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하늘에 뜬 달을 보니 터질듯하게 풍만했다. 음의 기운이 왕성해서인지 마음이 쪼그라 드는 느낌이다. 어디선가 솔로인 여자들의 구슬픔이 들리는 듯 하다. 아무튼 외로운 밤. 만월에는 콩떡이나 쪄 먹어야 하는데..어디선가 떡 방앗간 소리가..들리는구나.. 

 써놓고 보니, 음란서생스러운 글귀에..지울까 말까 하다가..블로그 글의 묘미는..이제..생각나는데로 술술 쓰는것에 있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글을 너무 다듬을려고 했던것 같은데, 표현의 생명력을 너무 제한하는건 좋지 않다. 갑자기 어제 본 나가수 에서 김경호의 보컬 톤이 생각났다.. 고음으로 치달을수록..성대를 컴프레써 시키는 그 특유의 소리가 듣기 싫었다..탁 터지는 희열이 아닌.. 뭔가 답답한..

 근데 왜 나는..마음이 확 열리지 못할까..나를 보는 시선들에 마음이 작아지는 걸까.. 마음의 기복이 열렸다 닫혔다. 미친년 널뛰듯,, 마음수행이 더 필요하다..제때에 제 짝을 찾지 못해서 인지도..잠재된 욕망이 변덕을 부리는 듯,  누군가가 준 추파춥스를 빨다가 생각났던 건, 금지에의 욕망...라깡이 말했던가..금지에서부터 욕망이 시작된다고..엄마의 젖을 빠는 행동이...금지 되었을 때 우리는 평생.  그것을 욕망한다고...구강기라고 했지..추파춥스는 대단한 인문학적 메타포가 깔려있는 셈이다.. 유아기적 금지된 욕망을 충족시키는... 구강기가 나온김에 항문기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다음에..ㅎ

 피똥을 봤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간다. 뭔가 이상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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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일요일 내내 산울림의 노래를 들었다. 세장의 편집 cd인데, 각각의 제목은 청춘, 위로, 추억 이었다. 음반은 본 앨범 위주로 듣는게 가장 좋지만 이런 대가의 음악들은 베스트모음이던 편집본이던..어떻게 들어도 심금을 울린다. 저녁 먹을땐, 나는 가수다의 산울림 편을 보았으니..하루종일..산울림과 함께 한 날이었다. 진행자 윤종신이 산울림을 위대한 펑크록 이라고 불렀다. 보통 싸이키델릭 록이란 장르에 편입하는데..펑크록이라 명명하니..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첫번째 가수로 인순이가 청춘을 불렀을땐..많이 짜증났다. 원곡이 가진 정서와 멜로디를 다 무시해버린 그런 편곡은. 테러적이다. 새로운 충격도 아닌. 왔더뻑, 반면에, 자우림의 시도는 매우 대단했다. 역시 잘하는 밴드다. 자우림을 보고..다음에 윤민수라 재빨리 샤워를 하고..바비킴을 보았다. 역시 좋다. 다음에 적우가 노래 부를땐,  그만 내 방으로 돌아왔다.

 순위가 어떤지 모르지만.. 분명, 원곡의 감정적 정서를 살리지 못한 사람은 하위권일 것이다.  워낙 좋은 멜로디에, 한편의 시..가 음악에 읊어져 나오는 그런 예술을 다시 재해석 하기는 딜레마 였을 것이다. 나는 김창완의 편안한 노래풍이 좋다.  억지스럽지 않고 담담하게..이야기 하는듯한 노래가. 나를 사로잡는다. 과도한 옥타브와 소리지름은, 솔직한 감정이 아닌 허세 같다. 감정의 억지 강요는 마음의 평화를 무너뜨린다. 사색과 관조를 이끌어내는 음악과 시가. 산울림의 음악이다. 그러면서, 로큰롤의 정신을 잃지 않는, 전혀 비교가 어울리지 않겠지만.. 그는 우리나라의 존 레논 이라고 여긴다. 

 시와 음악은 흘러가는 시간에 진한 향수를 뿌리는 것 같다. 언젠가 그 공간의 순간들은 추억으로 소환될것이다. 적막한 겨울의 어느 일요일날 들었던 산울림의 노래는 분명 이때를 회상하는 미래의 어느 순간에 또다른 향기가 되어 위로해 줄 것이다.  다 잘 될 거라고..그렇게 믿고 싶기 보단, 현재의 당위에 충실하자고.. 
 학생이 보낸 과제 중 글귀에.. 마음에 드는 시를 음미하면서..

