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이 영화 예고편을 봤을때,  아마도 이 영화는 호텔 업계와 항공사들이 제작비를 댓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관광산업의 마케팅적인, 너무나 불손한 의도의 영화로 여겨졌다. 허황된 여자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그런 나의 추측은 전반부 이탈리아 여행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멋드러진 화면속에 환상적인 요리와 밝은 사람들..감각적인 편집은 흡사 광고 영상처럼 쉽게 욕망에 빠져들게 했다.
 영화도 길고 해서 그만볼까 했지만, 일단, 이 화려한 조명술에 매혹당했고, 이 영화의 어느 부분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나오는 사실을 알기에 멈출수 가 없었다. 다행히도 이 영화가 중 후반부로 갈수록..주인공이 느끼고 깨닫게 되는 면이 그나마 마음에 들었다.  
 결국 2시간이 넘는 영화를 다 보고 났을땐, 처음의 편견은 어느정도는 사그라들었고, 나름 영화로 대리만족을 잘 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이 영화는 영상보다는 책으로 읽어야 화려함에 매혹당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하는 자극을 받겠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실의 반영인 셈인데, 너무 터무니없는 비약과 환상은 감정의 이입에 곤란하다.
 처음 주인공이 이혼을 결심할 때, 좀 황당했다.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서 더욱 그렇겠지만, 좋지 않은 여자들의 전형 같은 모습이었다. 당연히 남자의 입장에서 볼 수 밖에 없어서 더욱 터무니없게 느껴졌다. 이기적인 여자의 허세어린 모습.  그리고 젊은 남자와의 엔조이식 만남.. 그 남편이 뭘 그렇게 잘못을 한 거지 하는 의문.. 영계 남자와의 만남은 또다시 달아나게 만들고 약 1년 동안의 여행을 떠난다. 이혼하면서 쿨하게 한푼도 못 받았는데.. 그 화려한 여행경비는 어떻게 조달한 건지..

 2주전에 20대때의 친한 친구가 결혼을 했다. 다른 친구와 결혼식장을 가면서 이런 얘기가 오갔다.
'그는 결혼을 잘 하는 걸까..'
글쎄,,
'난 딱히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
'한번 그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갔다가, 여의치 않자 다시 돌아온 거잖아.' 
그렇긴 하지.. 
 별 생각이 없었다가.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그 친구와 보낸 시간들이.. 

 동갑인 그녀는 잘 사귀고 있는 와중에 그를 버렸었다. 더 조건 좋은 남자에게로 가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나 우리는 동물이 아닌 인간이다. 숨겨져있는 동물적 본능에서만 설명하는 결혼, 이성관계의 본질은 이성의 퇴행이다. 사회가 어떤 위기에 봉착했을때의 전조다. 아마도 그녀 또한 나이는 들었고. 누군가에게 버림 받고 다시 그에게 돌아온 거다. 그동안 그는 술로 버티고 작품에의 의지로 성과를 내가고 있었을때, 그녀는 돌아온 것이었다. 보이는 현실의 조건에서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여자를 평생 신뢰할 수 있을까..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배우자가 삐끗해 절뚝되기라도 할 때, 올바른 행동은?. 계산적이래도 힘든 시기를 옆에 지켜준 여인과 그 반대인 경우는 차이가 크다. 남자던 여자던 자신의 배우자를 최고로 여기지 않으면..그런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사랑은 모래성이고, 결혼은 위태롭다. 

 또 요즘 내가 느끼는 건,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면 같이 살기 힘들것이란 생각이다. 대부분 가정의 내력 같은건 소비에 대한 철학이 다분하다. 어릴적 부모로부터의 영향은 가정 경제력에서 오는 씀씀이의 내재적 관점이다. 절제되고 검소한 환경의 사람과, 남에게 드러내기 좋아하는 베포가 큰 사람은 소비주의의 현대의 삶을 살면서 부딪히기 일수일 것이다. 엊그제 부인의 생일 선물로 100만원 짜리 명품 지갑을 선물한다는 지인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그런데도 매해 결혼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꼬박 가는걸 보면 신기하다. 분명 그 부인은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다분할 것이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 마지노선의 폼생폼사는 우울하다.

 여하튼 초반에 좀 거부감이 들었지.. 보는 내내 참 나른한 몽상을 선사하는 영화였다. 줄리아 로버츠의 금발 머리로 떨어지는 백라이트의 드라마틱함은 영화 내내 계속 되었다. 줄리아 로버츠 정도의 탑클래스 배우들은 그런 조명의 효과 까지도 계약에 포함된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줄리아 로버츠나..기네스 펠트로..카메론 디아즈 같은 배우들의 영화들을 보면..자주 머리 뒤쪽과 위에서 떨어지는 조명의 효과가 금발머리의 후광효과를 연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사람의 손 제스쳐가 재미있었다. 손을 입에 깨무는 행동이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웃겼다. 미국 여자들은 파스타와 소세지를 좋아한다는 민박집 아줌마의 말도 웃기고, 남자를 음식으로 비유하는건 여자도 마찬가지구나란 자각..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먹고, 친구들 사귀어 즐기다가...인도에 가서 명상 수행을 한다..좀 인생사용매뉴얼 같은 작위적 느낌이 다분하지만 처음보단 점점 좋아졌다. 그리고 발리에 가서, 점쟁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되어, 티격태격 하다가 사랑을 찾게 된다. 

