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앰프의 외관은 콤보형(앰프부와 스피커가 한 몸체에 있는 것) 앰프중 최고라 생각한다. 물론 마샬은 스택 앰프가 유명하고 콤보형은 펜더나 복스 앰프가 유명하지만, 저 마샬 로고와 그릴망.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만큼은 콤보나 스택형을 떠나 디자인적으로 너무 이쁘다. 하얀벽의 거실 한쪽에 놔두기만 해도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외관이다. 

 그리고 마샬 로고는 음악에 관심없던 사람도 낯설지가 않은 문양일 것이다. 음악 공연시 무대 위에 쌓여져 놓인 마샬 로고가 박힌 장비들은 예나 지금이나 수두룩 하니까.. 기타음악. 전기기타가 들어가는 록을 비롯한 모든 음악엔 마샬 앰프와 함께한다가 정설이다.

( 스택 형 -- 앰프와 스피커 캐비넷이 분리된 형태.. JCM800 )

 자신의 키보다 더 큰 저런 앰프를 뒤에 놓고 기타를 치는 기분은 어떨까.. 내 기타 소리로 너의 몸과 마음을 다 사로잡겠어 하는 마초적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위용이다. 마샬 앰프는 록음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상징성이 있는 것이다. 지미 헨드릭스가 저렇게 쌓인 마샬 앰프 앞에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후렸다. 60년대 청년 문화의 열기는 저런 대출력 앰프가 필요했다. 이것을 과부화시켜 독특한 사운드를 창출했고 그것은 록음악에 있어서 혁명적인 효시였다. 

 처음엔 레오 펜더에 의해서 전기기타가 발명되었고, 이것의 활용을 위해서 라디오에서 빼낸 진공관으로 앰프를 만들었다. 전설적인 빈티지 앰프 중에서 베이스 기타용으로 만든 펜더 59 베이스맨 앰프를 카피한 영국의 짐 마샬에 의해 마샬의 JTM45 앰프가 나오고 마샬의 역사는 시작한다. 클래스 5의 콤보 외관은 마샬 블루스브레이커에서 나왔다. 당시 에릭 클랩튼의 요청으로 JTM45의 콤보형이 만들어졌고, 그것의 이름은 에릭이 몸담았던 밴드에서 나왔다.

 기타에선 펜더 57/62 스트라토캐스터나 깁슨 59 레스폴이 전설적 명기 이듯이 앰프에선 펜더 베이스맨이나 마샬 플렉시가 전설적 원조 라고 부를수 있다. 80년대 이 후, 위 사진속 앰프들. JCM 800, 900, 2000 으로 시작하는 모델들은 1959SLP100 (수퍼 리드 플렉시 100와트의 약자. 지미 헨드릭스의 등 뒤에 세워져 있던, 금색의 반짝이는 콘트롤 판넬을 가리켜 애칭으로 흔히 플렉시 라고 부른다고 한다..) 의 리이슈 버전이다. 

 아무튼 클래스 5의 형식과 외관, 소리는 전통의 플렉시와 일맥상통한다. 베이비 플렉시 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 채널의 볼륨과..3밴드 이큐..(베이스 미들 트레블) 노브가 다. 인 완전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앰프이다. 프리 앰프에 2개 파워부에 1개의 진공관이 박힌 5와트의 저출력 앰프이다. 그래도 방에서 사용하기에는 버거운 앰프이다. 5와트의 이득은 그래도 자체적인 크랭크업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것..

 나의 기타 히어로 들은 다 위 사진의 플렉시 오리지널?을 쓴다. 대표적으로 블러의 그래함 콕슨 과 전RHCP의 존 프루시안테 톤의 핵심이다. 그래함 콕슨은 항상 감쇄기를 물려서 크랭크업 사운드를 뽑아내는데. 블러의 앨범과, 그래함의 솔로 앨범들을 모니터해 본 결과. 클래스 5의 크랭크 업 사운드와 질적으로 거의 비슷하다. 클래스 5에서도 내가 듣던 음반의 감동적인 드라이브 소리가 뻗어 나온다. 

 마샬 앰프의 매력은 지글거리고 찌그러진 진공관의 크랭크업된 소리다. 60년대 중반 이후로 이 마샬 앰프에서 나온 소리가 록음악의 전형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TV를 포함해 모든 라이브 무대위엔 마샬의 로고가 상징적으로 자리한다. 록음악은 마샬과 함께..

 클래스 5는 60~70년대 록 사운드와 가장 흡사하다. 레드 제플린..딥 퍼플..등등의 초기 하드록 밴드들의 크랭크업 소리와 같다. 레드 제플린의 69년의 로얄 앨버트 홀의 라이브 영상을 보면.. 드라이브 소리가 약간 퍼즈틱하게 쫀득하게 들리는데.. 이런 소리가.. 스톰박스(꾹꾹이)가 흉내 낼 수 없는 진공관 앰프 드라이브만의 매력이다. 

 드라이브가 걸리기 전의 클린톤은. 확실히 펜더 앰프가 스파클링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앰프가 부스팅 되는 순간.. 마샬은..성난 황소처럼..즁즁즁.매력적인 리프 사운드를 내게 한다. 


 이 제품은 메이드 인 잉글랜드 산이다. 영국제 공산품이..흔치 않지만,  브랜드 뿐만 아니라 생산지도 영국인것은, 좀 더 전통적 가치를 부여해 준다.  


 이 제품의 신형 버전이 나왔는데.. 좀 더 싸게 살 수 있어 구형을 선택했다. 신형은..자체적으로 감쇄 모드가 있는데, 정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신형을 사야 한다. 구형의 경우. 외부 캐비넷 스피커가 있다면..헤드폰 아웃으로 연결시 저 음량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확실치 않지만)
 
 유투브 등에서 이 앰프의 소리들을 들어보면 좀 먹먹한 감이 있는데, 처음 방에서 소리를 들었을 땐, 그런 감이 없지 않았다. 고음의 맑고 선명한 느낌의 펜더 앰프와 비교가 되나, 지하실에서 제대로 테스트 해 보니 그런 기우는 사라졌다. 오히려 펜더 앰프가 고음 쪽에 치우친 쏘는 소리를 내 주는게 아닌가 싶다. 확실히 펜더 앰프는 클린이 발군이긴 하다. 하지만 파워 넘치는 자글자글한 드라이브 톤은 마샬이다. .
 펜더 스트랫 보다는, 텔레에 더 어울리는 소리를 낼 듯하다. 그리고 깁슨 P90픽업 사운드가 펜더 앰프 쓸 때 보다..훨씬 락킹하다.  그래함 콕슨이 하이드 파크 공연때 쓰는 기타들을 보면..플렉시 앰프에 어떤 기타들이 어울리는지 보여준다.  
. 52텔레와 이 앰프와의 궁합은 최고일듯 하다. 
 