존재의 언어로 만나자
부딪침과 느낌과 직감으로
나는 그대를 정의하거나 분류할 필요가 없다.
그대를 겉으로만 알고 싶지 않기에
침묵 속에서 나의 마음은
그대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소유의 욕망을 넘어
그대를 만나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허용해준다.
함께 흘러 가거나 홀로 머물거나 자유다
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그대를 느낄 수 있으므로..
                                                      침묵의 소리 _ 클라크 무스타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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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맥에 깔린 구동 프로그램이 라이온 버전이다. 바로 이전의 버전인 스노 레오파드 버전을 잠깐 다뤄본게 다니,  비교할 것도 없이..라이온으로 맥에 처음 접하는 감회는 영어표현으로 어썸하다.  또 안티글레어 패널과..은색의 알루미늄 바디의 질감과. 모양새는 고져스 하다.  노트북의 트랙패드는 답답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서는, 오히려. 애플 매직 마우스를 선물받았지만. 굳이 마우스를 안쓰고 벌써 내 손의 제스춰와 일체감을 이룬다. 스마트폰을 아직 안쓰는 내겐 참 기특한 느낌이다. 예전 pc노트북을 썼을 때 와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리고 와이파이 환경도. 놀랬다. 집에 있는 컴퓨터와의 연결도. 무선으로 거기 있는 파일을 맥으로 옮기지도 않고.. 영화를 실행하고..음악을 튼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의 무선 환경이 편리한 면도 있지만. 최근에 외국의 뉴스를 보아하니, 전자파(와이파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한 결과..남자의 정자에 치명적이라는.. 예전 부터 염려했던 거지만. 전자파가 인체에 좋을 리는 없을 것이다. 이런저런 염려에. 침대위에서 인터넷도 하지 말아야 겠다. (한번도 안해봤지만)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면서. 느낀건. 굳이 윈도우를 따로 설치 안해도 되겠단 생각이다. 인터넷 쇼핑이나 은행거래가 주가 아니고.. 작업용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비싼 맥을 사서 윈도우로만 쓴다던데, 윈도우에 익숙한 기존 습관을 버리고. 처음 컴퓨터를 만지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맥의 직관적인 면에 감응 할 것이다. 물론 장단점이 보이긴 하지만,  언제 부턴가. 예전같이 윈도우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좀 너절하게 사용하는 날 보면서, 맥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새로운 운영체제에 적응하는 일은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새로움을 접하는 설레임과 희열도 있다. 상용 프로그램들을 공짜로 설치하면서,  묻혀졌지만 잊지 않았던 욕망이 떠올랐다. 음악관련 프로그램들...애플에는 로직 스튜디오..가 있다. 그 프로그램을 애플이 인수하기전 pc용 버전으로 미디를 공부했었다. 그 땐. 쇼핑객에 불과했지만, 이젠 좀. 차분하게 만져봐야지 하는 의지가 생긴다. 리즌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나..기타 시물레이션 등등은 희열이 무궁무진하다. 주요한 어도비 제품과..오피스 제품을 설치했지만.. 로직과.리즌, 캡쳐원을 등록 실행 못하고 있다. 그냥 돈주고 사면 맘 편할텐데..그럴 여유는 없고. 꼼수를 하려다 시간만 아깝다. 캡쳐원은 사야 맞을 듯 하지만. 꽤 비싼듯..

 새로나온 아이폰에 있는 시리..(음성인식) 기능 비슷한 것도 있다. 영어로..명령어를 말하면. 실행이 된다. 물론, 발음과 액센트가 맞아야 하지만, 발음보다도 액센트가 더 중요한듯 하다.  개러지 밴드의 기타와 피아노 레슨은 어떤 레슨 프로그램 보다 더 유용하다.  사전기능과, 키노트의 유용함. 하지만 우리가 젤 많이 쓰는 한글 프로그램이 2006 버전 이후로 없다. 한글과 컴퓨터는 뭐 하고 있는지.. 여전히 맥 사용자는 전체 비율에 터무니 없이 적으니.. 개발을 안 하는듯.. 최근에 곰플레이어 맥용도 나왔다. 다른 많은 동영상 재생기가 있지만..쓰던게 제일 편하다.  