 근데 왜 갑자기 영화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지.. 헐리웃 영화의 전형적 특성이래서 그럴까.. 사실 이 영화 찬찬히 보다보면. 나름 음미하고 느낄 만한 구석이 많다. 굳이 저런 여행을 안 가도 마음이 새로운 자극과 변화에 열려있다면 지금 여기가 우리의 여행이다.
 영화속 여행은 그림의 떡이란 생각이 자꾸 들지만 뭐 어쩌겠는가..
 
 멀리서 봤을땐, 스키니한데 가까이서 보면 통통한 여자를 뭐라고 부르던데 과연 그림의 떡일까..ㅎ
 마지막에 에디 베더의 노래가 듣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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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미 헨드릭스는 밥 딜런이 노래 하는걸 듣고 자신이 노래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롤링 스톤즈가 부르는 라이크 어 롤링 스톤도 좋지만. 다음 라이브에서 부르는 지미의 연주는 색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최근에 그린 데이의 리메이크 버전도 아주 좋다.




Once upon a time you dressed so fine
옛날 너는 옷을 근사하게 입고
You threw the bums a dime in your prime, didn't you?
전성기에는 건달들에게 잔돈푼이나 집어 주었지
People'd call, say, "Beware doll, you're bound to fall"
사람들은 말했지, "조심해, 아가씨, 넘어질 것이야"
You thought they were all kiddin' you
너는 그들이 농담이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지
You used to laugh about
너는 웃어 버렸지
Everybody that was hangin' out

돌아다니는 그들에 대해서.
Now you don't talk so loud
그런데 너는 지금 말도 크게 하지 못하고
Now you don't seem so proud
자랑스러워 보이지도 않네
About having to be scrounging for your next meal.
다음 끼니를 찾아 헤매 다녀야 한다니.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To be without a home
집 없이 다니는 것이
Like a complete unknown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Like a rolling stone?
굴러다니는 돌처럼?

You've gone to the finest school all right, Miss Lonely
미쓰 론리, 그래 당신은 명문 학교를 다녔지
But you know you only used to get juiced in it
그러나 너는 그것에 그저 단물만 짜줬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있잖아
And nobody has ever taught you how to live on the street
아무도 너에게 길거리에서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
And now you find out you're gonna have to get used to it
지금은 그런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You said you'd never compromise
너는 결코 타협이란 없다고 말하지
With the mystery tramp, but now you realize
미스테리에 쌓인 방랑자처럼, 그러나 너는 깨닫지
He's not selling any alibis
그는 아무 알리바이도 팔지 않는 다는 것을
As you stare into the vacuum of his eyes
네가 그의 눈 속의 공허함을 응시 할 때
And ask him do you want make a deal?
그리고 그에게 협상을 하겠느냐고 묻지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To be without a home
집 없이 다니는 것이
Like a complete unknown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Like a rolling stone?
굴러다니는 돌처럼?


You never turned around to see the frowns on the jugglers and the clowns
너는 절대로 광대와 져글러의 찡그린 모습을 돌아보지 않아
When they all come down and did tricks for you
그들이 너를 위해 묘기를 보여 주었을 때도
You never understand that it ain't no good
그것이 형편없는게 아니라는 것을 너는 절대로 이해 못할 거야
You shouldn't let other people get your kicks for you
다른 사람들이 너를 걷어차지 않도록 해야해
You used to ride on the chrome horse with your diplomat
너는 너의 부하와 황색 말을 타고 다녔지
Who carried on his shoulder a Siamese cat
어깨에 샴 고양이를 매고 다니는
Ain't it hard to discover that 
어려운 일이 아니야.
He wan't really where it was at
그는 그곳에 있던 곳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After he took everything from you he could steal
그가 훔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너에게로부터 가져간 후.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To be without a home
집 없이 다니는 것이
Like a complete unknown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Like a rolling stone?
굴러다니는 돌처럼?

Princess on the steeple and all the pretty people
뾰족탑 위의 공주, 그리고 모든 아름다운 사람들
They're drinkin', thinkin' that they got it made
그들은 마셔대며 성취했다고 생각하지
Exchanging all kinds of precious gifts and things
온갖 종류의 귀한 선물과 물건들을 교환하며
But you'd better lift your diamond ring, you'd better pawn it babe
너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집어야 해, 그리곤 얼른 전당포에 맡기는게 좋을거야
You used to be so amused
너는 즐거워했지
At Napoleon in rags and the language that he used
누더기를 입은 나폴레옹과 그가 쓰는 언어에
Go to him now, he calls you, you can't refuse
그에게 가, 그가 너를 불러, 너는 거절 할 수 없어
When you got nothing, you got nothing to lose
아무 것도 없을 때, 너는 잃을 것도 없어
You're invisible now, you got no secrets to conceal.
너는 눈에 보이지 않아, 너는 감출 비밀도 없어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How does it feel
느낌이 어때?
To be without a home
집 없이 다니는 것이
Like a complete unknown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Like a rolling stone?
굴러다니는 돌멩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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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 봐야
 

Before you call him a man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요
 

How many seas must the white dove sail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 봐야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백사장에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요
 

And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balls fly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

 


Before they are forever banned

세상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올까요 친구여,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요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답니다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Before it washed to the sea

높은 산이 씻겨 내려 바다로 흘러갈까요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And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언제까지 고개를 돌려
 

And pretend that he just doesn't see

모르는 척할 수 있을까요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요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답니다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얼마나 많이 올려다보아야
 

Before he can see the sky

진짜 하늘을 볼 수 있을까요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야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다른 사람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And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달을까요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요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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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나서 책상에 앉자 보이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이튠스에 있는 음원을 플레이 하고 밥 딜런의 라이크 어 롤링 스톤스 가 흘러 나왔다.. 한마디로, 꼿혔다.. 밥 딜런의 가사가 유명한지는 알고 있었다. 노벨 문학상의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고. 미국의 어느 대학 영문학과에선 이 사람의 가사를 공부하기도 한단다. 그러나 음악이 그리 귀에 쏙 들어오진 않았는데, 오늘 비로서 밥 딜런의 예술이 내게 도착했다. 건조한듯 스산하게 부는 바람같이..

