 키고 예열하고 출발했다. 부평에 있는 차 동호회 협력점에. 예약을 하고. 오후에 바로 거길 갔다. 가는 길 중간에.. 펑펑 눈이 날렸다. 정비하러 가는 길에.. 말끔히 세차도 했것만..도루아미타불 되었다.
 카센터 에는 다행히도. 다른 작업차가 없었고. 바로. 내 차는 리프트에 올려졌다.  타이밍벨트도 갈 시점이기 때문에 목돈이 들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많은 정비 내역과 금액..후..~~  
 90 후반대 금액이 나왔고..결국.. 89에 견적을 승인했다. 수리 내역이.  A4 한장이 넘어갔다. 냉각수의 누수는... 라디에타가 깨졌었고...  그 동안 차가 노후화 되면서..서스펜션 엔진 미미 등 진동과 충격을 잡아주는 고무 부위가 찢어지고....전체적인 충격이 누적되면서..벌어진 일 같았다.  정비 실력과 가격에 대한 건 충분히 신뢰가 가기 때문에.. 큰 금액에도 그나마 기분좋게 수리를 할 수 있었다. 

 저녁 시간이 되고, 수리 하는 걸 보다가.. 근처에 미용실에서 헤어 컷을 하고. 저녁을 정비사 분들과 같이 짜장면으로 해결했다. 왜이리 꿀맛인지..네 시간 여의 작업을 마치고. 다시 약간의 젊음을 되찾은 애마. 이제는 펜더의 찌그러짐 같은게.. 눈에 들어왔다. 얼마간은 또 생생히 달릴 준비가 된. 애마에게, 그 동안 신경 안 썼던 외관의 흠집을 복원해줄  왕년의 명소 은평카 를 찾았다. ( 계속,, 은평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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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아침. 레드 제플린 박스 셋의 음반을 CD 플레이어에 걸었다. 일렉트릭 기타의 자글자글한 리프 플레이가 정신을 깨운다. 지미 페이지를 많이 좋아하지 않지만 점점 이 고전의 맛에 빠지고 있다.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간 도둑은 다름아닌 유투브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영상을 보다보면..끊을 수가 없다. 지금도. 노엘 갤러거의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자니, 수없이 들어봤어도..오 ! 노래 너무 좋다~ 가 절로 나온다. 격세지감 이랄까. 15년 전에는 홍대에서 신촌가는 길에 위치한 백 스테이지 란곳에서 이런 영상을 비디오로 감상했었다. 그 때 파릇파릇한 록커 들은 이제 중년의 사내들이 되어 90년대의 송가들을 부른다. 나는 유투브에서 추억과 인생을 환기한다. 

 스티븐 말크머스 앤 더 직스의 새앨범이 나온걸 뒤늦게 알았다. 프로듀서는 벡. 90년대의 두 천재가 만났다. 앨범 표지도 마음에 들고. 꽤 훌륭하다고 한다. 무척 기대된다.. CD 가격은 꽤 비싸다. 그것도 교보문고에선 품절..올해는 말크머스씨가 한국에 오지 않을까..기대해본다.

 새해 추천곡은 스테레오포닉스의 have a nice day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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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로써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고.. 공영방송에선 씨부린다.  그것과 관계없이, 이사 계획이 물거품 되면서, 집에 tv가 필요했다. 큰 구형 브라운관 티비를 버리고 나서..안방에 있던 작은 티비로만 이용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새 텔레비젼이 필요하다. 새 티비를 알아보는 일련의 시간 동안 쥐새끼 같은 사기꾼의 행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마도.. 어떤 전자제품을 고를때, 인터넷 포탈에 검색하며. 최저가 등등을 검색하고..사용기 같을 걸 읽어 볼 것이다. 무조건 LG 제품을 마음에 정하고, 검색했더니.. 곧 네이버 파워링크를 통해. 그루빗 이란 가전제품 쇼핑몰이 가장 저렴하다는 걸 알았다. 더 나아가. 현금 결제를 하면 10%나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의심이 드는건 당연지사. 이 업체를 검색하던중.. 디씨인사이드 게시판에.. 이 업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인 글을 보았다. 하지만. 네이버에 제일 상단에 파워링크로 검색되어지고.. 인터넷 경제 관련 뉴스에 이 업체가 소개되고 있고..블로그에도 언급되는(홍보전략이겠지만) 점. 등이 애매하게 했다. 그러나.. 사기가 의심된다는 그 글에... 반박하는 댓글의 수준을 보니, 딱 감이 왔다. 그리고 더 정보를 찾아보니, 같은 대표가..아이푸시티 라는 명품 쇼핑몰을 만들었고, 여기도 의심의 글들이 보이는.. 이런저런 정황상. 거의 확실해 보였다. 티비 구입 때문에, 몇일 동안  이 사이트의 추이를 관찰했다. 그러나 결국. 이 사기꾼 새끼들은, 먹고 튀었다. 33셋의 젊은 사장 빈성철 이란 쥐새끼는 안 잡히고 중국으로 튀었다고 하던데, 꼭 빨리 붙잡아다..먹은거 다 토해내게 해야한다. 