 여하튼 아직은 맥 참 지랄같다. 라는 말은 안 나올듯 싶다. 이것을 열 때마다, 은은히 풍기는 향기와 완벽한 마무새의 느낌은 비싼 값을 감성적으로 상쇄시킨다. 이 향기는 중1때, 가졌던 소니 워크맨에서 나던 냄새와 비슷하다. 조그만 기계의 추억을 불러온다. 앞으로 향기 마케팅은 공산품에서 중요할 듯 하다. 오랜시간후에,  분명 이 냄새를 기억할 것이다. 
 사진의 모토로라 구닥다리 레이저폰과 맥북프로는 잘 어울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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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가식없는 인간 본연의 건강함이 서려있다. 땅을 일구는 농사꾼들은 생명의 이치를 터득한다. 사람들은 이런 땅의 기운을 간과해왔다.
 최근에 보게된 짝 이란 프로그램에서..직업이 농부인 젊은이를 보고 느낀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을 자주 보진 않지만..대략 직업군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다. 시골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 다르게 보였었다. 땅과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비교적 가면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이나 지금이나..참 괴이한 생각을 가져다 준다. 이성에 대한 감정이 표출되어 오고가는 와중의 본인 모습이 전파를 타게 되는 그런,,잔인함의 까발림이 도사리고 있는데도..불구하고..일반인 출연자들은 넘쳐난다고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들리는 말에 의하면) 정말 짝을 찾을 목적일까..정말 그렇다면..그들의 적극성내지, 미디어의 노출에 대한 용기가 가상하다. 또한 이것을 보면서 카카오 99% 초코렛을 먹는듯한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 간혹 내 또래 나이의 출연자들이 나오면...왜이리 늙어보이는지 그들의 푸석푸석함이 내 마음을 찌른다. 그리고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안 보인다. 다 이상해 보일 뿐, 몇일 동안..마음이 싹터..눈물 짓고..웃는 그 모습이..인간동물들의 노골적인 실험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할까. 뭐 내가 고상한 인간도 아닌데..이상하게도..불편한 진실이어서 일지도 모른다. 픽션이던 다큐던, 마음이 생기고.. 엇갈림은 안쓰럽게 만든다. 누구나 그런 것 이니까..그러나 위안보다는 좀 짜증스러운게 사실이다. 여하튼 썩 유쾌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실험실 속 원숭이들 같은 모습..

 어릴적 일요일 아침 TV엔 남녀 짝찟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땐.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이젠 무상하면 안된다. 불편한 진실은 계속 된다.
 마음의 눈길이 닿는 그곳은 보이질 않는다. 컨츄리 맨의 순박한 눈으로, 저 멀리 대지위에서 아른아른 거리는 형체를 본다..가까이 오는지 멀어지는지 구분이 안간다. 워낙 멀어졌기에..차라리 눈을 감는다.
 친인척 누군가가 결혼을 한다고 했다. 부모님은 거길 갔다왔다, 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달 전에 얘기한 맞선 자리를 다시 꺼냈다. 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요즈음 왠지..닫혀있다. 일시적이겠지만..항기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선 마음이 무거워질 필요도 있다. 
 다시금 생각해보니..남자3..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출신에..강남의 학원강사였던 남자는 그가 자신을 말했듯...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피해자 였다. 건강과 마음을 해쳤던 그는 이상한 이타심을 가졌다. 조금은 뜨악한 우리 사회의 표상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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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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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처럼 신기루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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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른 아침. 사과가게 에서 맥북프로를 주문 결제 했다. 일주일 새 고민을 한 끝에, 결정한 것 이지만, 막상 받아서 사용할 때 까지..끊임없이 딜레마에 시달릴 것이다. 과연..윈도우 기반의 노트북과.. 맥북프로의 가격차이, 그리고 최신 사양의 프로세서를 제대로 활용할 당위적 목표가 타당한가..그리고 새로운 맥 운영체제에 적응이 될 것인가.. 나는 고성능 컴퓨터가..악세사리 소품이나..장난감으로 다루어지길 원치 않는다. 사과 로고가 박힌 맥을 쓴다는 겉멋에 도취하고 싶지도 않다. 당연. 생산을 이끌어내는 작업용이어야 한다. 새로운 기분으로 산 고성능 컴퓨터인 만큼. 기존의 관습을 없애고 새 부대를 가꿔야 한다.