다음 라이브는 조안 바에즈의 커버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lyrics by Bob Dylan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If’in you don’t know by now
An'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It’ll never do some how.
When your rooster crows at the break of dawn
Look out your window and I'll be gone
You're the reason I'm trav'lin' on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자. 앉아서 왜 그럴까 고민해봤자 소용없어요
어차피 중요한 일도 아니니까요
앉아서 걱정해 봐도 부질없는 일이에요
이제 곧 수탉이 울고 동이 틀 것을 모르시나요
창 밖을 내다봐요, 나는 이미 사라져버렸을 테니
그대는 내가 계속 떠돌고 있는 이유랍니다
자꾸 생각하지 말아요. 다 괜찮아질 테니까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That light I never knowed
An'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I'm on the dark side of the road
Still I wish there was somethin' you would do or say
To try and make me change my mind and stay
We never did too much talkin' anyway
So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그대 방에 불을 켜봤자 소용없어요
그 불빛을 나는 보지 못할 테니
그대여, 불을 켜봤자 소용이 없답니다
나는 길의 어두운 쪽을 걷고 있으니까요
내 마음을 바꾸어 머무르게 할 그 무언가를
그대가 말해주길 여전히 바라면서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그다지 많은 얘길 나누지 못했죠
그냥 잊어버려요, 모두 끝난 일이니까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Like you never done before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I can't hear you any more
I'm a-thinkin' and a-wond'rin' walkin’ down the road
I once loved a woman, a child I'm told
I give her my heart but she wanted my soul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내 이름을 외쳐 불러도 헛일이랍니다, 내 사랑
그대는 결코 그렇게 한 적이 없었지요
내 이름을 불러봐도 소용없어요
나는 더 이상 당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답니다
나는 생각에 잠겨 떠돌고 있어요, 길을 따라 걸으면서
한때 한 여인을 사랑했었지요-나를 어린애라고 부르던 여자를
그녀에게 내 마음을 주었지요, 그러나 그녀는 내 영혼을 원했답니다
자꾸 생각하지 말아요, 다 괜찮아질 테니

So long, Honey Babe
Where I'm bound, I can't tell
But Goodbye's too good a word, babe
So I'll just say fare thee well
I ain't sayin' you treated me unkind
You could have done better but I don't mind
You just kinda wasted my precious time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그럼 잘 있어요, 내 귀여운 사람
어디로 가는지는 말할 수 없답니다
‘안녕’이라는 말은 너무 절실한 말
나는 단지 말하겠어요, ‘잘 있어요’라고
그대가 내게 냉정했다고는 하지 않겠어요
물론 더 잘해줄 수도 있었겠지만, 뭐 다 그런 거죠.
그대는 내 소중한 시간을 흘려 보내 버렸을 뿐
하지만 더는 생각하지 말아요, 다 끝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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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의 라이카 M9 카메라는 티타늄 한정판 버전으로 무려 가격이 3000만원 이상 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귀족들의 카메라. 우연히 인터넷서 보고 기존의 M9과 달라 보여 유심히 보다가 가격을 보고 나서 어이 상실.. 35미리 디지털 카메라 인데, 가격은 중형 디지털 빽 가격의,, 왜냐.. 라이카니까..


 노말 버전 M9도 천만원을 넘는다. 여기다 라이카 렌즈를 포함하면, 차한대 가격이 나온다. 로또를 맞으면 살 수 있을까.. 상상해 봐도.. 그래도 나는 라이카 M9은 고민을 해 볼 것 같다.  
 그냥 필름 카메라인 M3나 M6를 살 듯 싶다. 

 여태 내 소유로 카메라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을 가져본적이 없다. (중형 카메라 제외하고)
 당연히 라이카 카메라는 전설 속의 귀한 아이템 이었다. 35미리 소형카메라의 기준을 1920년대에 발표하면서 M라인 카메라는 전통성을 부여받았다. 
 내게 있어 라이카는 카메라라기 보다. 귀금속의 범주에 더 어울리는 것 이었다. 

 언젠가 라이카 카메라를 자주 볼 기회가 있었다. 저 라이카 빨간 딱지는 어떤 신분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 나 사진작가 입쇼..' 라는, 스톤 아일랜드나  CP컴퍼니 재킷을 입고 라이카를 엑스자로 둘러멘 모습은 현대 자본주의 취미 생활의 썩 괜찮은 표식 같은 것 이었다.  여기다 랜드로버 자동차도 추가하면 훈장은 완벽하다. 

 껌딱지가 들어붙듯 매일 그렇게 다니던 사람이 그 라이카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 심지어 뷰파인더에 눈을 갔다 대는것 조차..  또 한번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신혼이었는데 부인에게 줄 선물을 라이카 똑딱이로 해야 한다고.. 부인의 친구들 모임에서 빨간 딱지의 위엄은 은은히 풍기는 것이라고. 그도 나도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있다. 