 레스폴을 물린다면 아주 팻하고 기름진 사운드가 상상된다. 

 볼륨을 12시 조금 넘게 올리고.. 기타의 볼륨 조정으로 클린에서 드라이브까지 조절한다. 부스팅 페달 하나만 있으면.. 드라이브 톤은 끝이다.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무조건 봐야할 영화다.. 더더욱. 훈훈한 남자.. 오웬 윌슨이 주인공. 한밤의 파리라.. 개봉도 하기 전에, 파일이 보이길래, 무조건 다운. 개봉하면 다시 한번 볼 것이다. 극장에 요즘 뭘 하는지 검색하는 것 보다. 새로 올라온 파일이 뭐있나 보는게 더 좋은 작품을 고르는것 같다. ㅜ

 극장에서 본 영화보다. 파일로 본 영화가, 보고난 후. 글을 더 쓰게 되는것 같다. 다시 리마인드 하기 쉬어서 그럴까. 꼭 그렇지는 않지만, 집에서 혼자 볼때가 더 집중이 잘 되는점도 있다. 아니 영화의 매력에 깊이 빠져든 작품일수록 글쓰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객관적 거리를 두고. 비평적 사고가 아닌. 주관성의 몰입은 속깊은 마음의 반향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좋은 작품은 마음속에 숙성되어져야 한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물이 오를대로 오른, 대가인 우디 앨런은 이번에는 환상적 요소인 시간 여행을 가미했다. 뭐 우리가 흔히 하는 상상에 불구한데도 이 노장 감독의 이야기엔 왠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아마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지...

 젊은 소설가인 오웬 윌슨은 약혼녀 가족과 함께 파리 여행을 온다. 약혼녀는 매우 현실적인 인물.. 그녀의 부모들은 딸의 애인을 그리 탐탁치 않아 한다. 소설가란 직업과 감성을 이해하기에는 그들은 너무 상류층이거나 보편적인 시선.. 

 그런 사람들과 은근히 섞이지 못하고 어느날 혼자 밤거리를 배회하다 1920년대 클래식 차를 우연히 동승하고 그는 그 때의 시절로 들어간다... 스콧 피츠제랄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활동하는 그런 파티에서 그가 동경했던 꿈에 그리던 20세기 초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만나게 된다. 젊은 피카소를 보고...브뉴엘..살바도르 달리...만레이 등등등..의 초 호화 예술가 들과 교류한다. 

 예술에 있어 자신이 생각하는 골든 에이지에 시간여행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상상만 해도 흥분되지 않나.. 이걸..영화로 부여주다니.. 보는 내내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오웬 윌슨의 순하고 벙찐 모습도 좋고.. 애드리안 브로디가  달리로 분한 모습은 너무 똑같아서.. 정말.. 환상의 극치 였다. 

 영화 처음부터 옛 음악과 초여름의 파리의 모습은 환상에 빠지기 쉽게.. 너무 아름답게 보여준다. 역시 영화는 환상의 매체라는 걸 우아하게 보여준다. 

 (내가 생각하는 골든 에이지는 60년대 중후반..의 문화사적 과도기..비틀즈가 활동했고..지미 헨드릭스가 우드스탁에서 연주 하던 히피들이 사랑의 여름을 주창했던.. 그 시절이 황금기 아닐까.. 어릴적 보았던. 케빈은 12살의 원제도..원더 이어스 이고 이 시절의 청소년기를 다룬 드라마 였다.)

 과거를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것은 현실이 불만족이고 우울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과연? 

 꿈에서라도 내가 동경하는 예술가와 대화를 나눌수가 있다면.. 영화속 소설가 지망생 오웬 윌슨은 헤밍웨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소설가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이야기 듣는다. 헤밍웨이의 진중함, 죽음에 초연한 눈빛은, 연기하는 배우였지만. 인상깊었다. (노인과 바다를 영어책으로 읽고 있었는데, 그리 간결한 문체는 아닌것 같던데..)

 현실의 낮 동안에, 약혼자의 친구 커플과 관광 명소를 돌아다니는데, 아마도 오르셰 미술관 에서 부턴.. 약혼자가 소르본 대학에서 강의를 할 거라는 남자를, 말하는 족족 치켜세우고 그에겐 말도 못하게 무시하는데,  그 전날 밤에 본 피카소의 그림과 연인 아드리아나의 사연을 미술관 그림 앞에서 그들에게 생생히 이야기 하고 쑥 빠지는 장면에서 역시 우디 앨런 감독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책으로 읽은 지식(정보)의 나열은 아무 쓸모도 없는 허세에 불과했다. 

 아드리아나와 파리의 야경속에 데이트 하며. 서로 더욱 가까워 지던 찰나.. 그는 현실의 약혼녀 얘기를 하고 아드리아나는 삐쳐서 떠나고 그는 그 카페에서 달리와 루이스 브뉴엘..만 레이를 만난다. 미래에서 온 그의 이야기는 초현실주의자인 그들의 작품에 영감을 끼치게 되고.. ㅎ 이런 장면들..짧지만 너무 재밌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루이스 브뉴엘의 심각한 얼굴이란.. 안달루시아의 개를 아직 다 보지 못했는데, 꼭 봐야겠다. 

 그는 당시 유명한 예술 평론가 혹은 편집자인 거스루쓰 스타인 에게서 작품의 리뷰를 듣는다..예술가의 일은 절망에 굴복하는게 아니라 존재의 허망함에 치료약을 주는거다 라고 패배주의자가 되지 말고 확신에 차고 생동적 이어야만 한다고 충고한다. 

 약혼자는 그를 내비두고 그 유식한 학자와 놀러다니고.. 그는 낮동안 혼자 파리를 산책하다.. 중고책으로 아드리아나의 책을 구했는데.. 그 안엔.. 자신을 만난 이야기와 속마음 하며, 그 후 벌어질 일이 적혀 있다.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선물했고..자신과 하룻밤 사랑을 나눴다고.. 그 때부터..그는 흥분해서 그것을 준비하며 부산해 하는 모습은..마치..내 일인듯..흥미롭고 설레였다. 역시 우디 앨런 감독은..위트와 재치의 대가.. 오웬 윌슨의 소박하고 격식없고, 몽환적인 캐릭터는 너무 공감적으로 다가왔다. 

 그가 아드리아나에게 작업걸 때.. 그들앞에 마차가 당도하더니..그들에게 타라고 한다. 그걸 타고 간 장소는 그녀의 황금시대..1890년의 파리.. 또 거기서 고갱과 드가를 만난다. 근데 그들은 르네상스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그리워하며 현실을 부정한다... 여기서 그는 깨닫는다.. 진정한 글을 쓰고 싶다면 자신의 환상(과거가 더 좋았다는 그래서 현실도피적..인 환상)을 없애야 한다는 걸.. 