 가격적인 면이나. cpu의 등급면에서 델 컴퓨터의 노트북이 합리적 이긴 하지만, 맥에만 있는 파이어와이어 포트 때문에, 맥으로 선택했다. 니콘 필름 스캐너의 인터페이스가 파이어와이어 이기 때문에.. 델 노트북보다 맥북프로는 100만원 이상을 상회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디자인과 매무새의 우위..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적응과 도전..스티브 잡스의 신화?(내겐 해당 안됨)
 한번 사면 오래 쓰기 때문에..어떤 물건을 사던. 신중을 가하는 편이다. 장비나 어떤 물품의 효용가치를 최대한 끌어내 쓰는 것은 매우 기분이 좋다. 사물의 목적은 사용의 극대화에 있다.

 매킨토시 컴퓨터에 대한 기억은 중1때 나의 첫 컴퓨터를 살 무렵에.. 지금과 같은 고민이었다. 많이 통용되는.. 도스운영체제의 PC 이냐..독특한 맥킨토시냐를 두고..저울질 하다. MS-DOS 시스템 컴퓨터를 선택했다. 그 때. 맥킨토시를 샀으면..지금쯤, 애플빠 였을래나.. 그 후 대학에 들어와서..매킨토시를 무수히 보아왔다. 당시 미대. 디자인 쪽에서는 매킨토시가 전문 작업용으로 엄청 비싼 가격에 팔렸었다. 당시 물가로 쳐도..500 정도가 왔다갔다 했으니.. 그림의 떡이었다. 애플 G3나 초기 아이맥 누드버전을 쓰는 친구들이, 꽤 부럽기도 했다. 난 지금까지 철저히 조립PC주의자였기 때문에, 맥에 대해선 조금은 어떤 환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뉴욕에 있을때. 사진 작업용으로 맥을 썻었는데..좀 적응이 안되어 성질났던 기억이 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부딪히는 것이었으니.. 그런 기억때문에.. 맥북의 구입에 좀 망설여지기도 한다. 

 맥북이든 델 노트북 이던 새로운 랩탑 컴퓨터가 오면, 침대위에 이불 두르고 앉아서..글을 써봐야 겠다..채팅 또한.. 예전에. 6개월 정도 쓰다가 판 첫 HP노트북은 생각해 보니 그래 보질 않았다. 한 두 번은 허리나 목에 괜찮겠지..
 지금 집에서 쓰는 컴퓨터는 정말 오래 되었다. 성능이 딸려, 고용량 영화 파일은 재생하지도 못하지만. 익숙한 조강지처 같은 컴퓨터 였다. 쌔끈한 첩을 맞아드릴려니..참 감개무량하다. 잘 데리고 놀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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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하루였다. 왜 그랬는지..집에 오는내내 곰곰히 생각해봤다. 다시는 그러지 않기 위해, 사항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직시했다. 간혹 자기비하로 빠질까봐 고통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부여잡았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다시는 그렇지 않게..긴장하고 집중해야 한다. 뭔가 갇히고 계속 차단 당하는 느낌..그리고 내면의 감정이 조종당하는 기분.
 나이들수록. 점점. 환경에 민감해지는걸 여실히 느낀다. 요즘 내 안에서 감정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변화의 회오리가 부는 것 같다. 몸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지만. 감성은 오락가락 기복이 있다. 노총각의 히스테리가 시작됐나..ㅜ  어쩌면 먹는것의 변화에서 불어오는 몸의 혁명일 수 도 있다.

 요즘 먹는것의 중요성, 효과를 여실히 깨닫고 있다. 되도록 가공식품을 멀리하려는 작은 노력이 피부에 드러나고 있다. 육체의 성장이 멈춘 이후로..피부결이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다. 새벽녁 이불속에서 간혹 내 피부를 스친 손의 감각이 깜짝 놀랐다. 마치 여인의 몸을 만진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하튼 최대한 가공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캔에 든 음료도 되도록 먹지 않고. 생수를 마시게 되었다. 피부 같은 외양의 중요성 보다도, 나를 구성하는 세포들의 올바른 기능을 위해, 몸과 정신이 명민하게 깨어있기 위해, 먹는 것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그런면에서 오늘의 실패는 점심의 부실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뇌가 올바로 작동하기 위해서, 잠의 중요성을 일전에 깨우친 바가 있으나.. 먹는것의 중요성이 이렇게 즉각적인 작용을 하는지..의문이다. 나같이 비교적 마른 체형의 사람들은..몸에 비축해둔 에너지의 용량이 넓지 않아, 한끼, 한끼 식사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한 끼를 거르면..즉각 반응이 온다.  불가에서 부추나 마늘 등을 안 먹는 이유도 충분이 공감된다. 고기는 물론이고.. 특정한 기운을 부추키는 그런 음식들은 분명 육체의 항상성을 잃고..힘을 도드라지게 한다. 낙지나 새우는 확실히 힘을 북돋운다.
 저질 밀가루 가공식품은..최악이다. 예들 들자면..피자스쿨 같은 싸구려 음식들은(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가공식품들...) .내장기관을 더부룩 하게 하고..곧바로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빵. 과자. 라면..등은 역시나고.. 
 