 브레송..카파.. 랄프 깁슨 같은 위대한 사진가들의 라이카 애용에도 불구하고 라이카 카메라에 대한 인식은 된장스럽게 변질됐다. 

 일본의 카메라가 갖지 못한 서구 모더니즘 전통의 액기스가 농축된 이 라이카는 카메라의 기능을 넘어 신분과 계급을 증명하는, 또는 자기만족적 허세에 더 어울리는 것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셀프샷을 검색해 보면 라이카 M을 들고 찍은 셀프 사진이 어떤 브랜드 보다 가장 많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우리집엔 어떤 카메라가 있는지 아버지께 물었다. 장농에서 꺼낸 카메라는 야시카_(가난한 자의 라이카라 불리는 70년대 일제 보급판 RF카메라) 그때는 SLR카메라가 아니어서 실망했지만, (이때는 라이카 카메라를 몰랐음) 나중에 한동안 사용했었다. 초기 라이언 맥긴리 사진이 이 카메라로 찍었다고 들었다. 야시카 일렉트로 카메라는 중고 장터에서 4~5만원 정도.. 이걸로 셀프샷을 찍은게 있는데. 못찾겠다. 얼핏 라이카 스러운데.. (오래전 사진을 뒤지다..글의 흐름을 잃어버렸음..)

 라이카 M3 혹은 M4를 들고있는 사진을 발견했으나.. 내꺼가 아니래서 전혀 느낌이 안오는 사진.. 근데 갑자기 왠 라이카 타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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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더 일렉트릭 기타를 갖는다는 것은 블루스와 록음악을 이해하는 길이다.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징표이자. 대중음악역사의 아이콘들을 내것으로 소환하는 일이다.
 아주 레어 아이템도 아닌 시중에 팔리는 스탠다드 스트라토캐스터 가지고 시작을 너무 거창하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기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공산품 이상의 그 무엇이다. 대부분의 물질들은 시간이 지나 퇴화하고 기능이 떨어지지만, 나무로 만든 악기만은 그 반대인 것이 참 매력적이다. 

 펜더 진공관 앰프에서 울리는 맑고 청아한 클린톤은 흔히 종이 울리는(Bell like), 
또는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로 비유된다.  연주를 잘 못해도 그 맑은 울림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일렉트릭 기타의 대명사인 펜더와 깁슨 기타중에 아니 모든 기타 브랜드 중에, 펜더 기타 만의 매력,마력은 무엇일까..
 위에 언급했던 펜더 만의 청아한 소리와. 아낌없이 막 쓸 수 있는 기타여서 이지 않을까.. 광택이 죽을까봐..스크래치가 날까봐.. 조심히 다루는 기타가 아닌, 찍히면 찍히는 데로. 광택이 죽고, 변색이 되고, 고스란히 자신의 삶의 흔적이 뭍어나는 매력이 멋으로 보여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소리와 외관이 세월에 의해 더욱 익어가는 것. 내 손과 몸에, 삶의 시간속에 일체감을 이루는 독특한 맛이 있다. 



 새 기타 보다. 오래되고 낡아 세월의 흔적이 녹록히 뭍은 기타가 더 멋진 것으로 대접받는 기타는 펜더 기타가 거의 유일한 것 같다. 오래전 떠돌이 블루스맨 들의 삶의 역경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듯한, 50~60년대 오리지널 펜더 기타는 유명 연주자를 통해서 지금도 보고 듣는다. 일렉트릭 기타계의 스트라디바리우스인 62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들고 연주하는 前RHCP 존 프루시안테는 내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사게한 결정적 이유였다. 

 메인드 인 usa 의 스탠다드 라인은 2008년 모델부터 많이 바뀌었다. 도장이 얇아졌고. 브릿지 새들이 빈티지하게 바뀐것이 가장 큰 변화다. 거의 새거 같던 기타를 중고 거래로 업어 왔는데, 말 그대로 기타를 업고 온 기분이었다.

 처음 펜더 블루스 주니어 앰프에 기타를 꼿고 소리를 들었을때, 역시 펜더구나 하는 감탄사가 튀어 나왔다. 유리 구술이 동시다발적으로 깨어지는 듯한 소리들.. 고농축 호올스를 입안 가득 넣어 귀까지 뻥 뚫린 느낌이었다. 맑고 카랑카랑하며, 부드러우면서 청아했다. 

 뮤팅소리가 아주 퍼커시브하게 매력적으로 들렸고 피킹 늬앙스가 섬세하다. 볼륨에 의한 드라이브 양의 변화도 유니크 하다. 톤의 가변성은 5웨이 스위치와 톤포트로 다양하다. 생각보다 잡음이 없고. 드라이브 양도 적당하다. 가장 좋은 소리는 프론트 픽업의 클린톤이라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는 리어 픽업의 크런치 톤.. 또 넥감이 아주 좋다. 넥에서 착 감기는 그 손맛이 기타를 자주 잡게 만든다.  

 이 기타 보다 비싸고 좋은 수많은 기타가 시중에 있지만, 나는 이 기타를 평생 가지고 있을 생각이다. 도장이 우레탄이라 멋지게 까찔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점점 세월의 흔적이 뭍어나고 있다. 