 하지만 이 영화는 파리에 대한 환상을 잔뜩 심어준 영화였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영화속 현재의 파리 모습이나.. 과거의 파리 모습 모두..나의 현실부정에 일조하지만, 낭만적인 해피엔딩은 꿈꾸듯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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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니 뎁의 영화를 섭렵하던 시절 보았던 아주 따듯한 감성의 영화다. 이 영화와 함께 길버트 그레이프도 떠오르는데 장발의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고 아마도 비슷한 시기였지 않을까.  가위손과 길버트 그레이프의 중간쯤에 위치한 이 영화는 조니 뎁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외양과 내면은 시종일관. 영화속 샘(조니 뎁)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예전에 저녁식사에 초대된 식탁에서 메인 요리를 기다리며 영화에서 샘이 포크로 찍은 빵으로 춤추는 걸 흉내낸적이 있다. 잠깐이었지만 인상적이었는지..예술적이라고 했다. 그땐 그러한 행동이 무의식결에 툭 튀어나왔다. 감수성 예민할 때 이러한 영화속의 독특한 캐릭터는 큰 영향을 준다.
 
 다리미로 토스트를 만들거나.. 삶은 감자를 테이스 라켓으로 으깨는 방법은 매우 신선했다. 마임 연기 또한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매우 소박한 내용이지만 따듯한 마음으로 깨우침을 주는 영화였다.

 베니와 준은 남매인데.. 어릴적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고 오빠가 동생을 극진히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다. 동생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데, 그녀의 유일한 소통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동생 뒷바라지 하느라 변변한 연애도 못하고 살아가는 베니는 자신의 삶이 저당답혔다고 여기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들도, 아픈 동생이 있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자신감은 바닥이다.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게 동생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한다. 부모가 없어 자신이 보살펴야 하는 아픈 동생은 베니에게 뿐만 동생인 준에게도 겉으로 보이지 않게 큰 부담이다.
 그런 와중에. 포커 게임에 진 벌칙으로 친구의 골칫거리 사촌인 샘을 맡게 되고, 이 독특한 인물에 그들은 분위기가 좋아진다. 베니의 연애도 진전이 있어보이나. 결정적으로 다시 베니의 보호 본능이 발동하고, 준이 샘과 잔 사실을 알고..분노한다..다시 준은 정신병이 심각해져..감금되고, 샘의 도움으로 베니와 준 남매의 보이지 않는 감정적 화해는 물론이고, 준과 샘의 사랑도 이루게 되며, 또 그 자신의 사랑도 진척을 보이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비교적 젊은 줄리언 무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참 매력적 이었다.  
 누군가에게 헌신한다는게.. 그것을 받는 사람 입장에선..생각하기 보다. 나의 사명에 의해 이루어질 경우. 그것은 이타적인게 아니라 이기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내가 베풀고 있는게 진정한 이타심인지.. 사랑은 이기심의 발로가 아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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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용 영화인데 제목이 기타여서 무슨 내용일까 무지 궁금했다. 내용이 신선하지 않았지만 영화속 공간과 미장센이.. 나의 로망 그대로였다. 

 뉴욕에 사는 30대로 보이는 직장인 여성. 그는 목소리가 이상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급성 후두암 2개월의 시한부 선고가 떨어진다. 공교롭게도 직장에서도 짤리고, 남자친구한테서 버림받는다. 죽음을 기다릴 날 만 남았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회색의 맨하튼의 모습은 과장하지 않은 영상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심정이 뉴욕의 모습 그대로인 회색의 군중속의 고독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삶의 희망이 사라진 어느날 반지하방의 아침 침대 밑에 있던 신문의 부동산 광고란에 고급 펜트하우스 단기 임대 정보를 보게 된다.  살날이 2달이니까. 죽기전에 해보지 않았던 일을 저지른다. 그 펜트하우스 집은. 정말 멋졌다. 무지 높은 천장과..흰색 벽. 나무로 된 바닥. 서쪽의 채광. 실제로 이 건물이 뉴욕의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이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에 거주하게 된다. 주인공의 심정과 마찬가지인 공간이다. 마룻바닥에서 하루밤을 보낸뒤 다음날. 기사가 와서 전화를 설치해 주고 간다. 펜트하우스니까.. 부자들을 위한 상품 카달로그가 수시로 도착하고.. 주인공은 자신이 걸치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 창밖으로 버리고. 샤워를 하고.. 물건들을 전화 주문하기 시작한다. 죽기전 2달여를 마음껏 지르다 갈 심산이다.
 이와 거의 같은 설정의 영화중에.. '라스트 홀리데이'란 영화가 있다. 흑인 아줌마가 같은 시한부 상황에서.. 유럽에서 최고급 여행을 하는 내용인데 아주 재밌다. 유쾌하고.. 하지만 이 영화는 뉴욕이 배경이니 만큼..좀 그루미 하다. 

 이 여배우의 얼굴은 너무 흔한 백인의 전형같아 보여서 눈길이 안갔는데. 벗은몸이 예술이었다. 완벽한 비율, 뒷태가 환상적.. 이 때 부터 더욱.공간과 형태에 집중이.. 베라 왕의 최고급 침대 매트리스를 구입하고.. 갖가지 고급 제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한다. 모든걸 전화로 주문을 하며, 피자집 배달부와..흑인 택배기사와 친해진다. 죽는다는데. 꺼릴게 뭐냐는 듯..그들과 살을 부대끼는 정을 나누고..피자집 아가씨와 동성애도 나누고 심지어 그들 셋이 쓰리썸도 즐긴다. 

 주인공의 어릴적 트라우마는 빨간색 전기 기타와 연관이 있다. 그녀의 부모는 생활고에 허덕이는 상황..잦은 싸움속에서 소녀는 어느날..기타샵에 진열되 있는 빨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보게 된다. 홀딱 반해 부모한테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하지만 일언반구 거절..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상황. 어느날 기타가 진열장에서 내려져 있는 걸 보고 그걸 들고 나와 무작정 거리로 뛴다. 그 행복한 소녀의 모습은 절도의 심각성을 넘어..기타에 대한 순수한 마음의 발로였다. 그러다 쫏아온 주인에게 잡히고..어릴적 트라우마가 컷겠지..

 이것저것..여자들이 좋아하는 물품들을 사다가 어릴적 로망인 그 빨간 기타를 주문한다. 기타에 전혀 모르고 칠줄도 모르는 사람이..최고품으로 불러주는데로 주문한다.  다른 지름은 별 느낌이 없었는데..기타를 주문할땐..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그래서 결국 도착한 물품들은. 스타디움급 공연 장비인 마샬 풀 스택 앰프가 2대.. 2대의 메사부기 앰프 스택.