 오늘의 집중력의 부재는..결국 부실한 식사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심증이 든다. 괜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노력과 결과의 상관관계 외의..미묘한 작용법칙들을 생각하다 보니..자기 합리화의 꾀에 빠질 수 도 있다. 더욱 중요한건, 그러한 변수들을 넘어설 수 있는 실력이다. 노력이 수반되는 것은 물론이고,
 서른 중반의 겨울은 내게 사춘기 이전의 피부를 선사했고, 사춘기 이후, 질풍노도의 소멸을 느끼게 했다. 한가지 의문은 내게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나? 라는.. 어쩌면 지금이..그런 시기 일지도 모른다. 변화의 당위앞에, 마주서는 용기와 추진력..나날이 나를 부수고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의지..삶은 점진적으로 성장한다기 보다.. 마치 주식 변동 그래프 처럼..오르락 내리락..그런 희비가 맞물리면서, 성장하는 것일 게다. 실패를 경험삼아..내일은 반등하면 되는 것이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란, 소설속 대사 처럼..나날이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노력이 삶을 이룬다. 삶을 견디어내는 것이 아닌,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아가 형성된다.

 어깨가 무거웠지만, 다리는 가볍다. 다리는 두꺼워지고, 머리카락은 부드러워졌다. 내면의 회오리는 폭풍을 이룰 것인가..관념과 실제는 엄연히 다르다. 실제속에서 관념은 부록이 되어야 한다. 고독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폐쇄성을 경계하자.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힘든 하루였다. 내일은 멋진 하루가 될 지어다. 오늘의 중얼거림은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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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날 집에서 김장을 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다. 수원 시골집에서 배추와 쌀을 나르고 김장하는데 일손 거드는 일. 정말 한 해가 금방 간다. 일년에 두어번 이지만, 시골에서 일을 하는 동안은 기분이 상쾌해진다. 순수한 육체노동은 희열이 있다. 푹신한 흙을 밡고 배추밭에서 일을 하는 동안, 땅의 정기가 내 몸에 스며들어, 몸을 가볍게 한다. 고무장화 밑으로 파고드는 흙의 느낌은 마치 존재 근원에 맞닿아 나의 살 같은 느낌이다. 흙과 태양..바람..그 속에서 약간의 자유를 얻었다.
 
 김장을 한 뒤에는 절인 배춧잎과 것저리 등과 함께. 수육을 먹던가.. 아님 오늘 같이 오리 고기를 곁들여 먹는게 꿀맛이다. 꼬돌꼬돌한 햇쌀의 맛은 또 얼마나 담백한지..요즈음 돌잔치 두군데 갔다와서, 영양과잉이었는데, 오늘은 추운 날씨를 뒤로하고 집에 들어오니..허기가 장난아니었다. 아마도 체온 유지하느라. 칼로리를 다 소비한듯 했다. 아무리 뷔페 음식이 다양하더라도. 기본적인 밥과. 김치. 고기 반찬, 조합의 경이로움은 따라가지 못한다. 거기다가 담백한 김치찌게나. 된장찌게 까지 포함된다면.. 또 겨울의 참맛은 뜨끈한 곰탕에..김장 김치의 어울림.