 여자들이 명품 가방을 좋아하는 것처럼 기타에 대한 선망은 계속 있지만. 펜더 커스텀샵의 MBS(마스터빌트시리즈) 라인 같은건. 마케팅의 전략이 많이 작용한 듯 싶다. 물론. 좋은 나무를 선별해서 대량 생산이 아닌 장인이 감독하에 만들었으니 더 좋겠지만 나는 스탠다드 만으로도 충분하다. 원래 펜더 기타의 정신이 대량 생산을 위한 방식으로 싸고 질좋은 기타를 대중들에게 쉽게 공급하자가 창업주인 레오 펜더 옹의 생각이니 스탠다드 라인이 가장 펜더적이고 알맞다고 생각한다. 손가락이 저질인데 펜더 MBS 나 깁슨 히스토릭 레스폴을 쥐고 있는건, 옷은 후질구레 패션 센스 꽝인 여자가 가방만 800만원 짜리 뤼이비똥을 든 모양새 랄까..  

 적어도 30년 이상 쓸 가방이라면 명품 가방 두세개 가지고 있는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욕망과 시선이 아니라. 자기가 정말 애착을 가지고 잘 애용한다면 그런 투자와 만족은 삶의 즐거움 일 테니까.  그리고 명품은 자기가 찾고 만들어 가는게 정말 명품이라고 생각한다. 모더니즘의 역사속 전통의 브랜드 보다, 자신만의 명품을 알아보고 애용하는게 진정한 명품이 아닐까.. 내겐 펜더 2008 스탠다드 스트라토캐스터가 나만의 명품이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그때 끄때 나만의 기분을 대변하는 이  기타야말로 명품이다. 

 그렇지만 52 텔레캐스터와 재즈마스터 도 언젠가는 소장할 것이다. 앞으로 2대 정도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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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북을 사고 나서, 집에 있는 10년된 컴퓨터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처음엔 그 안에 있는 500기가 하드 디스크 두개를 외장 하드 케이스를 구입해 맥북용 외장 하드로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오래된 IDE 인터페이스 하드용 케이스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예전에 그렇게 쓰다가 하드를 날려먹은적이 있어 선뜩 내키지 않았다. 

 대만의 홍수로 인해 하드디스크 가격도 비싼데, 오래된 하드래도 대용량이라 어떻게든 써볼 생각을 하다, 결국. PC를 버리지 않고. 맥북과 1394파이어와이어 네트워크로.. 파일 공유를 하며, 계속 쓸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동안  PC의 증상이었던. 그냥 멈춰 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에 날 잡고 대대적인 분해 조립을 통한 먼지 청소를 했다. 동시에 파워 서플라이도 새로 하나 샀다. 

 컴퓨터를 다시 조립하다 보니. 처음 샀을때 조립하던 기억과..이것을 가지고 과제, 일을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청춘의 모든 추억이 이 컴퓨터와 함께 했다. 그동안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파워 서플라이이 등을 교체하고, 램과 하드디스크를 보충하며 수명연장을 하고 있었다. 그저 전자 부품들의 조합인 기계의 컴퓨터로써가 아니라, 생명이 있는 장치로 여기며, 장기이식으로 손때묻고, 정든 컴퓨터를 아꼈다.  이 컴퓨터에 쌓여진 먼지 만큼 내 삶의 시간들이 켜켜히 쌓여져 있었던 것 이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 쓸 결정을 잘 한 것 같았다. 맥북이 있어, 패러럴즈로 맥OS 안에서 윈도우를 쓸 수 도 있지만, 그래도 윈도우 PC를 아예 없애버리기엔 찜찜하다. 720p 이상의 동영상을 보진 못하지만 나머지 일들은 다 할 수 있으니..

 그동안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파워 서플라이를 교체 해 주면서, 대대적인 먼지 청소를 했다. 다시 조립하고, 전원을 넣었는데, 모니터에 아무런 화면이 안 나왔다. 이 때부터 정상화 될 때까지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지나고 나서 결론적으로는 램의 접촉 불량과 그래픽 카드 의 문제였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고장의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 쉽진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먼지로 인한 접촉 불량과 파워 문제가 큰 것 같다.  
 
 급하게 중고 장터에서 내 컴퓨터의 인터페이스에 맞는 그래픽 카드를 검색했다. 다행히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내가 산 것은 매트록스 밀레니엄 g550 이란 왕년에 2D 그래픽 색감으로 유명한 제품이었다.  판매자와 문자와 통화를 하고, 바로 직거래했다. 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이렇게 살 수 있다는게 매우 고마웠다. 나 같으면 7000원 짜릴 팔기 위해서 이런 직거래를 하진 않을 것 같은데,  현재에 통용되지 않는다고 배제하거나, 돈이 안된다고 무시하지 않는 이런 장터에서 거래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그동안 갤갤거리던 소음이 그래픽 카드의 팬 때문이란 걸 알았고, 중고로 산 이 제품은 아예 팬이 없는 것 이었다. 너무 조용하고, 팬 때문에 고장도 안 날 것 같아 좋아 보였다. 다시 화면이 나왔고, 색감이 확실히 찐하고 선명했다.. 전설적인 2D 그래픽 카드 다웠다.

 기존에 있던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제거 하고 나서, 컴퓨터가 윈도우 바탕화면을 보기가 힘들었다. 포맷하고 재설치를 반복하는데도 윈도우 부팅중 파란색 진행 막대가 중간에 멈춰버리고 동작을 안했다. 안전모드도 될때도 있고, 안되다가, 결국 포기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오기가 생겼다. 이놈의 윈도우는 무엇이 문제인지.. 새로 설치 하면 보이는 초원의 배경 그림이 너무 애타게 그리웠다. 