 
 주인공의 지름의 백미는 전기 기타와 앰프들이었다. 이것을 처음 전원을 키고..기타에 짹을 꼿고 노이즈와 거친 소리가 나올때..되게 신성시 하게 연출되었다. 자신의 어릴적 상처와 마추지는 그 지점에서의 묘한 상황 그 희열이 팍팍 전달됐다.  음악과 악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다. 유리창 너머의 기타를 선망하고 소리를 상상하며. 그것을 가졌을때의 희열속에 껴안고 잠을 자는 그런 경험을 주인공을 통해서 보여준다. 



 다른 어떤 물건보다도.. 주인공은 기타를 만질때 행복해 한다. 레슨 디비디를 보며 기초 코드를 연습하고. 자신의 감정을 담아..간략한 솔로를 연주한다.  저 큰 공간에서 앰프들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신나한다. 그 기분이..전달된다....

 그와 관계했던 두 인물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그녀를 떠나게 되고, 2달여가 지난 어느 시점부터 신용카드가 정지가 된다. 그러고 보니.. 후두염으로 허스키했던 그녀의 목소리는 정상으로 돌아와 있다. 병원을 가보니..암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기적의 이야기를 듣고.. 또다시 얼이 빠지는 주인공.. 좋아하기에는 그녀가 쓴 돈이 사람을 잡게 될 판.. 살 때는 쉽게 전화로 주문했지만.. 다시 하나씩 중고샵에 직접 내다 판다. 결국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다 처분하고..마지막 기타를 팔려 하다가. 그것만은 킵 해 둔다.  집에서도 내 쫏겼고 기타 케이스를 매트 삼아 밖에서 노숙을 하게 되고... 다음날 초췌한 행색으로 공원에서 기타를 치는 걸 다른 남정네 밴드 멤버들이 보게 되고..그녀의 실력이 아니라.. 늘씬함에 멤버로 받아들이는?.... 그러구선..클럽에서 아주 행복하게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그녀의 삶은 180도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다..그 빨간 펜더 기타와 함께.. 행복한 얼굴과 함께 영화는 끝나게 된다.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영화가 제공하는 대리만족적 경험을 성실하게 제공한다. 그녀는 모두 버리고 비움으로써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홍대앞을 다니다보면 일본인 여자들이 어느 카페나 레스토랑 앞에서 조금은 흥분하며 사진찍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동행인에게 물어보니 어느 드라마에 나왔던 장소라고 했다. 그들에게 그 장소들은 특별한 곳이다. 매일 별일 없이 반복되는 삶이 무료하고 따분할때, 그녀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후 드라마 속의 사랑으로 대리만족하며 자신만의 환상의 방을 가꾼다. 꿈에 그리던 주인공들이 있었던 실제의 장소에 와서 로맨틱한 환상을 되새김질한다. 나는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팬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전에 깨달았다.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순수한 팬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존중하게 되었다. 나 또한 리버풀에 가면 비틀즈의 흔적들을 쫒아 설레이고 흥분할 것이며, 시애틀에 가서는 지미 헨드릭스와 커트 코베인의 발차취를 걸을 것이다. 대중 문화의 힘은 그리 큰 것이다. 타인의 취향을 폄하하거나 잣대를 세우기 보단 그러한 마음을 헤야려보자. 
 앞으로의 여행은 그냥 구경이 아닌 테마가 있는 문화 여행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다음 영상은 당시 아이돌이랄수 있는.. 역사의 전설이 되어간 영국의 뮤지션들이다. 

비틀즈의 존 레논. 보컬
크림의 에릭 클랩튼 기타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인 키쓰 리차드가 베이스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어런스의 드러머.. 



 


 나의 첫 진공관 기타 앰프를 사고 나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통장의 잔고도. 낙원상가에서 이 무거운 걸 들고올때의 고생도 다 무마되었다.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전되어도. 기타 앰프 만큼은 완전 아날로그인 진공관 앰프가 갑이다. 아날로그의 매력은 수치로 제어할 수 없는 일정치 않음이 매력이다. 진공관이 대표적인데. 예열이 되어야 기능을 발휘되어 소리가 날 수 있고. 그 열받음, 또는 과부하의 시간과 양에 따라. 소리의 늬앙스가 변한다. 그래서 단지 전자제품처럼 취급해선 안되고. 하나의 악기로써 정성을 들여 관리해야 한다.

 이 펜더 블루스 주니어 앰프는 진공관 5알이 박힌 1채널 풀 진공관 앰프이다.. 볼륨을 올리면 어느 선 이상 부터는 소리가 커지다 못해 과부하로 찌그러지는 방식의 앰프이다. 이것을 Class A 형이라고 한다. 이런 것이 고전적 기타 앰프 방식이다. 지미 헨드릭스가 마샬 앰프의 볼륨을 끝까지 키워 일그러진 광폭한 기타 사운드로 혁명을 일구어 냈듯이. 진공관이 열받고..과부하 받았을때..나오는 쫀득하고 퍼지한 소리는 되게 매력적이다. 물론..이 소음을 듣기 좋은 리듬으로 만든 손가락과 감성이 문제 였겠지만..

 진공관 앰프의 특징은 음의 따스함과.. 댐핑이라고 불리는 음압감이다. 진공관 앰프는 와트수가 무색하리 만큼 음량도 크고 더더욱..음압감은 무서울 정도다..15와트가 저정도 인데.. 무대에서 보는 50와트이상급의 앰프는 음압이 살인적일 것이다. 디지털이 흉내낼수 없는 진공관만의 박력이랄까.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능이 아무리 발달되어도. 진공관이 제공하는 촉각적 느낌까지 따라하긴 힘들것 같다. 

 진공관 앰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크랭크업 이라고 불리는..큰 볼륨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니까 위에서 말했듯. 볼륨을 키워 진공관에 과부하를 걸어 줄수가 있느냐 인데, 우리나라의 가정 환경에선 제대로 쓸수 없는 여건이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출력되는 파워를 감쇠하는 장치가 필수다..아파트에선 제대로 못 쓴다가 맞고, 주택에선..환경에 따라. 15와트 급의 블루스 주니어는 사용 할수는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주택의 지하실이 있어서.. 오래는 아니고..크랭크업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분명. 진공관이 크랭크업된 드라이브 사운드와.. 낮은 볼륨에서..꾹꾹이 드라이브 페달을 이용한 사운드는 질적으로 다르다. 록 명반들의 기타 소리는 거의 진공관이 크랭크업된 소리다. 라고 볼 수 있다. 꾹꾹이 드라이브 페달들은 그것을 흉내내는 것이고...

 지금 마샬 진공관 앰프가 있고. 이미 이것은 팔았기 때문에 소리를 비교할 수 있는데, 펜더 앰프의 특징은 클린톤과 자체 스프링 리버브 사운드가 끝장이라는 것이다. 펜더 스트랫을 꼿고 마스터 볼륨을 4이상으로 적당히 놓고. 코드를 드르륵 긁으면 맑고 청아하며 탱글탱글한 소리가 나온다. 역시 클린은 펜더고..드라이브는 마샬이다. 펜더는 블루스고...마샬은 록이다.  