 겨울이다. 갑자기 머리가 얼얼해지고. 뺨이 깨질듯 하다. 아직은 초록을 유지한 나무들이 떨구어낸 이파리들이 겨울의 야속함을 성토하는듯 하다. 겨울은 빈약한 영혼을 살찌우는 좋은 계절이다. 다른데 살찌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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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날 차를 끌고 밖에 나가지 않는다. 다시는!!. 최악의 교통상황 속에서, 자전거가 얼마나 그리운지..
오후내내 정체된 도로에서 정말 힘들었다. 20대 때는 아무리 운전을 많이 해도..끄떡 없었는데, 이제는 장시간 운전은 정말 힘들다. 특히 오늘 따라, 초보 운전들이 왜이리 많은지, 흐름을 못 타는 차들이 너무 많다. 저녁에 집에 돌아왔을때..피로에 쩔은 한숨을 쉬었다. 
 살다보면...다시는 뭐뭐 하지 말아야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즘 그런 다짐이 많이 늘었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 라는..회환과 다짐. 후회와 반성은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 두자. 잊지는 말고. 막히는 도로. 차안에서...다시는..다시는..을 많이 읊조렸다. 그러나 개념없고 무례한 차들에게는..다시는 욕을 하지 말자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욕을 먹어도 싸다.
 돌잔치 갔다오고서 이렇게 녹초가 될 줄이야..영양가 있는 음식들 잔득먹은거. 운전하느라 다 소비했다. 화요일 날 저녁에 또 돌잔치가 있는데..필히..대중교통을 이용해야지..왠지. 그땐..만원 전철에..낑겨서...또 이러한 글을 쓸지도..ㅜㅜ

 어제 지인들과 신림동에서 삽겹살을 먹고. 휘황찬란한 신림동 거리를 걷고, 우드스탁 이란 바를 갔다. 신림동 번화가에 어울릴만한 컨셉의 바는 아니지만..내가 좋아하는 올드록 음악 취향의 뮤직 바 였다. 예전엔 홍대나 신촌에 이런 바가 있었는데..신림동에도.이런 바가..어쨌든 오랬만에 좋았다.
 비오는 날 밤의 화려한 네온싸인과..옛날 록음악들의 정취..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의 공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림동은 참 오묘한 공간이다. 그 많고 많은 네온싸인들..곳곳에 들어차 있는 모텔들..젊었을때..순대촌에 처음 왔을때나 지금이나..비슷한 이 느낌..천박한 청춘의 들끓음..왠지 사진을 찍고픈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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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이 느낌이 그 증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평소에 엄살도 심하고. 오버스러운면이 없지 않아, 뻥카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요 몇일 사이의 우울감 가지고..내가 우울증이라도 걸린게 아닐까 하는..설레발.. 

 전시가 끝나고 오는 약간의 허탈감과. 앞으로의 기대치에 대한 긴장감.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에 의한 고독감,  낙엽이 수북한 텅 빈 운동장에서의 달리기. 최근에 본 영화 두 편의..심상적 기억. 근원적 그리움..결핍과 억압기제..말과 행동의 불일치에서 오는 당혹감..멀게만 보이는 이상향. 그 모든게.. 가을비와 함께..낙엽이 되어 딍굴었다. 내일이면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될 것을.. 나는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년마냥. 궁시렁 대는지..진짜 그 증상이라면 이렇지도 않을 것이고..최소한 이러고 있는게..그냥 지나가는 생채기 정도 일 것이다. 

 내가 예술가의 길을 걷는다면. 이런 생채기는 수시로 겪어야 할 테다. 감성의 촉수가 예리해 작은 것에도 영감과 자극을 받고 간혹 세상의 본질이 너무 힘겹게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응축해 나만의 창조물로 내보내는것.. 그리고 공허와 재충전.. 나는 필터같은 존재다..지식과 예술의 매개자 이길 바란다.
 
 이러한 상태에서.. 오늘 수업은 나한텐 매우 힘들었다. 단어들이 바로바로 입으로 튀어나오지 않고..자꾸..머리속 언저리에서 맴돌다...겨우..튀어 나오긴 하는데..로또 당첨번호 처럼..원하지 않은 번호들만..연달아 나오는 느낌이었다. 모더니티와 모더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하다보니. 시간은 시작한지. 한시간 반이 지나고 있었다. 학생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나는 벽에 나혼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 학생들은 알아차렸을까..미친 가을 남자가 된 이 유약한 강사의 심리를..내 미천한 경험에 비추어..그들에게 용기와 열정을 심어주려한..이 세치혀의 나약함을.. 한명한명. 사진작업의 진행에 대해 면담하며. 표현을 즐기는 기쁨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 나의 행동은 결국 내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나의 강의는 아직 완숙히 익지 않았다. 반숙이 되려는 과정인데, 어쩌면..그런 유동성이. 매너리즘이나 도식에 빠지지 않고..신선한 자극이 될 수도 있지만..지금은 완숙을 지향해야 한다. 스승들이 아른거린다.