 뭔가 부품들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접촉 불량인 경우와. 윈도우 장치간의 충돌이었던 것 같다. 딱히 원인을 밝혀 내진 못했지만 경험적으로 컴퓨터 고장의 직감이 늘어났다. 그에 비하면 매킨토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일체로 만들어 제공하니 이런 장기이식의 문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니 편하긴 하다. 

 다시 윈도우가 설치 되고, 맥북과의 네트웍을 위해 1394 파이어와이어를 연결하고 셋팅을 했다. 대용량 파일을 이동시키는데에는 와이파이 네트웍은 속도도 느리고 불안해 1394네트웍이 딱 이었다. 이런저런 공부와 시행착오 끝에 연결이 성공했고. 맥북에서 PC로 외장 하드처럼 쓸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경험 해 봤겠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그 동안의 파일 자료들은 한 순간에 없어져 버릴 수 있다. 디지털 의 맹점은 기술의 발전에 의해 예전 기술 방식들은 어느 시점에선 통용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점점 쌓여진 소중한 자료들을 새로운 안전한 매체로 이동시키고 유지하는 것도 참 문제다.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0과1의 세계에 대한 천착이 가끔 불안감을 가져온다. 실체가 없는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종속되고 있다. 낑낑대며 디지털의 근간이 되는 컴퓨터와의 싸움은 손끝이 부어오르고 허리가 아픈 아날로그적 진통이었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컴퓨터에 추억을 새로 남겼다. 앞으로 3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버리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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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tv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소녀시대를 막 좋아하는 삼촌으로써기 보다, 레터맨 쇼 무대의 소녀시대 에 대한 신기함. 같은 것 이었다. 팝,록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그 무대에서 연주하는 영상들을 무수히 많이 보아왔다. 그 무대에 소녀시대 라니..
대단하다.  근데 노래가.. 나한테는 생소했다. 난 예전에 지지 같은 멜로디가 강조된 노래가 좋은데, 좀 산만한 느낌이 드는.. 무대였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퍼포먼스는 좋은데 음악이 죽어버리는,,  
그리고 2년전에는 제시카가 그렇게 이뻐보였는데, 이제는 태연이 참 괜찮다. 제시카는 드라마에도 나오던데, 내가 2년전에는 왜 좋아했지 하는 의뭉감.. 말투도 이상하고..좀 쪼그라든 느낌..연기는 동생한테 배워야 할 판..
 
 여하튼 라디오헤드나 여타 명밴드들의 연주를 그 무대에서 봐왔던 내게, 색다른 충격이었다. 올 여름 록 페스티발에 라디오헤드와 스톤로지스가 온다고 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슈와 기대를 만들고 있다. 라디오헤드가 하는 요즘 음악들이 이미 예전에 안드로메다(예술-우주)로 갔기 때문에, 대중이 좋아하는 3집 까지의 노래들을 연주 해줄지가 관건인데, 어쨌든 소리와 감성의 대가. 아티스트로써의 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3집 이후로 자주 듣는 음악은 아니지만, 21세기의 핑크 플로이드가 되가고 있는 그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시에. 스톤로지스 2010/11/28 - [음악] - The Stone Roses _ Stone Roses (1989) < The 80's Howl No.2 > 라니..  단 한장의 데뷔음반 가지고 역사에 길이 남는 밴드가 된 비운의 그들. 결국 다시 재결성해서 한국에서 볼 수 있다니. 90년대의 브릿팝의 폭발은 그에 앞서 맨체스터씬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음악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긴,남기는 뮤지션들이 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일본의 록 페스티발의 반사이익 이긴 하지만..어쨌든 좋다. 

 아무튼 소녀시대 대단하다. 허벅지만 보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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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저녁에는 장어구이를 먹었고, 어제는 친구 결혼식이어서 영양 보충이 과하게 됐었다.  
관악산 말고 일전에 알아두었던 집에서 가까운 근교의 산 중에 구름산이 떠올랐다. 산이름이 참 이뻐서 관심이 갔다.
 그 전날, 광명시에 사는 친구에게..일단 점심에 차나 한잔 할까 하고 물어봤다. 오전에 2시간 정도 구름산에 갔다 올거라고 은근히 떡밥을 던졌다. 굳이 같이 안가도 된다고, 200미터급 산이래서..오전에 잠깐 뒷동산 마실 갔다 오는 정도래서..내려와서 보면 된다고.. 등산이 별거 아닌투로 유인했다.  결국 9시 반쯤에 광명보건소 앞에서 만났다. 자주 못본 친구래서 반가왔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등산을 공유하게 해서 기분이 좋았다. 

 집에서 등산로 초입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초행길이라 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덕분에 다음에 다시 올 때를 위한 길을 파악하게 했다. 내가 지나쳐 온 길에는 유독 교회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명시의 특성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서울 근교 도시 보다 더 많은 것 같다. 
 한결 포근해진 날씨 탓에 낮에는 많이 덥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만났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올라갔는데, 대략 20년만에 산이 처음이라는 친구는 초반부의 경사부터 좀..낮설어(힘들어)했다. 산이 부드러운 흙산이여서 편안했다.  두군데 계단 구간의 단조로움만 빼면, 가볍게 등산하기 딱 좋은 산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등산 코스지만..그래도..적당히 운동감을 맛볼 수 있는. 초보가 등산하기에 안성맞춤인 산이었다. 남녀노소 사람이 많았다. 
 