 블루스 주니어의 드라이브 소리도 나쁘진 않다. 자체적인 게인으로 하드록 정도는 가능하고, 드라이브 페달을 첨가한다면..메탈도 가능하겠지만..그 일그러진 늬앙스는 블루스 솔로에 최적화이지 않나 싶다. 클린과 크런치 한 소리를 많이 쓰게 되는데, 소리의 배음은 섬세하고. 투명하다. 피킹의 강약도 아주 섬세하니 표현되어.. 나무의 울림 속속들이를 느낄 수 있다.

스티비 레이 본 음반에서 듣던 소리가 나온다. 퍼커시브한 뮤트 사운드도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연스레 이 이쁜 클린 가지고..존 프루시안테 처럼 펑키한 리듬을 흉내내게 된다.  스피커 자체가 고음이 특성이 많은 것 같은데. 그래서 스트랫의 프론트 픽업에서..아주 풍부하고..발란스가 잘 잡힌 클린 소리가 난다. 리어는 너무 깽깽되서 .. 톤을 조절해야 하고..

 펜더 핫 로드 시리즈 앰프의 막내격인 가장 단순한 앰프인데, 음질면에선 단점이 없어 보인다. 오아시스가 마지막 투어할때..노엘 갤러거의 메인 앰프는 이것이었다. 내 것과 같은 앰프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무대위에 있는걸 보면..뿌듯하다..ㅋ  저멀리 노엘 갤러거와 블루스 주니어 앰프가 보인다.. 노엘의 요번 내한공연은 티켓 완전 매진이라던데..아쉽다. (2009년 오아시스 내한공연시)


 
 사진 속의 앰프들은 지금은 다 처분한 것이다. 복스와 마샬. 15와트 트랜지스터 똘똘이들은 나름 좋지만. 8인치 스피커의 한계가 있다.  15와트 TR이라도 12인치 스피커에 물리면 또다른 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앰프들의 조합으로 멋진 소리를 만들수 있는 응용도 가능하다. 

 진공관 앰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집이 커야 한다. 아파트에선 빚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다. 
 소리 샘플이 있긴 한데.. 좀 찾아보고 올려야 겠다. 


 이 영화를 이제서야 보았다. 대학교 1학년때, 누군가의 자취방을 가니 이 영화를 포르노 영화와 다름없이 취급하며 감상하고 있었다. 얼핏 보니..거시기가 적나라하게 다 보이는게, 딱 포르노 였다. 그다지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어서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그 후 어떤 인문학책을 읽을때, 간간히 이 영화에 대해 언급되어 조금씩 호기심이 일었다. 

 이 영화가 뒤늦게 한국에서 너덜너덜하게 짤린 상태로 개봉했을때,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논란이 오갔었다. 꼭 둘 중의 한 곳으로 나눠야 할까.. 내가 보기엔 예술적 포르노 이던데.. 분명 감독의 표현 의도가 있고, 그 방식은, 숨기지 않는 적나라함은 포르노의 형식과 같다.

 별 이야기도 없이 두 주인공이 끊임없이 성에 집착.탐닉하는 영화의 뼈와 살은 영화속 배경인 1930년대 일본 군국주의 정점의 비판을 상징. 환유적으로 상응하는 것이라 하나, 그렇다해도. 시종일관. 노골적인 섹스와 점점 더..사도 마조히즘적..변태적 성행위들을 보여주는 것은 감독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해도..원초적 말초신경만 자극할 뿐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글들을 읽어보면 전문가들은 너무 의미부여를 많이 하는듯 하다. 실제 사건의 시대배경이 1930년대 이니만큼 그 역사적 시대정신이 뭍혀지겠지만, 과대해석은 지양하고 영화의 전달력에 집중해야 할 듯 싶다. 어쩌면 이 영화는 표현의 형식이 너무 강해 그 의도가 묻혀 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한 여인의 에로스의 충동이 타나토스(죽음충동) 에 이러 엽기적인 행각에 이르게 되는걸 보여준다.. 시종일관... 그들에겐 사랑이 아닌, 과도한 집착만 있을 뿐이다. 사랑의 아름다움 같은건 전혀 없고.. 참 별난 년.놈들이란 생각은 일본이란 나라의 성문화는 참 요상하단 지점에 이른다. 아마도 일본이 뒤늦게 통일국가를 이루게 되기 전까지 끈임없이 지네들끼리 싸우고 죽이고 하면서 씨가 모자라니..개처럼 어디서건 싸질러버리는 동물적 본성이 뿌리깊어서 그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나마 백제인들이 넘어가 조금은 문명화 시킨 것이라 추측된다. 

 전쟁과 자연환경은 성문화.의식을 바꾸게 한다. 내륙과 바닷가 지방의 차이도 분명 있을 것이고. 섬인 경우는 더더욱.. 강릉 단오제의 진뜻을 아는가..ㅎㅎ 되게 야릇하며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도..놀기 좋아하는 습성은 뿌리적으로 만만치 않다. 조선시대. 성리학..유학이 그렇게 자리잡을수 있었던 것은 그 이전의 시대가 얼마나 동물처럼 문란했으면.. 그렇겠냐 하는.. 추측이.. 또 지금의 단일 민족이라는 허상은, 우습다.. 우리는 죄다 북쪽의 몽골리안 혈통은 단일하긴한데, 참 역사적으로 생각하면..슬프기 그지 없다.

 

 예전에 일본인 한테 일어를 배울 기회가 있어서. 2달 과외 받은적이 있다. 완전 초보래서 일본인이던 한국인이던 상관은 없었지만, 나는 중간에 쉬는 시간에 언어 이외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알고 싶어,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일본인 선생이 한국말을 잘 해서 가능한)  그런 와중에 일본의 성문화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경솔했단 생각이 든다. 왜냐면 여성분이어서 그런지 난처해했다. 아마 딱히 자기도 그런 생각을 안 해 봤을 것이다. 질문의 요지는 문화적 다양성과 그 크기(갭)였던거 같은데.. 일본은 그런면에서 참 흥미로운 나라다. 예술적 깊이와 키치적 혀내두룸은 기대이상을 초월한다. 
 동경 이야기가 있는 반면..감각의 제국도 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도 생각났고.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도 생각났다. 성과 연관해서 일본성..이란것이 같이 뭉등거려 생각하게 했다.

 뭐든지 과하면 이로울게 없다. 특히 남자에게 섹스는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일이다. 다시 채워지긴 하지만 정기를 뿌리는 일이다. 사마귀가 교미할때. 수컷의 단물을 다 빨아먹고 심지어 먹어 치우기까지 하듯. 이 여인의 집착은 결국 동의하에 남자의 정기를 고갈시키고.. 그것을 잘라 소유하기 까지 한다. 실제 사건이었고..그 당시에도 대중들에게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전쟁시절. 성으로의 죽음충동은 그리 멀게 있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흐르는 사회일수록. 성에의 극단적 쾌락은 넘친다. 