 꽤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한 모양이다. 연말 연초에는 이런 사기가 극성을 부린단다. 한 해에만 사기 피해액이 몇 조원을 육박한다고 한다. 완전 사기꾼 공화국이다. 전에 사기는 아니었지만, 더 치트 사이트에서..관련 글들을 읽은 적이 있다. 이렇게 많은 사기 사건들이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 사기꾼을 양산하는 법 체계.. 이런 기초 질서..확립이 안 되니.. 사회는 점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나간다.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뽑아놨으니.. 할 말 다했다. 
 몇년 전에도 이런식의 가전제품 사이트로 뉴스에 날 정도로 큰 사기껀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의심과 경각심 보다는 네이버에 뜨는 업체 링크와 정보들에 의해서, 관성적으로 주문을 한다. 그 사기꾼 뿐만 아니라.. 네이버 와.. 특히. 이 사기 업체의 기사를 실어준.. 인터넷 경제 뉴스 업체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포털사이트의 자정기능이 있기나 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돈만 주면, 광고해주는 그런 식은 정말 잘 못 됬다고 생각한다. 
 서민들의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안긴 이 사건은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가 아닌, 나도..당신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는. 그런 우리사회의 치졸한 치부다. 부디 꼭.. 사기꾼들은 엄단의 처벌을 해야하고..관련 법 도 더 강화되어야 한다.  
 분명..온라인 상에서.. 현금 거래는 절대 아니다. 그리고 충분한 검색.. 
 새해 소원은 그 사기꾼 새끼 빨리 잡아서.. 피해받은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덜었으면 좋겠다. 결혼 혼수로 사기당한 심정은 어떨것이며,  새 티비를 장만하려는 검소한 가장의 충격은 어떨것인가. 

 티비 하나 살려고.. 참 많이도 공부 해야 한다. 옛날 같으면.. 그냥 몇인치 브라운관 티비만 선택하면 될 것을.. 지금은..LED LCD PDP 종류부터 해서.. 티비 모니터 겸용도 있고.  3D  스마트 티비 등등.. 선택의 폭이 넓어..오히려 더 부담이다. 그리고 티비 서비스 형식과 업체의 선택도 그렇고..  아날로그 티비 방송 중단이다 뭐다. 뒤숭숭하다. 왠지 다 소비를 조장하려는 꼼수 같기도 하고. 부모님 세대 말고는.. 되도록 티비를 보지 말아야 한다. 결핍과 결여를 조장하는 그런 티비..방송 .. 광고..  경계하고 멀리 해야 한다. 

 어릴적 테레비가 무서웠다. 전설의 고향..구미호가..테레비 속에 사는줄 알고.. 이제는 자본의 악마가..티비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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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애가 넘쳐나는 사회다. 포탈 사이트에 뜨는 나날의 뉴스만 봐도 이게 사람 사는 사회가 맞나. 하는 의문이 솟구친다. 과연, 정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내가 직접 보고 겪지 못하는 모든 일들은 미디어의 정보에 의해 알려진다. 뭐가 진짜이고 허구인지.. 하지만..세상은 슬프게도. 이런 자극적 뉴스 보다 더 험하고..몰상식한 일들이 일어나는듯 하다. 허구 같은 일들이 현실에선 더 자극적 이야기들로 펼쳐진다. 드라마속의 말도 안되는 막장 이야기들이 현실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 나는 듯,  사랑과 전쟁의 막장스런 소재도.. 실제 사례는 그보다 더 해, 그나마 수위를 낮춘게 그 정도 라고 한다. 간혹,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사는게 아니라..탐욕에 빠진 동물들 진창에 허우적 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번주에 뒤늦게 봤던, 영화 도가니의 충격과. 요 근래 큰 사회적 이슈인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특히 오늘 그 학생의 유서를 인터넷서 우연히 읽고 나서, 인간이란 존재의 참담한 비애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악한 감정이.. 어떻게 분노를 만들고 악마를 만들어, 선한 마음을 헤치는지.. 그 굴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악한 짓을 행하면서 점점. 악 에 물들어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관성적 악에 찌는 동물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이라면, 자기 반성적 자아성찰 이라고 한다. 종교의 가장 큰 가치도 그것에 있을 것이다,  회개하고 반성하고, 마음을 수양하고, 행동을 바로하는.. 모든 종교가 강조하는 그런 것들. 근본적으로 내 마음에 화살을 돌려야 한다. 악한 마음이 생기거든..그 날카로움을 자신의 영혼에 꼿아야 한다. 외면으로의 천착이 인간군상의 껍데기만을 양산할 뿐이다.  관성으로서의 종교도 경계해야 한다. 일상이 되어버린 종교라기 보다.. 비수 같이 영혼에 상처를 내는 그런 것 이어야 한다. 인간으로써 평생의 의문..화두를 갖는 다는건 그 상처에 피가 쏟아지는걸.. 막아내는 것일 테다. 
 20세기 다사다난한 잔혹함도.. 대표적인 홀로코스트 도 악의 관성에 물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사회가 건강하다면..이런 악이 자랄 틈이 보일새라..싹을 자르는 자정 기능이 작동하겠지만, 탐욕, 각자위심으로 치달은 세상.. 누구의 잘 못 이랄 것도 없이. 우선 나 부터, 다시금, 성찰해 봐야 한다.  내 속의 악마는 잠재웠는지..
 분노의 열정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뜨겁게 달군다. 사람들 사이에 따듯함을 흐르게 만들 것이다.