 강의실에 들어가기전. 뒤에서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에 과연 누구를 부르는 것일까 했는데..나였다. 반가운 얼굴 이었다. 평소같은 상태였으면..더 반가워 해 줬을텐데. 내 불안은 그 제자에게 비춰진것 같고..그녀의 얼굴에서 내 불안을 보았다. 가면이라도 쓸걸..내게 주었던 그 환한 미소에 대한 보답이 고작 이것이라니..어쩌면. 20대의 신선한 고뇌가 나의 불안과 상응한 것일지도.. 그 제자의 건승을 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아시스 1집을 들었다. 록 역사상 큰 발자취를 남긴 밴드의 패기 넘치는 데뷔앨범은 내게 많은 자극이 되었다. 오만할 정도의 자신만만함. 재능과 패기. 노엘 갤러거는 내게 큰 디딤돌이 되어준다. 삶을 위로하는 음악이었다. 지금 이 순간. 파헤쳐진 땅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겨울을 앞둔 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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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 잔뜩꼈고, 비가 오고. 난 그루미 하다. 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왔다. 그래도 여전히 가라앉는다. 나는 앞으로 영국같은 나라에선 살기 힘들것 같다. 영국산 록 음악을 무지 좋아하고..지금도 스웨이드의 음악을 듣고 있지만. 왠지 마음 한켠엔 이런 찐덕한 감정..마음의 상태가 싫다고 외친다. 해바라기 마냥 태양을 그리워한다. 내 머리는 균사류의 그것처럼. 응달에서 살찌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태양속에서 찬란한 태양속에서 나는 활활 타오른다..

 평소에 매운걸 싫어하지만. 오늘같은 날은..낙지볶음이나. 매운 떡복이가 땡긴다. 뭔가 화끈한게 필요하다. 핫.. 섹시..블루드.. 매직..  그동안 파스타만 너무 해먹었다. 갑자기 결혼이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럴때 옆에 누가 있으면..혼자 찌질한 감정에 헐떡이지 않을텐데.. 뭔가 각오가 필요하다. 결혼이 부럽단 생각이 든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부족과 결핍을 느끼는 이 순간. 난 변화한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심각한 오류다. 머리는 뻥 뚫린채로..구름이 잔뜩 낀 창 밖 하늘만 보고 있다. 구름이 걷히면. 고개숙인 해바라기는 활짝 웃을 것이다.

 결국 떡복이 해먹었다. 땀을 많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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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풀거리는 마음을 다잡아 현실을 직시해야한다. 나의 덕목중 하나는 자기반성적 성찰이 강하지만. 그와 반대로. 주제넘음 같은 감정의 과잉도 종종 발견된다. 뭔가 실수를 하고 반성을 하고..고민하고 가슴아파 하며 사뭇친 감정에 허우적댄다. 간혹 마음의 재채기는 주체못할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b형 혈액형의 특질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보통 그것을 책을 읽음으로써, 해소하거나 내재화 시켰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독서량이 줄거나. 아예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욕망의 굴레에서 휘청대는 나를 상상하게 됐고, 삶의 기반이 연약해진다는 걸 느꼈다. 좋은 글은 나를 각성하게 하고. 깨어있게 만든다.
 자기를 객관화해서 보는 일. 은 사람만이 가진 특질이라고 한다. 나는 매일매일 진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뭔가를 계속 읽고, 쓰고 싶어 한다. 제 3자의 눈으로 나를 보고자 한다.