 마지막 그걸 자를땐. 볼 수가 없었다. 나는 피, 그런 신체적 절단의 시각적 충격에 예민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상. 급하게 손으로 눈을 가렸다.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은 안드니. 포르노가 아닌가..갸웃거려 보지만 그렇다고 예술이라고 하기엔 영화의 매체적 성격상..너무 상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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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절 휴일. 햇살 따듯한 봄날의 전령이 만개한 가운데 춘천의 호수와 먹거리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언제부턴가 춘천으로 가는 전철이 개통이 되어 많은 인파가 춘천으로 하루 여행을 간다는 걸 알았다. 전철비가 공짜인 노인들은 서울 상봉역에서 출발해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춘천에 자주 간다고 한다. 노인뿐이겠는가.. 경춘선 전철은 평일이나 휴일이나 몸살을 앓는다고.. 예전에 춘천으로 가는 기차나 자동차 국도는 크게 맘잡고 가야하는 루트 였다. 



 춘천에 대한 기억은 한 번 뿐이었다. 차가 생기고 친구랑 하릴없이, 괜히 운전하고 싶어 갔던 곳이 춘천이었다. 정말 춘천의 명동거리만 걷다가. 관광객 상대하는 닭갈비집에서 먹고 온게 다였다. 정확이 얘기하자면 춘천으로 가는 몇번?국도 드라이브 여행이었던 거다. 이 길은 막히지 않으면 꽤 멋진 국도일텐데.. 서울로 들어오는 길은 심각히 막혔던 기억이 난다. 서울의 북동쪽의 국도들은 차막힘의 두려움이 어떤 트라우마처럼 존재한다.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이번 여행은 그런 면에서 마음이 너무 편하지만.. 대림역에서 상봉역 까지 가는 7호선 라인에 사람이 많을까 하는 걱정이 내심 앞섰다. 내 비치 크루저 자전거는 너무 크고 핸들이 쫙 벌어져 있어,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휴일에 전철의 맨 앞이나 뒤에 자전거를 실을수 있다지만..사람이 많을때, 자전거는 타인에게 걸리적 거릴게 다분하기 때문에.)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부랴부랴 7호선 플랫폼으로 내려갔더니. 다행히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내 자전거가 시선을 끌었다. 승강장 제일 끝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려했으나 누가 사진이라도 찍어 지하철 용자 같은 제목으로 올릴까봐.. 그냥 끌며 뛰었다. 한쪽 벽에 세워뒀는데, 출발할때 관성으로 한번 꽈당 넘어지고 나서 좌석이 많이 비웠음에도. 서서 자전거를 붙잡고 갔다. 서울의 대각선 끝과끝의 노선이니 아침부터 힘들었다. 

 상봉역에 도착하니 춘천으로 가는 인파들이 조금 과장해서 인산인해였다.  새로 표를 끊어야 하는 게 아닌. 그냥 수도권 전철 환승하듯.. 나갈때 체크 하면 되었다. 1시간 가량 가는 전철 바닥에 옹기 종기 앉아서 대화가 펼쳐졌다. 

 
 아침부터 이동하는 수고와 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허기졌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위한 힘을 비축하기 위해 역전앞의 뻔해 보이는 닭갈비 막국수를 들어갔는데. 기대보다 막국수 맛이 좋았다. 소양강 막걸리와 궁합도 좋았고.. 카메라가 있었지만..맨날 음식나오면 찍어야 한다는 생각은, 다먹고 난 그릇을 보며 아차 하는 후회막심.. 그래서 앞으론 그냥..식후 식탁 풍경을 찍어야 겠다는..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미래에 도래할것보다..지나간 것에 대해 더 치중해 있으니까..

 
 자동차 도로상에 있던 김유정 문인비 자동차로는 그냥 지나칠께 뻔한 위치에 있는데, 자전거 여행이기 때문에 잠시 멈춰서 구경하고 김유정의 시를 기억에서 들추어볼 계기가 되었지만,  결국 괜한 공교육 탓만 하게 되었다. 교과서에 실린 시중에 나는 조지훈의 승무가 가장 가슴을 찔렀는데,  동백꽃도 그에 못지 않다. 

 
 산속의 저 집은 무얼까.. 그 밑에 호수위 파란 난간의 자전거길이 보인다. 그 위쪽 사진 배경의 콘크리드 구조물은 다시 보아하니 영화 의뢰인에서. 결적적인 사진 단서로 나왔던 배경의 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봄날을 연상케하는 따듯함. 따사로운 햇살속에서 비타민 D, 세로토닌. 엔돌핀. 페로몬등은 왕성히 발생하고 있었다. 근데 써먹을데가 없구나. (여로모로 인생의) 선배는 지금 이 자전거 여행이 아무리 좋아도 여자한테 같이 하자고 그러지 말라고 했다. 보통 영화속에선 시간의 한 단편만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하루 여행의 최고의 좋은 (낭만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넘어간다. ( 더 리더의 한장면을 연상해 보시라..) 하지만 현실은. 그 낭만을 만끽하기 위한. 전. 후의 고생? 이 따른다.. 나한테는 그 조차 즐겁지만..
 

 
 이 여정의 백미였던 길이다. 물위에 나무로 굽이굽이 만들어진 길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자전거가 지나갈때. 바닥의 나무들이 도로록도로록 내는 소리도 듣기 좋았고, 호수의 푸르름이 아름다웠다. 선배는 우리가 가는 자전거 길의 이름을 박*준 루트라 불렀다. 왜냐면 반년전 혼자 이 길들을 개척했기(찾아냈기) 때문에, 월맹에 호치민 루트가 있다면. 춘천에는 박*준 루트가 있다. ㅋ

 
 폐 경륜장. 자전거 트랙의 기울어진 경사가 그렇게 심한지 몰랐다. 사진속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경사는 직접 가보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 거의 90도 벽이 세워져 있는 느낌.. 아무리 속도와 관성으로 질주 한다고 해도. 꽤나 무섭겠다.

 
 춘천 시내를 들어와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명동 거리를 걸었다. 여전히 배용준. 최지우의 겨울연가 싸인물들.. 간간히 일본말이 들려오는걸 보니. 아직도 춘천시는 이 드라마의 덕으로 많은 수입을 이루고 있는듯.. 그러고보니 춘천은 이렇다할 산업 기반도 없고..공기와 자연적 향취 빼면 내세울게 없다.. 그나마 문학..예술..이 있을까.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덜 오염돼, 예술가들이 많이 살 것 같다. 

 
 춘천에서 제일 유명한 집이라는 저 곳에서 저렇게 줄서며 기다려서 먹었다. 역시 맛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려 먹을만은 하다. 하지만. 그 이상은..좀 고려해 봐야 한다. (우리는 그랬지만)
 저곳에서도 음식 사진을 못 찍었다.  포만감에 줄서 있는 사람들이 안쓰럽게 보였다. 나도 그랬으면서..