 두시간만에 다시 원점으로 내려왔을땐, 친구도..등산이 참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힘들지만. 몸이 가벼워지고..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낀것이다. 자주 와야겠다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것 같아서 뿌듯했다. 아마도 올라갈때. 자신의 저질 체력에 대해 충격을 받은듯 하다. 20년만에 처음이라니 몸이 놀랬을거다. 그 놀란 몸을 달래러. 우리는 점심을 먹으로 갔다. 철산역 주변으로 와서, 뭘 먹을까 고민했다. 고르기 어렵다. 길가에서 전단지 나눠주는 아줌마가 소개한 곳을 갔다. 저렴한 뷔페집. 기억에 남는 맛은, 오뚜기?스프에 빵조각 버무려 먹었던 맛. 어릴적 맛을 추억하게 했다. 아마도 초딩때, 급식으로 먹었던 그 맛. 
영화 위험한 상견례 에서.. 주인공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스프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란 질문에...오뚜기 스프요..하는 시시한 유머가 생각났다. 

 나와서. 커피집을 찾다가 마땅한 커피집이 없어.. 유일하게 보였던. 홀리스 커피에 들어갔다. 사람이 많았지만 창가쪽에 자리잡고..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자주는 못 보았지만..참 편안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길 건너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친구한테도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회사에 있었다. 마음의 결이 좋은 사람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려와 희생을 실천하는 친구들 이었다.
 날씨가 너무 포근해져, 나른해 지기 시작했다. 몇일전의 강추위는 언제 그랬냐는듯 오후의 햇빛을 느긋하게 만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깊은 겨울의 끝에 봄을 어렴풋하게 기다리게 한 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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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가 이상하다. 존경하는 선생님의 트위터 계정으로 이상한 메시지가 왔고, 타임라인에 이상한 링크 글이 올라와서 그 분 계정이 해킹 당한건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곧 내 계정으로도 그런 이상한 메시지가 갔나 보다. 예전에 MSN메신저도 해킹당한적이 있어서, 없애 버렸는데, 일단 트위터 계정은 중지 시켜놨다. 젠장.  트위터 잘 하진 않지만.. 되게 기분이 나쁜 상황이다. 어디선가 내 개인 정보가 활용되고 있는 이 기분.. 최근에 자동차 등록증을 분실해버려 상당히 찝찝한데, 또 요근래엔 오랬만에. DSLR클럽에 글을 하나 쓰려고 본인 인증 하려니.. 이미 인증했다고..하면서 글쓰기로 안들어가지는 상황이..이거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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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본 한국영화 중에.. 최고와 최악을 생각해 보았다.  최악은. 조금만 더 가까이.. 유명한 단편이었던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만든 김종관 감독의 옴니버스? 장편 영화인데, 내가 보기엔 참 변태스러운 영화였다. 그 관음적인 카메라 시선의 집요함이 참 거슬리고, 짜증났다. 성장하지 못한 어른의 나르시즘이 짙게 배인 그런 영화는 감상자 자신을 바보스럽게 만들었다. 분명. 다른이는 정서적 공감을 받을 수 도 있겠지만, 이런식의 스타일은 단편 영화로써가 제격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없는 영화는 조금은 힘들다. 
 
 반면에..생각보다 좋았던 작품은 도가니.. 그리고 완득이 였다. 아마도 작년을 대표하는 한국 영화에 오르는데, 둘 다.. 흥행도 성공했다.  전자는 분노와 사회적 각성을 후자의 영화는 가슴 따듯함을 선사했다. 영화의 사회적 기능이 어떤 헤게모니를 이루는게 목적이 아니지만. 우리의 공동체 의식에 적절히 영향을 미치는 점에서 꽤 긍정적이다. 사회적 약자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 누구나 약자가 될 수 도 있고. 우리는 혼자만의 길이 아니란 연대의 힘을 느끼게 한다.
 좋은 영화는 삶의 활력소이다. 자신의 삶을 직시하게 해야 한다.  

 완득이는 영화적 재미와 배우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명배우 김윤식과 배우 유아인의 발견. 얌마! 도완득.. 이름 앞에 붙는 호가 되어버린..똥주(김윤식)의 말투가 아직도 귀에 유쾌하게 울린다. 300억 짜리 마이 웨이의 몰락을 보면서.. 나름 그런 영화도 있고 ..이런 영화들도 있어서 한국 영화는 좋다고 생각한다. 파수꾼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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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 의미와 중요성에 계속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자발적 열정은 살아가는데에 매우 중요하다. 겨울은 모든 활동이 움츠러드는 시기이고, 열정을 지키기가 힘든 시간들이다. 겨울잠을 자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유한한 삶에 동굴로 도피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두뇌와 마음의 올바른 활성을 위해 충분한 영양과 입력으로 기운을 불어넣자. 동굴속 모닥불은 따듯하지만, 모닥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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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지아마티의 최고의 작품은 알렉산더 폐인 감독의 '사이드웨이' 라고 생각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또 하나의 폴 지아마티 최고의 작품이 생겼다. 더불어 더스틴 호프만의 반가움은 더 할 나위 없다. 