 파수꾼 이란 영화를 보았다.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영화는 질문을 던졌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관계의 성찰을 근본적으로 파고든다. 우정, 사랑, 마음의 통로는 진실한 것인가. 가식과 진실은?. 이 세상에 기댈 곳(마음)이 하나도 없다면.. 사람은 살 희망이 없어진다. 마음을 열었으나 알량한 자존심과 기만이 넘실댄다.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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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을 먹으로 홍대앞을 어슬렁거리다 마주오는 커플?을 보았다. 눈에 뛰는 외모라 번뜩 눈빛이 갔는데 눈길이 마주쳤다. 연예인 이었다. 이름은 동행인이 그러는데..박*혜. 시라노연애조작단에 나왔던..꽤 연기를 잘했던 여배우였다. 연예인 답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과 표정이 좋았다. 평범하고 수수한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듯 했고, 풋풋해 보였다.  
 지나침과 동시에 우리는 뒤돌아 바라보았다. 알다시피 전체적인 자태에 대해서 의견이 오갔고, 동행인은 자신과 눈길이 마주쳤다고 했다. 엥?. 나랑 눈이 마주쳤다고 반론했고. 아마도 내가 그 커플쪽에 가까운 쪽에 있어..나와의 눈맞춤을 머리너머 착각한 거라고..주장했다. 결국 그녀의 오른쪽 눈은 동행인이, 왼쪽 눈은 나와 마주친 거로 매듭지었다.

 집에 와서 구글링을 하면서..다시한번 이 글의 제목을 몸소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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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열기는 생명의 기운이 완전히 태우는 듯한 충만함이 넘친다. 초록은 퇴색되기전 마지막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한낮의 뜨거움은..점점 짧아진다. 겨울은 그렇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모든건 웅크러든다. 가을의 향기는 생명의 지극한 발현이다. 풀냄새는 진해진다. 이름없는 잡초들은 다음 봄을 기약하며. 바람에. 날릴 생명씨를 흩뿌린다. 봄날의 꽃이 아닌 가을의 코스모스는 애잔하다. 작고 단아한 그 향기를 맡아본다. 하늘거리는 자태는 눈부신 가을 햇살과 함께 적색으로 물든다. 낙화를 생각할 수 없다. 이 순간의 아름다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꽃은 그런것이다. 젊음의 진수는 꽃과 같은 것이다. 꽃의 향기가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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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몇일 사이 욕이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대단한 성냄이나. 습관적 입에 달고 사는 욕이 아닌, 내면 본질에서 끓어나오는 그저 자연스런 욕의 분출이랄까. 날씨 좋은 휴일이었던 엊그제, 자전거로 양화 대교를 넘으면서, 저 앞에 몰려있는 한 무리의 자전거 인파들을 보았다. 가뜩이나 좁은 길에 사람들이 엉겨있어.. 가기 힘들었다. 좁은 양화대교 길에서 마주오던 자전거 끼리 충돌한 사고 였다. 한 여인이..충격을 많이 받았는지..난간에 주저앉아 있고 다른 남자들이 간호했다. 그 지역을 지나면서...나도 모르게...이 오세훈 ( )새끼..라고 말이 튀어나왔다.  양화대교에 헛짓거리나 하지 말고..쓸데없는 곳에..관제행정으로 자전거 도로나 만들지 말고.. 정작 필요한 곳에나..자전거 도로를 만들지..암튼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뭔가 분노가 치밀었는데. 평소에 나도 불편과 위험이 쌓여서 일 것이다.  
 
반면.. 좁은 길에서..보행자와 자전거 가 지나기 때문에... 또 선유도 공원이 있기 때문에...커플들이..많이 지나다니는데..내 자전거로 인해..남자들의 매너를 엿볼수도 있다. 그러한 수컷의 몸짓에서..애정도를 볼 수 있다고 할까나.. 암튼 이래저래 욕나오는 상황이다.

 어젠, 광화문에 일보러 갔다가 요즘 너무 영화(문화생활)를 안 봐.. 바로 시작하는 영화 아무거나 보자라는 심보로 씨네큐브에 들렸다. 쓰리 란 영화와 홍상수의 북촌방향이 하고 있는데.. 아쉽게도..시간에 맞는건. 쓰리..그래도 씨네큐브에서 보는 영화들은..평균이상은 하니.. 간만에..기뿐 마음으로..입장. 오랬만에..어두운 공간에 앉아 있다 보니.. 졸음이 오기 시작. 꼭 초반 5분이 지나면..졸음이 몰려드는 영화들이 있다. 독일 영화인데..참 조오ㅅ 같은 영화였다. 내게는 돈과 시간이 아까운 영화. 동시에 기분도 찝찝해지는.. 흘러나오는 음악만 좋은 영화였다. (데이빗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 나는 이런 영화를 볼 때. 욕을 삼키질 못한다.. 참 도그 스런 이야기와..짜증남. 여주인공이 이쁘기라도 하면..그려려니 할텐데...완전 비호감..아줌마가 애교떠는 독일말은 참 그로테스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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