 해가 떨어져 가고 있었고. 자전거에서 식탐여행으로의 끝은 편육과 막국수로 마무리 되고 있었다. 여기선 막국수를 비비던 찰나에 깨닫고 사진을 찍었다.

 
 닭불고기로 배불렀음에도 거의 나 혼자 저것을 다 먹었다. 가카가 여기서 쳐먹었다니..좀 께름직한데, 어쨌거나 솔직한 좋은 맛이었다.  그 뒤 너무 배불러서 머리와 폐가 아닌 배로 숨쉬는 기분이었다. 열라 한심한 사람은 졸라 쳐먹고 소화제 먹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 절반을 했다. 
 자전거 거리계로 움직인 거리는 36킬로미터 지하철 계단을 자전거로 들거나 끌며 오르락 내리느라 칼로리 소모나 섭취가 컸다. 지금도 오른쪽 팔이 뻐근하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피부가 햇빛에 그을려 벌겋게 상기되 있었다.  기분좋은 광합성 이었다. 에너지의 방전과 충전은 매우 즐겁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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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너무나 완벽한 햇살이었다. 그동안 아침 마다 안양천에서 보았던 짭새들의 풍경도 사라졌다. (안양천의 공터에서 데모,시위진압을 연습하는 경찰들을 말함. 대규모라 먼지와 매연때문에 그동안 짜증이 쌓였다.)  이렇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 너무 좋다. 맑고 청명한.. 태양빛은 하얀 침대위에 놓여진 흰 와이셔츠 같다. 하루하루의 시작을 이런 기분으로 살아간다면 신선이 되겠지..

 어떤 좋은 글귀, 말들 보다도 이런 햇살을 만끽하는 순간을 오롯히 즐기는 삶이 진짜다.   
 놀러 가고 싶다. 어릴적 친구네 대문앞에서 친구야~ 노오올자.. 그랬던 것처럼..

 곧 3월의 행진이 시작한다. 기분좋게 긴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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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테잎 대여점에서 이 영화를 발견하고 되게 기분 좋았다. 대학에 들어가고 입시의 억눌림에 해방되어 마음껏 영화를 탐닉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고전 영화의 느낌이 다분하지만 그 때는 최신작에 위치한. 따근따끈한 영화였다. 

 스무살의 내가 보기엔 그냥 재밌는 노처녀? 이야기 였다. 영화속 파니의 나이가 곧 서른을 앞둔 나이인데 그 땐 정말 멀고 먼 세대의 나이였다.당연히 공감이나 자잘한 재미를 놓쳤겠지. 그래도 참 좋은 영화였다. 사랑에 울고 아파하는 그 심정은 지금이나 스무살이나 무게가 다르지 않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있자니 세월이란 것이 묘하게 다가온다. 장면 하나하나가 유쾌한 재미와 공감(이해)로 가득하다. 비디오 테잎의 저화질에서 못 느꼈던 미장센들이 LCD 티비에 USB를 꼿고 플레이 하는 디지털 화면에서 파니의 속마음까지 속속 들여다 보는 것 같이 생생하다. 스물과 서른 중반의 나이는 이 영화를 다르게 보이기에 충분하다. 그때의 서른과 지금의 서른의 간극이 명확하듯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서른의 의미는 강력하다. 심지어 홀로 외로움 가득차 넘기는 서른은 더더욱..
 
 영화속 파니는 다른건 별로 부족하지 않지만 남자의 부재에 의한 외로움이 지극한 여자다. 나이를 떠나 노처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해골이 주렁주렁 귀걸이 부터, 외모는 그럭저럭 멀쩡하지만 정신 상태는 평범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죽음에 관한 이상한 모임에 나가, 삶에 도움이 안 되는 시니컬한 이야기를 듣고 죽음에 대비하는 이상한 짓들을 한다. 외로운 사람들의 전형적 특징들, 그 만의 정신세계의 구축? 소통의 부재는 당연히 독특한 취향을 만들어 낸다. 마음이 외로운 사람은 무언가에 집착하는 것 같다. 특정한 음식이나 맛에 집착하거나 무언가에 빠져지낸다. (억지로라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상한 점술사이면서 클럽의 립싱크 가수인 오르페오에게 자신의 점 괘 를 받은 파니는 자신의 운명의 남자를 기대하게 된다. (남자를 만나게 된다는 점 이야기를 들을때 파니의 표정은 정말 사랑스럽다. 여자가 미소지을땐 왠만하면 다 이쁜듯)  점 괘 대로 금발에 파란눈, 비싼 양복, 검정 자동차. 23의 숫자의 번호판을 가진 새로운 건물 관리인은 그녀의 운명이라고 마음먹고.. 그를 향한 애꿋은 정성을 들이게 된다. 마지막 기회라기에 더더욱..무작정 돌진한다. 사실 오르페오의 모든 것은 사기에 다름없어 보이지만, 파니에겐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사기를 당해도 남자의 손길이 닿고 싶은 절박함이랄까.. 그 막무가내 절박은 나중에 큰 절망을 안겨오지만, 영화의 재미는 상승한다. 

 짐작하듯이 이 영화의 재미는 파니의 구구절절한 솔로의 삶이다.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은근 재미로 다가온다. 이렇게 재미있다니 나도 영화속 캐릭터와 다르지 않다는 반증이다. 
 서른살때. 처음으로 점을 봤는데, 신점이라 유명한 곳 이었다. 35살에 동갑이랑 결혼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후 나랑 동갑이나 그 언저리의 여자를 보면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점의 미래 예측은 이래서 나쁘다. 기대하는 마음을 만드니까.. 만 나이로 치면 아직 지나지 않은 것이니 희망을 가지자..ㅋ 또 한 해가 넘어간다면 미국 나이식으로는 유효하니까..(12월생이여서)