 그 학생의 글에서 선한 마음씨를 보았다. 죽음을 결심한 자의 선명한 영혼을.. 거친 세상에서 자기를 못 지킨 통탄과, 부모의 애절함도, 순수한 영혼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자신이 받은 고통앞에 대면할 수 있는 용기. 폭력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자기를 극복하는 길은 멀고 긴 길이라는 자각이 가슴을 친다. 



민주화운동가

                                                            김근태 1947~201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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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젠 정말 추웠다. 오리지날 겨울의 맛 이었다. 알싸하게 머릿통을 휘갈기는 찬바람은 존재를 각성하게 하지만..한편으로는 행복의 나태를 조장하기도 한다. 뜨거운 목욕뒤에 이불속에 콕 틀어박혀, 소설책이라도 탐미하는 그 시간들.. 결혼을 했다면, 부인과의 오붓한 시간들이 절절해지는 그런 강추위였다. 점점 추위의 끔찍함에 소스라친다. 예전엔 여름보단 겨울을 좋아했는데, 완전 뒤집어 졌다. 몇 년 전만 해도. 겨우내내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겨울산의 묘미를 즐겼는데,  어제 같은 경우, 어~후~ 이게 웬 고통이람..

 평소 마음가짐은 되도록이면 육식을 자제하자는 생각이 내 몸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다. 단지 나의 건강을 넘어서..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육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푸드 inc 나 여타 환경과 식량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꽤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육식은 식량의 불균형을 더욱 초래해.. 점점 늘어나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기아로 허덕이게 될 수 도 있는 상황이 도래 할 수도 있다. 
 
 나는 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고기 뷔페집을 들렀다. 분명, 머리와 감정은 육식 자제이지만..내 실존의 피와 살은 고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율배반적으로 내가 가자고 했다. 너무 추운 날이었고, 우선 기름이 많은 항정살과..차돌박이 를 먹으면서..고소한 식감에 내 의식은 단순해 졌다. 거 참..맛있구나. 이 쫀득한 만족감은 뇌를 휘어잡고..동물의 단계로 떨어졌다. 지금에서야 기도를 한다. 내가 먹은 한 점의 살들에게,

 텍사스를 지나면서, 보았던. 그 광활한 소들의 수용소. 그리고 2008년촛불집회의 배신이 허무함으로 몰고온다.
 잘 지내다가 간혹가다 육식에의 집착은 어떤 정신적 불균형에서 오는게 아닐까. 담배와 술. 인스턴트 음식을 멀리하고, 커피는 보통으로 즐기는 내게 육식의 즐거움은 도려내기 어려운 것인지도.. 강추위에 얼어붙은 몸의 기관에 기름칠을 해야 했다. 
 내 의식 속엔 한국적 보신문화가 자리잡고 있는것 같다. 몸에 좋다면, 기꺼이 먹을 수 있는 천박한 습속은 어디에서 기인했나.. 정크 푸드는 정크 의식을 만든다. 왠지 지금의 나 다. 앞으론 고기 먹기 전에 기도를 해야겠다. 마음가짐은 육식을 멀리하자 이지만 슬프게도 고기는 너무 맛있다. 이렇게 추울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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