 원제가 바니의 버전이라.. 한글화 제목이 어려울만도 하나, 그래도 한글 제목은 정말 아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바니의 사랑은 한 번 뿐 이었다. 결혼이야 세번째이지만,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 뿐이었다. 그 사랑에 이루게 되는 과정이 삶의 버전으로, 울고 웃는 한 남자의 진실한?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사랑에 골인 하는 순간의 버전 뿐 만 이겠는가.. 그 사랑을 지켜 나가는 과정의 버전 또한 중요하고, 이 영화의 주요한 뼈대를 이룬다.  이 영화의 초점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사랑에 골인 해서, 어떻게 유지하고 살아가는지. 한 남자의 삶의 궤적이 올곧이 드러난다. 

 미워할수도 없고..좋아할수도 없는 한 유태인 남자의 삶.  그의 행적이 그러하지만, 이 사람의 근본적 마음은 따듯함으로 채워져있다. 첫번째 말도 안되는 부인의 그림을 계속 간직하는 것이나, 자신의 아기를 가졌다고? 결혼을 해주는 의리나(결국 콩가루 여자 였지만), 회사 직원인 단막극 배우에게 용기를 주려고 했던..자작극 등등.. 부인과의 사랑 외의 자잘한 면들에서 드러난다. 죽어서도 당신 옆에 있겠다고..묘자리에 대한 집착도 그렇고,  처음엔 가벼운 사랑 이야기 인가 했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 바니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인생과 사랑에 대해 심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그가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때와 장소는 두번째 결혼식장에서 였다. 삶에서 진짜 한눈에 반한다. 라는 건. 쉽게 오지 않는 사건이다. 그는 그 날 모든걸 그녀에게 올 인 한다.  결혼식을 뛰쳐나와 그녀를 찾아 기차에 까지 들어가 고백하는 장면은 멋졌다. 마치 아버지(더스틴 호프만)의 젊은 시절 영화 '졸업' 에서와같은 막무가내..가 떠올랐다.  평소 술에 취하고 눈이 풀린 그였지만, 그녀를 알아보고. 바라보는 그 눈빛 만은 강렬했다. 아마도 결혼식장에 들어간 모든 신랑 신부 들은 첨예한 본능적 자각이 본인과 배우자에 대해 펼쳐질 것 같다.. 정말 이 사람이 나의 평생의 인연이 맞을까.. 그런 와중에 한 사람이 100%로 눈에 박힌다면..
 본능을 쫏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하지만  마음에서 올라오는 
진정한 말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바니는 사랑에도 없는 2번째 결혼 기간 내내,  자신의 사랑인 그녀에게 원거리 구애를 계속 한다. 끊임없이 꽃을 보내고, 만나자고 구애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혼을 할 수 있는 꼬투리를 잡고..그는 당장 그녀에게..이혼을 하고 당신에게 가겠노라고 외치고.. 몇년에 걸친 바니의 노력에 그녀도 감응하고.. 그들은 그날 바니의 결혼식 이후로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두번째..만남. 그러나 바니는 너무 긴장해서..술에 취해 본의아니게 추태?를 피우게 된다. 하지만..이미 그녀는 바니의 진심을 알아차린 것이다. 대화할 소재를 메모지에 적어둔 것 하며, 그의 순수한 행동은 그녀의 마음을 열게 했다. 정말 많이 좋아하면, 평상심은 무너지고,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이 뛰쳐나와 당황하게 만든다. 투명한 본성이야말로 마음과 마음이 엮기는 기본 단계일 것이다. 

 나중에. 바니나. 자식들이 얘기하지만. 자신에게 분에 넘치는 좋은 여자를 얻었고, 그 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별 볼품없는 남자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준 여자도 멋지고..사실은 돈 많은 유태인 사업가 여서 그런지도..ㅎ  
 그렇게 평탄한 세월이 흐르다가. 그녀의 부인은 직장을 갖게 되고. 고상하고 지적인 직장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바니의 사랑은 위태로워 진다. 바니가 부인의 마음의 외도를 결정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순간.. 그 상실감은 스크린을 넘어 내 마음까지 뻗쳤다. 두번째 부인이. 자신의 친구와..한낮의 정사를 목격하고. 짓던 회심의 미소와는 정 반대인, 부인의 리퀘스트 곡에서 알아차린 그의 충격은 말년까지 그를 괴롭히며, 결국,  씁쓸하게 기억이 사라지는 치매를 얻게 된다. 이혼을 했고, 부인의 남자에게 괴팍한 성질의 유치한 짓거리를 일삼는 그였지만, 마지막까지 그의 유일한..진실한 사랑을 놓지 않는다. 그들이 처음 만난 자신의 결혼식장에서, 사라져가는 기억을 음미한다. 
 그의 삶은 미워할수 없는 따듯함이 가득차 있다. 

 한 남자의 일생을 반추하며 얻게 되는 소소한 재미와 깨달음이 있는 좋은 영화였다. 중요한건 실천이지만 이 영화는 그것의 의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여지를 많이 주었다. 내 삶에 비추어 과연 나는 이대로. 알량한 자존심이 무너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머리가 아닌 좀 더 본능적으로, 마음의 노래를 들어라. 
 자신의 사랑을 대번에 알아보고, 의심없이 밀어붙였던 바니의 용단이 아름답다. 사실 머리에서 기능하는 객관적 판단은 영혼의 속삭임에 우선 할 순 없다. 그러면서 결국, 나 자신을 의문하게 된다. 손벽이 마추쳐야 무엇이든 소리가 나는데, 계속 침묵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안에 울려 퍼지던 레너드 코헨의 아임 유어 맨은 꽤 의미심장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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