 오르페오는 반이 채워진 와인 잔을 파니에게 보여 주면서 물어 본다. 상태가 어떻냐고?  파니는 반이 비워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자세는 부족한 것. 잃은 것을 보는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것을 긍정하는 것이라고. . 게이인 오르페오 자신도 연인에게 버림 받고 아마도 에이즈로 추정되는 병으로 죽어가는 와중에. 파니와 깊은 우정을 나눈다. 그는 죽음?에 앞서 파니에게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이 현재 같이 존재하는데. 뒤돌아 보며 헛된 믿음에 빠지지 말고, 시간만 알려줄 뿐인 시계도 차지 말고. 미래만 바라보며 지금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오르페오와 파니가 사랑과 우정의 애매한 지점에서 삶을 공유하는 모습은 참 포근했다.  예전에 친했던 모델아이가 항상 게이친구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 욕망이 이해가 갔다.
 더더욱 둘 다 사랑에 실패한 아픔과. 성적 욕망이 배제된? 관계는 정신적으로 더 밀착된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파니에게서 금을 건네 받은 오르페오는 의심스럽지만. 어쨌든 그를 통해서 파니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을.. 그리고. 23숫자의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서른이 넘은 여자가 결혼하기는 원자폭탄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하는 영화 초반부의 나레이션은 이 영화가 꽤 오래된 영화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젠 서른의 미혼이 너무 흔해졌으니까..  
 에디트 피아프의 그 유명한 노래는 가사 내용이 이 영화와 너무 딱 들어맞는 내용이었다. 음악과 소리의 사용이 참 인상깊은 영화였다. 다시 보아도 너무 재밌는 영화였다. 노처녀 분들 꼭 보아야 할 영화..ㅋ  
 스무살땐. 파니가 정말 노처녀 아줌마 처럼 보였는데, 지금 보니...파니가 귀엽기만 하다. 통통한 허벅지도 귀여운거 보니, 내가 나이를 많이 드신게 맞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아마도 비슷한 시기의 바그다드 카페도 다시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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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코를 가진 사람은 리차드 애쉬크로프트 라고 생각한다. 좁은 얼굴에 위풍 당당히 크고 굵게 뻗어있는 저 코를 보면. 아티스트로서 그의 성격이 보인다. 독불장군식의 고집과 의지, 강인한 신념이 엿보이는 상이다. 관상적으로 모든 조화가 중요하겠지만.. 코가 가장 중요하다고 허영만의 만화에서 들은것 같다.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고.. 
 명상을 하다보면..집중된 안면의 기가 콧등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는데,  리차드의 경우는 어릴적 친아버지가 죽고, 새아버지가 장미십자회여서 어릴적부터 명상을 했다는 소리가 있던데, 명상과 코의 생김새가 무슨 상관일까냐 마는,,예전에 현각스님의 얼굴에서도 그 곧게 뻗은 코에 강한 인상을 받았었다. 
 여하튼 내 생각은 강한 신념과 의지는 코의 모양새와 기품에 상관이 있다고 본다.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의 외모를 보면 중세 잉글랜드에서 튀어나온 성직자나 기사 같기도 하고. 동물로 치면 낙타 같기도 하다.  참 멋진 노래와 외모다. 

There ain't no space and time 
To keep our love alive 
We have existense and it's all we share 
There ain't no real truth 
There ain't no real lies 
Keep on pushin' 'cause I know it's there 

우리의 사랑을 계속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없어
우리는 존재하며 그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것이지
진정한 진실은 없어 
진실한 거짓도 없지
그저 계속 나아갈 뿐이야. 왜냐면 사랑이 있다는 걸 알거든

Oh, can you just tell me 
It's all right (It's all right) 
Let me sleep tonight 
Oh, can you comfort me 
Tonight (It's all right) 
Make it all seem fine 

모든 것이 괜찮다고 내게 말해 주겠어?
오늘 밤은 그저 푹 쉬고 싶어
나를 위로 해 줄 수 있겠니?
오늘밤에..
모든 것이 다 괜찮을거야

I just can't make it alone 
Oh, no, no 
I just can't make it alone 
Oh, no, no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There'll be no lullabies 
There'll be no tears cried 
We feel numb 'cause we don't see 
That if we really care 
And we really loved 
Think of all the joy we'd feel 

그곳에는 자장가는 없어
눈물과 슬픔도 없겠지
우리는 무감각 할 뿐이야
우리는 우리가 진정 사랑하고 아꼇는지 
보질 못했으니까

Oh, can you just tell me 
It's all right (It's all right) 
Let me sleep tonight 
Oh, can you comfort me 
Tonight (It's all right) 
Make it all seem fine 

I just can't make it alone 
Oh, no, no 
I just can't make it alone 
Oh, no, no 
I just can't make it alone 
Oh, no, no 
I just can't make it alone 
Oh, no, no 

Ain't got no lullaby, no, no 
Ain't got no lullaby, oh, no 
There is no space and time 
Oh lord 
There is no space and time 
Oh lord 

We have existense and it's all we share 
We have existense and it's all we share 
We have existense and it's all we share 
We have existense and it's all we share 
We have existense and it's all we share 
Keep on pushing 'cause I know it's there 
Keep on pushing 'cause I know it's there 
Keep on pushing 'cause I know it's there 
Keep on pushing 'cause I know it's there
 

우리는 존재하며 그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것이지
그저 계속 나아갈 뿐이야. 왜냐면 사랑이 있다는 걸 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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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아침에 듣는 카렌의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 같이 포근하다. 소리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 위대해 보인다. 목소리 자체가 위로가 되는 경우다. 언젠가 타인의 목소리가 상처가 된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톤의 문제인데, 의외로 소리엔 많은것이 전달된다. 자신의 몸의 울림이니. 다른 전달 매체보다 거짓없는 진실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래에 그렇게 감동받고, 가수들을 사랑하는 것일 게다. 목소리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안 바에즈의 순결무구한 노래를 듣다 보면 영혼이 깨끗해 지는 느낌이다.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엔 어두운 구석이 느껴진다. 자신의 삶을 직감한듯, 결국 비운의 삶을 살다간 그녀에게 경의와 조의를 표한다. 

 2주전 쯔음. 아마도 이 겨울의 가장 강력한 추위기 기승을 부릴 때, 색다른 소리를 경험했었다. 저녁 홍대앞, 회식 자리가 있어 나를 포함한 30대 중반 남자 셋이 추위에 움추리며 다른 동료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에 여자 셋이 얼쩡거렸는데 내게 이상한 톤으로 이상한 말을 했다. 일본인이 영어를 하면 참 외계어 처럼 들리는지 처음 알았다. 뭔 말인지 귀를 기울이다가 순간 내가 아는 일본어가 이타다키마스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아무튼 한참 듣다가(아마도 너무 추워서 더욱 길게 느껴진듯) 모니 어쩌구 하길래.. (두)유워너 ATM머쉰__/^ 하니까, 너무 반가워 했다. 이제서야 제대로 얼굴을 보니, 진국에서 온 그녀들 다웠다. 가까운 편의점을 가르켜 주는 순간 우리앞에 동료의 차가 슁하니 서버려 더 자세하게 안내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편의점ATM으로 환전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추워 차에 올라타자 마자. 옆에서 보고 있던 다른 동료가 삼 대 삼인데..하며 아쉬움을 찐하게 토로했다. 이이데스..기모찌..이이데스..그러며.., 차를 기다리지 않았으면 우리는 같이 가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이런 말을 했을지도..보꾸와 솔로 데쓰...  유.. 카와이.. ㅋ
 차안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동료의 말을 듣다보니. 우리는 일본여자에 대한 편견이 아주 많다는걸 알았다. 회개를 해야할듯 싶다. 그 이상한 말투와 목소리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약15년 전의 러브레터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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